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인)
①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조건이나 시기를 이끌어내며, '~에 근거하여' '~에 따라서' '~에 의거하여' '~을 틈타서' 등으로 해석한다.
為高必因丘陵, 為下必因川澤. (《孟子》〈離婁上〉)
높은 것을 만들려면 반드시 언덕에 의거하고, 낮은 것을 만들려면 반드시 하천과 못에 의거한다.
法者, 見功而與賞, 因能而受官. (《韓非子》〈外儲說左上〉)
법은 공로를 보고 상을 주며, 능력에 따라서 관직을 준다.
若入前爲壽, 壽畢, 請以劍舞, 因擊沛公於坐, 殺之. (《史記》〈項羽本紀〉)
네가 들어가서 앞으로 나가 축수하고, 축수가 끝나면 검무를 추겠다고 하여 [흥을 더하고], 이 기회를 틈타 패공을 자리에서 찔러 죽여라.
階自陳已結婚, 拒而不受, 因辭疾告退. (《三國志》〈魏書 桓階傳〉)
환계는 스스로 이미 결혼했다고 설명하며 거절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병을 핑계 삼아 관직에서 물러났다.
②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매개체나 기점을 이끌며, '~로 말미암아' '~ 에 따라서' '~을 통하여' 등으로 해석한다.
魏使人因平原君請從於趙, 三言之, 趙王不聽. (《戰國策》〈趙策三〉)
위나라는 사람을 보내 평원군을 통하여 조나라와 합종을 맺기를 요청했지만, [평원군이] 여러 차례 말해도 조나라 왕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廉頗聞之, 肉袒負莉, 因賓客至藺相如門謝罪. (《史記》〈廉頗藺相如列傳〉)
염파는 이 말을 듣고 어깨를 드러낸 채 가시 채찍을 등에 짊어지고는 빈객을 통하여 인상여의 문 앞에 이르러 사죄했다.
* 肉袒(육단): 사죄의 표시로 윗옷을 벗고 몸을 드러내는 것.
如因榮木變爲枯木, 枯木之質, 寧是榮木之體? (范縝, 〈神滅論〉)
[이것은] 마치 무성한 나무에서 고목으로 변한 것 같다. 고목의 실체가 어찌 무성한 나무의 형체이겠는가?
③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원인이나 이유를 이끌며, '~ 때문에' '~로 말미암아' '~인 까닭에'라고 해석한다.
因此怒, 遣人追殺王姊道中. (《史記》〈張耳陳餘列傳〉)
이 때문에 노여워하여 사람을 보내 뒤쫓아가 길에서 조왕의 누이를 죽이게 했다.
今政治和平, 世無兵革, 上下相安, 何因當有大水一日暴至? (《漢書》〈王商列傳〉)
지금 정치는 잘 다스려지고 천하는 전쟁이 없으며 위아래가 모두 편안한데, 무엇 때문에 하루아침에 홍수가 쏟아지겠는가?
貧者因書富, 富者因書貴. (王安石, 〈勸學文〉)
가난한 사람은 책을 통해 부유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책을 통해 귀해진다.
④ 접속사 뒷일이 앞일과 긴밀하게 이어져 상황의 지속 또는 동작의 진행을 나타내며, '곧' '또' '여전히' '이에' '즉'이라고 해석한다.
兎走觸株, 折頸而死, 因釋其耒而守株, 冀復得兎. (《韓非子》〈五蠹〉)
토끼가 달리다가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으니, [밭 가는 사람은] 곧 쟁기를 내려놓고 그루터기를 지키며 다시 토끼 얻기를 바랐다.
鄭縣人有屈公者, 聞敵, 恐, 因死, 恐已, 因生. (《韓非子》〈外儲說左上〉)
정현에 굴공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적이 왔다는 말을 듣고 두려워서 이에 죽었다가 두려움이 사라지자 이에 살아났다.
項王即日因留沛公與飲. (《史記》〈項羽本紀〉)
항왕은 그날 곧 패공(沛公)을 머물게 하여 함께 술을 마셨다.
[참고]
따르다: •殷因於夏禮. (《論語》〈爲政〉)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절을 따랐다.
因遂(인수)
접속사 뒷일이 앞일과 긴밀히 이어짐을 나타내며, '곧바로' '이에'라고 해석한다.
天下方未定, 故可因邊就宮室. (《史記》〈高祖本紀〉)
천하가 아직 평정되지 않았으므로, 이에(이를 틈타) 궁실을 지어야 한다.
曰:“願足下急過太子, 言光已死, 明不言也.” 因遂自刎而死. (《史記》〈刺客列傳〉)
"그대는 빨리 태자를 찾아가 내가 이미 죽었다고 말하여 [기밀을] 누설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해주시오.” 곧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因而(인이)
접속사 일의 결과나 결론을 이끌어내며, '이 때문에' '이로 인해서' 등으로 해석하거나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 '因爾(인이)'와 같다.
大人之忠儉者, 從而與之, 泰侈者, 因而斃之. (《左傳》襄公三十年)
대인들 가운데 충성스럽고 검소한 사람들은 그와 함께하지만, 교만하고 사치스러운 자는 그를 내쫓으려 했다.
夫人之相知, 貴識其天性, 因而濟之. (嵇康, 〈與山巨源絕交書〉)
무릇 사람이 서로 알고 그 천성을 귀하게 여겼으므로 이로 인해서 그를 돕게 되었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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