則(즉)
① 부사 어떤 사실을 확인하고 주로 판단문에 쓰이며, '곧' '~면' '바로'라고 해석한다.
豈人主之子孫則必不善哉? (《戰國策》〈趙策四〉)
임금의 자손이면 틀림없이 착하지 않겠는가?
此則岳陽樓之大觀也. (范仲淹, 〈岳陽樓記〉)
이것은 곧 악양루의 장엄한 풍경이다.
② 부사 이미 이루어진 일을 강조하고, 문장 끝의 '矣(의)'와 어울리며, '모두' '이미'라고 해석한다.
鄭穆公使視客館, 則束載厲兵秣馬矣. (《左傳》僖公三十三年)
정나라 목공이 사람을 시켜 객사를 살펴보게 하니, 이미 수레를 잘 묶었으며 병기를 손질하고 군마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었다.
使子路反見之, 至, 則行矣. (《論語》〈微子〉)
[그러고는] 자로로 하여금 돌아가 그를 만나도록 했다. [자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들이] 떠난 뒤였다.
其子趨而往視之, 苗則槁矣. (《孟子》〈公孫丑上〉)
그의 아들이 달려가서 보니 볏모가 모두 말라 있었다.
③ 접속사 양보를 나타내며, 뒤 문장에 의미를 전환하는 ‘雖然(수연)' ‘抑(억)' '然(연)' '而(이)' 등이 온다.
美則美矣, 抑臣亦有懼矣. (《國語》〈晉語九〉)
아름답기는 아름다우나 나는 또한 두렵다.
子言則可, 然吾國小, 西迫强趙, 南近齊. (《史記》〈蘇秦列傳〉)
당신의 말은 옳지만,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로서 서쪽으로는 강대한 조나라에 붙어 있고 남쪽으로는 제나라와 가깝소.
楚則失矣, 而齊亦未爲得也. (《漢書》〈司馬相如列傳〉)
초나라가 잘못했지만, 제나라 역시 잘했다고 할 수 없다.
④ 부사 범위를 한정하며, '겨우' '근근이' '단지' '~만'이라고 해석한다.
問誰宴焉, 則宋公鄭伯. (《國語》〈楚語上〉)
누가 연회에 참석했는지 물으니, 단지 송공과 정백이라고 했다.
豈揣其分量, 則止於此乎? (陳亮,〈又甲辰答書〉)
어찌 그 능력을 헤아려 단지 여기에 머물렀겠는가?
⑤ 접속사 두 일이 시간적으로 연속됨을 나타내며, '곧' '~면' '즉'이라고 해석한다.
入則與王圖議國事, 以出號令: 出則接遇賓客, 應對諸侯. (《史記》〈屈原價生列傳〉)
궁궐로 들어가면 회왕(懷王)과 국가의 큰일을 의논하여 명령을 내리고, 궁궐을 나오면 빈객을 접대하고 제후의 사신]를 응대했다.
周王數百年, 秦二世則亡, 不如都周. (《漢書》〈婁敬列傳〉)
주 왕조는 수백 년이었지만 진 왕조는 2대 만에 곧 멸망했으니, 주 왕조의 수도에 [도읍을] 정하는 것만 못하다.
⑥ 부사 두 일이 인과관계에 있음을 나타내며, '곧' '~면' '즉'이라고 해석하거나 해석하지 않는다.
其所善者, 吾則行之; 其所惡者, 吾則改之. (《左傳》襄公三十一年)
그들이 좋아하는 것은 내가 곧 실행하고, 그들이 싫어하는 것은 내가 곧 못 고친다.
强本而節用, 則天不能貧; 養備而動時, 則天不能病; 循道而不貳, 則天不能禍. (《荀子》〈天論〉)
농업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약하면 하늘이 가난하게 할 수 없고, 기르고 비축하며 적당한 때에 활동하면 하늘이 병들게 할 수 없으며, 영원불변한 도를 따라 일관되게 하면 하늘이 재앙을 만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使梁睹秦稱帝之害, 則必助趙矣. (《戰國策》〈趙策三〉)
만일 양나라가 진나라 왕이 제(帝)라고 일컫는 피해를 안다면 틀림없이 조나라를 도울 것이다.
