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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공부/중용자잠(中庸自箴)

[여유당전서 중용자잠(中庸自箴 ) 3-5] 지극한 성은 쉬지 않으니 쉬지 않으면 오래간다 / 고지성무식 불식즉구(故至誠無息 不息則久節)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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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至誠無息. 不息則久久則徵, 徵則悠遠悠遠則博厚博厚則高明. 博厚所以載物也高明所以覆物也悠久所以成物也. 博厚配地高明配天悠久無疆. 如此者不見而章不動而變無爲而成.

그러므로(故) 지극한 성은(至誠) 쉼이 없다(無息). 쉬지 않으면(不息則) 오래 하고(久), 오래 하면(久則) 징험이 나타나고(徵), 징험이 나타나면(徵則) 아득히 멀리 가고(悠遠), 아득히 멀리 가면(悠遠則) 넓고 두터워지고(博厚), 넓고 두터우면(博厚則) 높고 밝다(高明). 넓고 두터움은(博厚), 물을 싣는 것이고(所以載物也); 높고 밝음은(高明), 물을 덮는 것이고(所以覆物也); 아득히 오래 함은(悠久), 물을 이루는 것이다(所以成物也). 박후는(博厚) 땅과 짝하고(配地), 고명은(高明) 하늘과 짝하고(配天), 유구는(悠久) 경계가 없다(無疆). 이와 같으면(如此者), 나타내지 않아도(不見而) 드러나고(章), 움직이지 않아도(不動而) 변하고(變), 하지 않아도(無爲而) 이루어진다(成).

 

箴曰 至誠者, 中和也, 無息者, 庸也. 篇首曰‘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上節曰‘惟天下至誠, 可以贊天地之化育'. 中和非至誠乎? 不息則久, 久則徵, 徵則悠遠, 無息非庸乎? 

箴曰 지극한 성은(至誠者), 중화이고(中和也), 쉼이 없음은(無息者), 한결같음이다(庸也). 중용 첫머리에서 말하길(篇首曰) ‘중화를 극진하게 하면(致中和), 천지가(天地) 제자리를 잡고(位焉), 만물이(萬物) 길러진다(育焉)'라고 했다. 윗절에서 말하길(上節曰) ‘오직(惟) 천하의(天下) 지극한 성이(至誠), 천지의 화육에(天地之化育) 참여할 수 있다(可以贊)'라고 했다. 중화가(中和) 지극한 성이 아니겠는가(非至誠乎)? 쉬지 않으면(不息則) 오래가고(久), 오래 가면(久則) 증험이 나타나고(徵), 증험이 나타나면(徵則) 아득히 멀어지니(悠遠), 쉼이 없으면(無息) 한결같음이 아니겠는가(非庸乎)? 

 

箴曰 久則徵者, 持守旣久, 則其治心養性之時, 天人相與之際, 必有默驗於自心者, 斯之謂徵也. 徵則其信道益篤, 欲罷不能, 故彌久彌進, 而至於悠遠. 悠遠者, 庸之極也. 悠遠則德積, 故博厚, 博厚則光氣外透, 故高明, 所謂誠則明也.

箴曰 오래가면(久則) 징험이 나타나는 것이란(徵者), 잡아 지키는 것이(持守) 이미(旣) 오래가면(久, 則) 그(其) 마음을 다스리고(治心) 성을 기르는(養性之) 때에(時), 하늘과 사람이(天人) 서로(相) 함께하는 즈음에(與之際), 반드시(必) 자기 마음에(於自心) 묵묵히 증험하는 것이(默驗者) 있으니(有), 이것을(斯之) 징이라 했다(謂徵也). 징험하면(徵則) 그(其) 도를 믿는 것이(信道) 더욱(益) 돈독하고(篤), 그만두고 싶어도(欲罷) 그럴 수 없고(不能), 그러므로(故) 더욱 오래가고(彌久) 더욱 나아가서(彌進, 而) 아득히 먼 곳에(於悠遠) 이른다(至). 아득히 먼 것이란(悠遠者), 한결같음의 극치다(庸之極也). 아득히 멀면(悠遠則) 덕이 쌓이고(德積), 그러므로(故) 넓고 두터우며(博厚), 넓고 두터우면(博厚則) 빛 기운이(光氣) 바깥에 나타나고(外透), 그러므로(故) 높고 밝으니(高明), 이른바(所謂) 성하면(誠則) 밝다(明也).

 

○《易》曰:“君子以厚德載物." 《易》曰:“大人以繼明照四方." 《易》曰:“聖人, 久於其道, 而天下化成."

○역에서 말하길(《易》曰): “군자가(君子) 두터운 덕으로(以厚德) 만물을 싣는다(載物)."라고 했다. 역에서 말하길(《易》曰): “대인은(大人) 밝음을 이어서(以繼明) 사방을 비춰준다(照四方)."라고 했다. 역에서 말하길(《易》曰): “성인이(聖人), 그 도를(於其道) 오래 하면(, 而) 천하가(天下) 화해서(化) 이루어진다(成)."라고 했다.

 

箴曰 至誠無息者, 天也. 聖人學天旣久, 其德至於肖天, 則其功化亦肖天. 故能不見而章, 不動而變, 無爲而成也. 篇末七引詩, 亦言功化之肖天. 

箴曰 지성무식이란(至誠無息者), 하늘이다(天也). 성인이(聖人) 하늘을 배우고(學天) 이미(旣) 오래 해서(久), 그 덕이(其德) 하늘을 닮는 것에(於肖天) 이르면(, 則) 그 공능과 변화가(其功化) 또한(亦) 하늘을 닮는다(肖天). 그러므로(故) 능히(能) 드러나지 않더라도(不見而) 빛나고(章), 움직이지 않더라도(不動而) 변화시키고(變), 함이 없더라도(無爲而) 이룬다(成也). 마지막에(篇末) 일곱 번(七) 시를 인용한 것도(引詩), 또한(亦) 공화가(功化之) 하늘을 본받았음을(肖天) 말한 것이다(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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