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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공부/중용자잠(中庸自箴)

[여유당전서 중용자잠(中庸自箴) 3-13] 공자는 요순을 근본으로 삼아 뜻을 펼쳤다 / 중니조술요순(仲尼祖述堯舜節)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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仲尼祖述堯舜憲章文武上律天時下襲水土. 辟如天地之無不持載無不覆幬辟如四時之錯行如日月之代明. 萬物竝育而不相害竝行而不相悖小德川流大德敦化此天地之所以爲大也.

중니는(仲尼), 요순을(堯舜) 조종으로 삼아 뜻을 펼쳤고(祖述), 문왕과 무왕을(文武) 규범으로 삼았으니(憲章), 위로(上) 천시를 본받고(律天時), 아래로(下) 수토를 이어받았다(襲水土). 비유하자면(辟) 천지가(天地之) 붙잡고 실어주지 못하는 것이 없고(無不持載), 덮어주지 못하는 것이 없는(無不覆幬) 것과 같고(如); 비유하자면(辟) 사시가(四時之) 번갈아 행해지는(錯行) 것과 같고(如), 일월이(日月之) 번갈아 밝아지는(代明) 것과 같다(如). 만물이(萬物), 함께 자라면서(竝育而) 서로 해치지 않고(不相害); 도가(道), 함께 행해지면서(竝行而)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不相悖). 소덕은(小德), 냇물의 흐름이고(川流); 대덕은(大德), 두터운 교화이니(敦化), 이것은(此) 천지가(天地之) 크게 된(爲大) 까닭이다(所以也).

 

箴曰 律, 法也, 率也. 襲, 承也, 因也. ‘上律天時’者, 春生秋殺, 仁義竝隆也. ‘下襲水土’者, 山高澤卑, 涵育無方也. 不必取某事某事, 曰律曰襲. 

箴曰 률은(律), 본받음이고(法也), 따름이다(率也). 습은(襲), 이음이고(承也), 말미암음이다(因也). ‘위로는(上) 선시를 본받음(律天時)’이란(者), 봄에 생겨나고(春生) 가을에 죽으니(秋殺), 인의가(仁義) 함께(竝) 높아지는 것이다(隆也). ‘아래로는(下) 수토를 본받았다(襲水土)’란 것은(者), 산은 높고(山高) 못은 낮으며(澤卑), 길러내는 데(涵育) 방향이 없음이다(無方也). 반드시(必) 무슨 일(某事) 무슨 일을(某事) 취해서(取), 율이라 습이라 말할 수 없다( 曰律曰襲). 

 

* 涵育(함육)→涵養(함양): 1.서서히 양성()함. 차차 길러 냄, 2.학문(學問)과 식견()을 넓혀서 심성()을 닦음.

 

○此節‘武’·‘土’·‘幬’叶韻, ‘行’·‘明’叶韻, ‘害’·‘悖’·‘化’·‘大’叶韻. 【《中庸》叶韻處, 不止於此】

 

朱子曰: "天覆地載, 萬物竝育於其間而不相害, 四時日月錯行代明而不相悖." 

朱子曰: "하늘이 덮고(天覆) 땅이 싣는 것은(地載), 만물이(萬物) 그 사이에서(於其間) 함께 자라고(竝育而) 서로 해치지 않으며(不相害), 사시와 일월이(四時日月) 번갈아 행하고(錯行) 번갈아 밝지만(代明而)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不相悖)." 

 

○案 四時錯行者, 寒暑相交也. 日月代明者, 水火迭耀也. 日月之行, 同在一天, 而赤道·白道, 互相交遇, 春夏秋冬, 弦望晦朔, 其所行之遲疾進退, 千差萬變, 而不相絓礙, 不相擊觸. 此之謂‘竝行而不相悖’也. 