三十日不還, 則請立太子爲王, 以絶秦望. (《史記》〈廉頗藺相如列傳〉)
[대왕이] 30일 만에 돌아오지 않으면 태자를 왕으로 추대하여 진나라의 바람을 끊겠습니다.
⑦ 접속사 전환을 나타내며, '그러나' '오히려' '~하니'라고 해석한다.
今至大爲不義攻國, 則弗知非, 從而譽之, 謂之義. (《墨子》〈非攻〉)
지금 [남의] 나라를 공격하는 큰 불의를 저지르는데도 오히려 그릇됨을 알지 못하고, 동조하여 칭찬하며 의롭다고 말한다.
故有社稷莫不欲安, 俄則危矣; 莫不欲存, 俄則亡矣. (《韓詩外傳》四)
그러므로 국가를 가지고 있으면서 안정되려고 하지 않는 이는 없으나 오래지 않아 위태로워졌고, 존속하려고 하지 않는 이는 없으나 오래지 않아 멸망했다.
愛其子, 擇師而教之; 於其身也, 則恥師焉, 惑矣! (韓愈〈師說〉)
그의 아들을 사랑하여 스승을 택해 아들을 가르치게 하면서, 그 자신은 오히려 스승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니 [정말로] 미혹되도다!
⑧ 접속사 응대나 병렬 관계를 나타내며, 강조하는 어감이 있다.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論語》〈里仁〉)
부모의 나이는 알고 있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로는 [오래 사시는 것을] 기뻐하고, 한편으로는 [노쇠하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是故無事則國富, 有事則兵強, 此之謂王資. (《韓非子》〈五蠹〉)
이 때문에 변고가 없을 때는 나라가 부유하고, 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병력이 막강한데, 이것을 왕 노릇 하는 바탕이라고 한다.
⑨ 접속사 가설을 나타내며, '만약' '만일 ~하면'이라고 해석한다.
則晉今日取郭, 而明日虞從而亡爾. (《公羊傳》僖公二年)
만일 진나라가 오늘 곽나라를 취한다면, 내일은 우나라가 따라서 멸망할 것입니다.
大寇則至, 使之持危城, 則必畔, 遇敵處戰, 則必北. (《荀子》〈議兵〉)
만약에 강한 도적이 쳐들어왔는데 그들에게 위험한 성을 지키게 하면 반드시 배반할 것이고, 적을 맞아 싸우게 하면 반드시 달아날 것이다.
今聞章邯降項羽, 項羽乃號爲雍王, 王關中, 今則來, 沛公恐不得有此. (《史記》〈高祖本紀〉)
지금 장한이 항우에게 항복하자 항우는 그를 옹왕이라 부르며 관중에서 왕 노릇 하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만약 공격해 온다고 해도 패공께서는 아마 이곳을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⑩ 어조사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에 사용되며, '~의'라고 해석한다. 《시경》에 이따금 보인다.
匪東方則明, 月出之光. (《詩經》〈齊風鷄鳴〉)
동방의 밝음이 아니라 달이 뜰 때의 빛이다.
⑪ 어조사 '哉(재)'와 통하며, 대사와 어울려 의문을 나타낸다.
百创之山, 任負車登焉, 何則? 陵運故也. (《荀子》〈有坐〉)
백인이나 되는 높은 산을 짐수레가 올라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능선이 완만하기 때문이다.
則安/則案(즉안)
① 부사 사실을 확인하며, '곧' '바로'라고 해석한다.
凡攻人者, 非以爲名, 則案以爲利也, 不然則念之也. (《荀子》〈富國〉)
무릇 [남의 나라]을 공격하는 자는 명성을 떨치기 위해서가 아니면 곧 이익을 위해 하는 것이며, 그것도 아니라면 분노 때문이다.
② 접속사 호응이나 병렬 관계를 나타내며,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어 뒤에 쓰인다. 해석할 필요는 없다.
文王誅四, 武王誅二, 周公卒業, 至於成王則安無誅矣. (《荀子》〈仲尼〉)
문왕은 네 나라를 토벌했고, 무왕은 두 나라를 토벌했으며, 주공은 마침내 대업을 완성했는데, 성왕에 이르러서는 [어떤 국가를] 토벌하는 일이 없었다.
則已矣(즉이의)
어조사 '則已(즉이)'는 '而已(이이)'처럼 한계(한정)를 나타내며 '矣(의)'는 단정을 나타낸다. '~에 불과하다' '~일 뿐이다'라고 해석한다.
