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之道, 可一言而盡也: 其爲物不貳, 則其生物不測. 天地之道: 博也, 厚也, 高也, 明也, 悠也, 久也. 今夫天, 斯昭昭之多, 及其無窮也, 日月星辰繫焉, 萬物覆焉. 今夫地, 一撮土之多, 及其廣厚, 載華嶽而不重, 振河海而不洩, 萬物載焉. 今夫山, 一卷石之多, 及其廣大, 草木生之, 禽獸居之, 寶藏興焉. 今夫水, 一勺之多, 及其不測, 黿ㆍ鼉ㆍ蛟ㆍ龍ㆍ魚ㆍ鼈生焉 貨財殖焉.
천지의 도가(天地之道), 한마디 말로(一言而) 다할 수 있고(可盡也): 그(其) 물 되는 것이(爲物) 둘이 아니면(不貳, 則) 그(其) 물을 키우는 것이(生物) 헤아려질 수 없다(不測). 천지의 도는(天地之道): 넓고(博也), 두텁고(厚也), 높고(高也), 밝고(明也), 아득하고(悠也), 오래간다(久也). 지금(今) 저 하늘이(夫天), 바로(斯) 반짝이는 것이(昭昭之) 많은 것이니(多), 그 무궁함에 이르면(及其無窮也), 해와 달과 별이(日月星辰) 매달려 있고(繫焉), 만물을(萬物) 덮어준다(覆焉). 지금(今) 저 땅은(夫地), 한 줌 흙이(一撮土之) 많은 것이니(多), 그 넓고 두터운데 이르면(及其廣厚), 화악을 싣고도(載華嶽而) 무거워하지 않고(不重), 하해를 받아들이고도(振河海而) 새지 않고(不洩), 만물을(萬物) 싣는다(載焉). 지금(今) 저 산이(夫山), 주먹만 한 돌이(一卷石之) 많은 것이니(多), 그 광대함에 이르러서는(及其廣大), 초목이(草木) 자라고(生之), 금수가(禽獸) 살고(居之), 보화가(寶藏) 나온다(興焉). 지금(今) 저 물은(夫水), 한 잔의 물이(一勺之) 많은 것이니(多), 그 헤아릴 수 없음에 이르러서는(及其不測), 자라, 악어, 이무기, 용, 물고기, 작은 자라가(黿鼉蛟龍魚鼈) 자라고(生焉), 재물이(貨財) 번식한다(殖焉).
箴曰 此節, 明中庸之道, 本於天道, 故能悠久.
箴曰 이 절은(此節), 중용의 도가(中庸之道), 천도에(於天道) 근본을 두었고(本), 그러므로(故) 길고 오래갈 수 있음을(能悠久) 밝혔다(明).
○‘一言’者, 誠一字也. 【朱子云】 ‘不貳’者, 誠也·庸也. ‘不測’者, 無量也. 天地以不貳之故, 其生物無量. 聖人以不貳之故, 其事業廣大.
○일언이란(‘一言’者), 성(誠) 한 글자다(一字也). 【朱子云】 불이란(‘不貳’者), 성과(誠也) 용이다(庸也). 불측이란(‘不測’者), 한이 없음이다(無量也). 천지가(天地) 둘이 아니기 때문에(以不貳之故), 그(其) 물을 키우는 것에(生物) 한이 없다(無量). 성인이(聖人) 둘이 아니기 때문에(以不貳之故), 그 사업이(其事業) 광대하다(廣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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