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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공부/중용자잠(中庸自箴)

[여유당전서 중용자잠(中庸自箴) 3-14]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인은 공자시다 / 유천하지성(惟天下至聖節)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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唯天下至聖爲能聰明睿知足以有臨也寬裕溫柔足以有容也發强剛毅足以有執也齊莊中正足以有敬也文理密察足以有別也. 溥博淵泉而時出也. 溥博如天淵泉如淵見而民莫不敬言而民莫不信行而民莫不說. 是以聲名洋溢乎中國施及蠻貊舟車所至人力所通天之所覆地之所載日月所照霜露所隊凡有血氣者莫不尊親故曰配天.

오직(唯) 천하의(天下) 지극한 성인이(至聖), 눈귀 밝고(爲能聰明) 슬기로워서(睿知), 군림할 수 있고(足以有臨也); 너그럽고(寬裕) 온화하여(溫柔), 용납할 수 있고(足以有容也); 힘차고(發强) 굳세어(剛毅), 잡아 지킬 수 있고(足以有執也); 장중하고(齊莊) 중정하여(中正), 공경할 수 있고(足以有敬也); 글의 이치와(文理) 세밀하게 살피는 것으로(密察), 분별할 수 있다(足以有別也). 넓은(溥博) 깊어서(淵泉而) 때에 맞게 나온다(時出也). 넓은 것은(溥博) 하늘과 같고(如天), 깊은 것은(淵泉) 샘과 같다(如淵). 보이면(見而) 백성 중에(民) 누구도 공경하지 않을 수 없고(莫不敬), 말하면(言而) 백성 중에(民) 누구도 믿지 않을 수 없고(莫不信), 행하면(行而) 백성 중에(民) 누구도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莫不說). 이 때문에(是以) 명성이(聲名) 중국에(乎中國) 넘쳐(洋溢), 베품이(施) 오랑캐까지 미친다(及蠻貊). 배와 수레가(舟車) 이르는 곳(所至), 사람의 힘이(人力) 통하는 곳(所通), 하늘이(天之) 덮는 곳(所覆), 땅이(地之) 싣는 곳(所載), 일월이(日月) 비추는 곳(所照), 서리와 이슬이(霜露) 내리는 곳에(所隊), 무릇(凡) 혈기가 있는 것이라면(有血氣者), 무엇도(莫) 높이고 친애하지 않을 수 없다(不尊親). 그러므로(故) 배천이라고 한다(曰配天).

 

箴曰 惟天下至聖, 孔子也, 惟天下至誠, 亦孔子也. ‘仲尼祖述’以下, 至‘肫肫其仁', 皆賛美孔子之言, 而古今諸家, 未有明指, 豈不恨哉? 上文云‘萬物竝育’·‘小德川流’·‘大德敦化', 皆所以贊孔子, 而朱子屬之天道, 故竝此‘至聖’·‘至誠’二節, 不屬之孔子也. 然‘聲名洋溢’一段, 非仲尼而誰也. 

箴曰 오직(惟) 천하의(天下) 지극한 성인은(至聖), 공자이고(孔子也), 오직(惟) 천하의(天下) 지극한 성도(至誠), 또한(亦) 공자다(孔子也). ‘중니조술(仲尼祖述)’ 이하(以下), 至‘순순기인(肫肫其仁)'까지는(至), 모두(皆) 공자의 말을(孔子之言) 찬미했지만(賛美, 而) 고금의(古今) 모든 사람이(諸家), 분명하게 가리킴이(明指) 있지 않았으니(未有), 어찌(豈) 한이 아니겠는가(不恨哉)? 윗글에서 말하길(上文云) ‘만물병육(萬物竝育)’과 ‘소덕천류(小德川流)’, ‘대덕돈화(大德敦化)'라고 했으니, 모두(皆) 공자를(孔子) 찬미한 것인데(所以贊, 而) 주자가(朱子) 이것을(之) 천도에(天道) 속하도록 했고(屬), 그러므로(故) 함께(竝) 이(此) ‘지성(至聖)’과 ‘지성(至誠)’ 두 절이(二節), 공자에(之孔子) 속하지 않게 되었다(不屬也). 그러나(然) ‘성명양일(聲名洋溢)’ 한 단락은(一段), 공자가 아니라면(非仲尼而) 누구이겠는가(誰也). 

 

○有容·有執·有敬·有別, 朱子謂之仁義禮智, 【見《章句》】 似也. 

○유용, 유집, 유경, 유별은(有容·有執·有敬·有別), 주자가(朱子) 이것을 인의예지라고(仁義禮智) 말했는데(謂之), 【見《章句》】 그럴듯하다(似也). 

 

箴曰 ‘配天’二字, 極不可解. 古者, ‘配天’實有其禮, 不可苟稱. 《詩》云‘殷之未喪師, 克配上帝', 【〈文王〉篇】 《詩》云‘思文·后稷, 克配彼天', 【〈思文〉篇】 《詩》云‘ 三后在天, 王配于京', 【〈下武〉篇】 〈周書〉曰‘肆惟殷禮陟配天', 【〈君奭〉文】 斯皆當時實有其禮, 故詩人言之. 