其視下也, 亦若是則已矣. (《莊子》〈逍遙遊〉)이지
그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아도 역시 이와 같을 뿐이다.
則將(즉장)
접속사 앞의 내용이 뒤에 이어지는 내용의 조건임을 나타내며, '~한다면'이라고 해석한다.
危而不持, 顚而不扶, 則將焉用彼相矣? (《論語》〈季氏〉)
위험에 처했는데도 도와주지 않고, 넘어지려 하는데도 붙잡아주지 않는다면, 장차 어찌 그런 신하들을 쓰겠는가?
非(비)/不(불)~則(즉)~
선택 관계를 나타내는 관용 형식으로서, '~가 아니면 ~이다'라고 해석한다.
是非王之支子母弟甥舅也, 則皆蠻·莉·戎·狄之人也, 非親則頑, 不可入也. (《國語》〈鄭語〉)
이 [국가는] 주 왕실의 서자·외삼촌·숙부·조카가 아니면 만(變)·형런(荊)·유적(戎狄) 사람이고, [왕실의] 종친이 아니면 완악한 사람이니 [그러한 곳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曾(증)
① 부사 경험을 나타내며, '일찍이'라고 해석한다.
讒佞之人, 則誠不善矣, 雖然則奚曾爲國常患乎? (《晏子春秋》〈外篇 重而異者〉)
참언하고 아첨하는 사람은 진실로 선하지 않으나, 비록 그렇더라도 어찌 일찍이 나라의 장구한 걱정거리가 되겠는가?
梁王以此怨盎, 曾使人刺盎. (《史記 》〈袁盎鼂錯列傳〉)
양왕은 이 때문에 원앙을 원망하여 일찍이 사람을 보내 원앙을 죽이려 했다.
孟嘗君曾待客夜食. (《史記》〈孟嘗君列傳〉)
맹상군은 일찍이 빈객을 접대하며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② 접속사 앞뒤의 문장을 이어주며, '곧' '바로'라고 해석한다. '則(즉)'과 같다.
吾以子爲異之問, 曾由與求之問. (《論語》〈先進〉)
나는 당신이 뭔가 특별한 질문을 할 줄 알았는데, 결국 바로 자로와 염유에 대해 물었군요.
老臣病足, 曾不能疾走, 不得見久矣, (《戰國策》〈趙策四〉)
저는 다리가 아파 곧 빨리 걸을 수 없어서 오랫동안 뵐 수가 없었습니다.
汝心之固, 固不可徹, 曾不若孀妻弱子. (《列子》〈湯問〉)
너의 사상은 완고하여 진실로 뚫을 수 없으니, 곧 과부와 어린아이보다 못한 것이다.
③ 부사 동작· 행위·일의 발생이 의외임을 나타내며, 부정의 뜻을 지닌 말 앞에 쓰여 강조를 나타낸다. '결과적으로' '~까지' '심지어' '~조차'라고 해석한다.
以君之力, 曾不能捐魁父之丘, 如太行·王屋何? (《列子》〈湯問〉)
당신의 힘으로는 괴보 같은 작은 언덕조차 덜어낼 수 없는데, [그 큰] 태항산과 왕옥산을 어떻게 하겠소?
紂貴為天子, 死曾不如匹夫. (《淮南子》〈衡王傳〉)
주(約)는 귀함이 천자였으나 죽어서는 심지어 보통 사람보다 못했다.
④ 부사 반문을 나타내며, '어찌' '왜' 등으로 해석한다.
今翟曾無稱於孔子乎? (《墨子》〈公孟〉)
지금 제가 어찌 공자를 칭찬하지 않겠습니까?
先生既來, 曾不發藥乎? (《莊子》〈列禦寇〉)
선생께서 기왕 오셨으니 어찌 약이 [될 만한 말씀을]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增(증)
부사 동작 혹은 행위가 더해짐을 나타내며, '더욱' '더하여' 등으로 해석한다.
秦伯猶用孟明, 孟明增修國政, 重施于民. (《左傳》文公二年)
진목공(秦穆公)이 오히려 명명을 등용하자, 맹명은 더욱 나라의 정치를 닦으며 백성에게 은혜를 많이 베풀었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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