○案 사시가(四時) 번갈아 행해지는 것은(錯行者), 한서가(寒暑) 서로 교차하는 것이다(相交也). 일월이(日月) 번갈아 밝아지는 것은(代明者), 수화가(水火) 번갈아 밝아지는 것이다(迭耀也). 일월의 운행이(日月之行), 함께(同) 한 하늘에 있으니(在一天, 而) 적도와 백도에서(赤道·白道), 서로(互相) 교차하여 만나고(交遇), 춘하추동과(春夏秋冬), 현망회삭(弦望晦朔)이, 그(其) 행하는 것이(所行之) 더디고 빠르고(遲疾) 나아가고 물러나는(進退), 천 가지 차이와 만 가지 변화가 있으나(千差萬變, 而) 서로(相) 거리끼는 것이 없고(絓礙), 서로(相) 부딪치는 것이 없다(擊觸). 이것을(此之) ‘병행이불상패(竝行而不相悖)’라고 한다(也). 

 

○三千受敎, 七十承化. 推此以往, 天地萬物, 皆入範圍, 是‘竝育而不相害’也. 或以德行, 或以政事, 或以文學, 或以言語, 各因其性, 各成其材, 是‘竝行而不相悖’也. 《易》曰: "大人者, 與天地合其德, 與日月合其明." 

○삼 천이(三千) 가르침을 받고(受敎), 칠십이(七十) 교화를 이었다(承化). 이것을 미루어(推此以) 가면(往), 천지만물이(天地萬物), 모두(皆) 범위에 들어가니(入範圍), 이것이(是) ‘함께 자라지만(竝育而) 서로 해치지 않는다(不相害)’이다(也). 혹(或) 덕행으로(以德行), 혹(或) 정치로(以政事), 혹(或) 문학으로(以文學), 혹(或) 언어로(以言語), 각자(各) 그 본성을 말미암아(因其性), 각자(各) 그 재주를 이루었으니(成其材), 이것이(是) ‘함께 행하면서(竝行而)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不相悖)’이다(也). 역에서 말하길(《易》曰): "대인이란(大人者), 천지와 더불어(與天地) 그 덕에 부합하고(合其德), 일월과 더불어(與日月) 그 밝음에 부합한다(合其明)."라고 했다.  

 

 

○小德者, 弟子之德小者也, 大德者, 弟子之德大者也. 德小者, 順其性, 因其勢而導之, 所謂‘川流’也. 【如七十弟子】 德大者, 厚其培, 因其材而篤焉, 所謂‘敦化’也. 【如四科·十哲之類】 孟子曰‘大德役小德’, 孔子曰‘大德不踰閑, 小德出入’, 皆以德之大小言. 

○소덕이란(小德者), 제자의(弟子之) 덕이(德) 작은 것이고(小者也), 대덕이란(大德者), 제자의(弟子之) 덕이(德) 큰 것이다(大者也). 덕이 작은 것은(德小者), 그 본성을 따르고(順其性), 그 기세로 말미암아(因其勢而) 이끄니(導之), 이른바(所謂) ‘물의 흐름(川流)’이다(也). 【70 제자와 같다(如七十弟子)】 덕이 큰 것은(德大者), 그 북돋움을 두텁게 하고(厚其培), 그 재질로 인해(因其材而) 돈독해지니(篤焉), 이른바(所謂) ‘돈화(敦化)’이다(也). 【사과십철의 류와 같다(如四科·十哲之類)】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대덕은(大德) 소덕을 부린다(役小德)’라고 하고,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대덕이(大德) 법도를 넘지 않으면(不踰閑), 소덕이(小德) 출입해도(出入)’라고 한 것은, 모두(皆) 더의 대소를(以德之大小) 말한 것이다(言). 

 

○道一而已, 萬民竝行, 轂擊肩磨而共由此道. 此所謂‘竝行而不相悖’也. 今人欲二道竝行, 不亦難乎? 

○도는(道) 하나일 뿐이니(一而已), 만민이(萬民) 함께 가면서(竝行), 수레바퀴가 치고(轂擊) 어깨가 닿아도(肩磨而) 함께(共) 이 도를 따른다(由此道). 이것을(此) 이른바(所謂) ‘병행이불상패(竝行而不相悖)’라고 한다(也). 지금 사람들이(今人) 두 도를(二道) 함께 행하려는 것이(竝行), 또한(亦) 어렵지 않겠는가(難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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