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이)
어조사 의미를 한정하며 보통 '獨(독)' ‘不過(불과)' '止(지)' ‘直(직)' '特(특)' 등과 함께 쓰이지만, 그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 뿐이다'라고 해석한다.
從此道至吾軍, 不過二十里耳. (《史記》〈項羽本紀〉)
여기서부터 우리 군영까지는 불과 20리일 뿐이다.
且壯士不死則已, 死卽舉大名耳. (《史記》〈陳涉世家〉)
하물며 장사는 죽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죽으려면 대단한 명성을 남길뿐이다.
昔甘茂之孫甘羅, 年少耳, 然名家之子孫, 諸侯皆聞之. (《史記》〈樗里子甘茂列傳〉)
예전에 감무의 손자 감리는 나이가 어렸을 뿐이다. 그러나 명문의 자손으로서 제후들 모두 그의 소문을 듣고 있었다.
諸將易得耳, 至如信者, 國士無雙. (《史記》〈淮陰侯列傳〉)
여러 장수는 쉽게 얻을 수 있을 뿐이나, 한신(韓信) 같은 자로 말하면 국가적인 인재로 둘도 없는 인물입니다.
耳矣(이의)
어조사 '耳(이)'는 내용을 한정하고, '矣(의)'는 의미를 강조한다. '~일 뿐이다'라고 해석한다.
我固有之也, 弗思耳矣. (《孟子》〈告子上〉)
내 나는 본래 그것들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勝不勝無常, 代翕代張, 代存代亡, 相為雌雄耳矣. (《荀子》〈議兵〉)
이기고 지는 것은 영원하지 않으며, 한 세대는 움츠렸다가 한 세대는 펼치고, 한 세대는 존속했다가 한 세대는 망하면서 서로 자웅을 겨룰 뿐이다.
耳哉(이재)
어조사 '耳(이)'는 내용을 한정하고, '哉(재)'는 반문을 강조한다. '~일 뿐 인가'라고 해석한다. 문장 앞에 항상 '豈特(기특)'이 같이 쓰여 어감을 강하게 드러낸다.
故先王明之, 豈特玄之耳哉! (《荀子》〈正論〉)
그러므로 선왕들도 이 점을 밝혔으니, 어찌 그것을 현묘하게 할 뿐이겠는가?
爾(이)
① 대사 '그대' '너' '너희'라고 해석한다. 아랫사람이나 대등한 관계에 사용되고, 윗사람에게는 쓸 수 없다.
爾何知! 中壽, 爾墓之木拱矣. (《左傳》僖公三十二年)
네가 무엇을 아는가! 중수만 [살고 죽었더라도] 네 무덤의 나무가 두 뼘 은 되었을 것이다.
蓋各言爾志? (《論語》〈公冶長〉)
각자 너희 자신의 포부를 한번 말해보지 않겠느냐?
② 대사 비교적 가까운 사물이나 시간을 나타내며, '이' '이것' '이처럼'이라고 해석한다.
富歲, 子弟多賴, 凶歲, 子弟多暴, 非天之降才爾珠也, 其所以陷溺其心者然也. (《孟子》〈告子上))
풍년에는 자제들이 대부분 게을러지고, 흉년에는 자제들이 대부분 사나워진다. 하늘이 내린 품성이 이처럼 다른 것이 아니고 그 마음을 [악한 데로] 빠지게 했기 때문이다.
夫子何善爾也? (《禮記》《檀弓上》)
선생님께서는 왜 이것을 찬미하십니까?
③ 어조사 한정을 나타내며, '~일 뿐이다'라고 해석하거나 해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不崇朝而偏雨乎天下者, 唯泰山爾. (《公羊傳》僖公三十一年)(坤)
이른 아침이 다 가지도 않아서 천하에 고루 비를 내릴 수 있는 것은 단지 태산뿐이다.
* 崇朝(숭조): 새벽부터 아침밥을 먹을 때까지의 짧은 시간
是其為相縣也, 幾直夫芻豢稻粱之縣糟糠爾哉? (《荀子》〈榮辱〉)
이것(걸왕과 도척의 도)과 그것(선왕의 도)의 차이가 어찌 맛있는 고기, 곡식과 술지게미, 쌀겨의 차이 [정도]뿐이겠는가?
④ 어조사 단정 혹은 의문을 나타내며, 해석할 필요는 없다.
君若用臣之謀, 則今日取郭而明日取處爾. (《公羊傳》僖公二年)
나라를 취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지를 임금께서 만일 신의 계략을 쓰시면 오늘은 곽나라를 취하고, 내일은 우나라를 취하게 될 것입니다.
莊王圍宋, 軍有七日之根爾. (《公羊傳》僖公三十一年)
장왕이 송나라를 포위했는데, 군영에는 일주일의 식량이 있을 뿐이다.
葉公子高入據楚, 誅白公, 定楚國, 如反手爾. (《荀子》〈非相〉)
[초나라 백공(白公)의 난을 당해 영윤자서와 사마자기는 모두 죽었지만] 섭공 자고만은 초나라로 쳐들어가서 백공을 죽이고 초나라를 안정시키기를 마치 손바닥 뒤집듯 [쉽게] 했다.
⑤ 어조사 단어 뒤에 쓰여 형용사나 부사를 만든다. '然(연)'과 비슷하다.
夫子莞爾而笑. (《論語》〈陽貨〉)
선생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蜀蕞爾小國, 土狹民寡. (《三國志》〈魏書 陳留王紀)))
촉나라는 보잘것없는 작은 나라로서, 토지도 좁고 백성도 적다.
爾乃(이내)
접속사 뒷일이 앞일과 밀접함을 나타내며, '그래서' '이리하여' '이에' 등으로 해석한다.
吳蜀以定, 爾乃上安下樂, 九親熙熙. (《三國志》〈魏書 楊阜傳〉)
오나라와 촉나라가 평정되어 이에 위는 편안하며 아래는 즐겁고 구족이 기쁘고 기쁘다.
爾許(이허)
대사 정도를 나타내며, '이와 같이' '이처럼'이라고 해석한다. '如比(여차)' '如許(여허)'와 같다.
吾亡後, 兒孫乃爾許大.ㅊ (《搜神記》卷十五)
내가 죽은 뒤에 어린 손자가 이처럼 성장했다.
益(익)
① 부사 정도가 깊어짐을 나타내며, '더욱' '더욱더' '한층' 등으로 해석한다.
以虧人愈多, 其不仁玆甚, 罪益厚. (《墨子》〈非攻〉)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많이 끼칠수록 그의 어질지 못함은 더욱 심해지고 죄는 한층 무거워진다.
如水益深, 如火益熱, 亦運而已矣. (《孟子》〈梁惠王下〉)
만일 물이 더욱 깊고 불이 더욱더 뜨거우면(백성이 더욱 깊은 고난에 빠진다는 뜻), 역시 방향을 돌려 다른 나라로 옮겨 갈 뿐이다.
君之病在腸胃, 不治將盆深. (《韓非子》〈喻老〉)
임금의 병은 장과 위에 있으니, 치료하지 않으면 더욱더 깊어질 것이다.
② 부사 상황이나 일이 서서히 진행됨을 나타내며, '점차'라고 해석한다.
武盆愈, 單于使使曉武會論虞常, 欲因此時降武. (《漢書》〈蘇武列傳〉)
소무(蘇武)의 상처가 점차 좋아지자, 선우는 사신을 보내어 소무가 우상의 죄를 논하려 한다고 알리고 이 틈을 타서 소무를 투항시키려고 했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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