箴曰 ‘배천(配天)’이란 두 글자는(二字), 지극히(極) 이해하기 어렵다(不可解). 옛날에(古者), ‘배천(配天)’이 실제(實) 그런 예가 있었으니(有其禮), 구차하게(苟) 일컬을 것 없다(不可稱). 시에서 이르길(《詩》云) ‘은나라가(殷之) 백성을 잃지 않았을 때는(未喪師), 능히(克) 상제와 짝했다(配上帝)'라고 했고, 【〈文王〉篇】 시에 이르길(《詩》云) ‘문왕과 후직을(文·后稷) 생각하면(思), 능히(克) 저 하늘과 짝할 수 있다(配彼天)'라고 했고, 【〈思文〉篇】 시에 이르길(《詩》云) ‘ 삼후가(三后) 하늘에 있으니(在天), 왕은(王) 경사에서 짝한다(配于京)'라고 했고, 【〈下武〉篇】 주서에서 이르길(〈周書〉曰) ‘肆惟殷禮陟配天', 【〈君奭〉文】 이것이(斯) 모두(皆) 당시(當時) 실제로(實) 그 예가 있었고(有其禮), 그러므로(故) 시인을(詩人) 그것을 말했다(言之).

 

《孝經》曰‘郊祀后稷以配天, 宗祀文王以配上帝', 忽以天與上帝, 分之爲二, 此文本之緯書. 朱子疑之, 固不足述, 而配天之禮則誠有之也. 但配天有二, 一是郊配, 若有虞氏郊堯, 夏后氏郊鯀, 殷人郊冥, 周人郊稷者, 是也. 一是禘配, 《周禮》云‘兆五帝於四郊', 【〈小宗伯〉】 五帝者, 羲·農·軒·嚳·堯·舜之等, 【今未詳】 旣祭於郊, 則亦配天也. 

효경에서 이르길(《孝經》曰) ‘교사에서(郊祀) 후직을(后稷以) 하늘에 짝하고(配天), 종사에서(宗祀) 문왕을(文王以) 상제에 짝했다(配上帝)'라고 했는데, 갑자기(忽以) 하늘과 상제를(天與上帝), 나누어(分之) 둘이 되었으니(爲二), 이 글은(此文) 본래가(本之) 위서다(緯書). 주자가(朱子) 의심하여(疑之), 진실로(固) 기술할 수 없었지만(不足述, 而) 배천의 예라면(配天之禮則) 실제로(誠) 있었다(有之也). 단(但) 배천에는(配天) 둘이 있으니(有二), 하나는(一) 바로 교배이니(是郊配), 유우씨가(虞氏) 순임금을 교제로(郊堯), 하후씨가(夏后氏) 곤을 교제로(郊鯀), 은나라가(殷人) 명을 교제로(郊冥), 주나라가(周人) 직을 교제로(郊稷) 한 것과(者) 같으니(若), 이것이다(是也). 하나는(一) 바로(是) 체사이니(禘配), 주례에 이르길(《周禮》云) ‘사교에서(於四郊) 오제를 조한다(兆五帝)'라고 했으니, 【〈小宗伯〉】 오제란(五帝者), 복희, 신농, 황제, 제곡, 요, 순 등이니(羲·農·軒·嚳·堯·舜之等), 【今未詳】 만약(旣) 교에서 제사 지내면(祭於郊, 則) 또한(亦) 배천이다(配天也).

 

觀射父曰‘禘郊之事, 不過繭栗', 【見〈楚語〉】 周 定王曰‘禘郊之事則有全烝', 【見〈周語〉】 禘者, 五帝之祭也. 【鄭玄謂之五方天帝, 非也. 見余〈春秋說〉】 〈魯語〉展禽之言曰‘虞·夏禘黃帝, 殷·周禘嚳', 【〈祭法〉同】 此則《大傳》所謂報本之禘也. 

관사부가 말히길(觀射父曰) ‘체교의 일은(禘郊之事), 견률에 불과하다(不過繭栗)'라고 했고, 【見〈楚語〉】 주(周) 정왕이 말하길(定王曰) ‘체교의 일이라면(禘郊之事則) 전증이 있다(有全烝)'라고 했고, 【見〈周語〉】 체란(禘者), 오제의(五帝之) 제사이다(祭也). 【정현이(鄭玄) 이것을 오방천제라고(五方天帝) 했는데(謂之), 아니다(非也). 見余〈春秋說〉】 노어에서(〈魯語〉) 전금이(展禽之) 말하길(言曰) ‘우와(虞) 하가(夏) 황제에게 체제사를(禘黃帝), 은과 주가(殷·周) 제곡에게 체제사를 지냈다(禘嚳)'라고 했고, 【〈祭法〉同】 이것은(此則) 태전에서(《大傳》) 이른바(所謂) 본보의 체제사다(報本之禘也).

 

總之, 孔子之德, 雖爲大聖, 不郊不禘, 則不可曰配天. 由是言之, ‘至聖’·‘至誠’二節, 或非孔子之謂乎? 抑配天之法, 在天而不在人. 孔門諸賢, 明知孔子之德, 優於配天, 故直謂之配天與. 

총괄하면(總之), 공자의 덕이(孔子之德), 비록(雖) 대성인이 될 수 있지만(爲大聖), 교제사를 지내지 않고(不郊) 체제사를 지내지 않으면(不禘, 則) 배천을 말할 수 없다(不可曰配天). 이것으로 말하자면(由是言之), ‘지성(至聖)’과 ‘지성(至誠)’ 두 절은(二節), 혹(或) 공자를 말한 것이(孔子之謂) 아니겠는가(乎)? 아니면(抑) 배천의 법이(配天之法), 하늘에 있는 것이고(在天而)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不在人). 공문의(孔門) 모든 현인이(諸賢), 분명히(明) 공자의 덕이(孔子之德), 배천에(於配天) 넉넉함을(優) 알았고(知), 그러므로(故) 바로(直) 배천을 말한 것이 아닐까(謂之配天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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