而(이)
① 접속사 순집이나 병렬을 나타내며, '곧' '다시' '아울러' '에' '~하고' '~하며' 등으로 해석하거나 앞뒤 문맥에 따라 적절하게 해석한다.
余姑翦滅此而朝食! (《左傳》成公二年)
나는 우선 이들(진나라 군대)을 섬멸하고 나서 아침을 먹겠다!
入竟而問禁, 入國而問俗, 入門而問諱. (《禮記》〈曲禮上〉)
[다른 나라] 국경에 들어가면 금령을 묻고, [다른 나라] 도성에 들어가면 풍속을 물으며, [다른 사람의] 가문에 들어가면 꺼리는 것을 물어라.
左右皆惡之, 以為貪而不知足. (《戰國策》〈濟策四〉)
[맹상군의] 좌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미워하여, 탐욕스럽고 만족할 줄 모른다고 여겼다.
夫學者不患才不及, 而患志不立. (《晉書》〈虞薄傳〉)
학문하는 사람은 재간이 미치지 못함을 근심하지 않고, 뜻이 확립되지 않음을 근심한다.
② 접속사 조건이나 인과를 나타내며, '곧' '이로 인하여' 등으로 해석하거나 앞뒤의 문맥에 따라 적절하게 해석한다.
是故質的張而弓矢至焉, 林木茂而斧斤至焉, 樹成蔭而衆鳥息焉, 醋酸而蟎聚焉. (《荀子》〈勸學〉)
이 때문에 과녁은 넓어야 화살이 이르고, 숲은 무성해야 도끼가 이르며, 나무는 그늘을 이루어야 뭇새가 쉬고, 초는 시어야 모기가 모인다.
楚不用吳起而削亂, 秦行商君法而富强. (《韓非子》〈問田〉)
초나라는 오기를 등용하지 않아 더욱 혼란스러워졌으나, 진나라는 상앙의 법을 시행하여 부강해졌다.
勿以惡小而爲之, 勿以善小而不為. (《三國志》〈蜀書先主傳〉)
악한 일은 작다고 해도 하지 말며, 착한 일은 작다고 해도 그만두지 마라.
③ 접속사 역접이나 전환을 나타내며, '다만' '오히려' '~이면서도' 등으로 해석한다.
子溫而厲, 威而不猛, 恭而安. (《論語》〈述而〉)
공자께서는 온화하면서도 엄숙하셨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셨으며, 공손하면서도 편안하셨다.
能見百步之外, 而不能自見其睫. (《韓非子》〈喻老〉)
백보 밖은 볼 수 있으나 오히려 스스로 자기의 눈썹은 볼 수 없다.
趙予璧而秦不予趙城...... (《史記》〈廉頗藺相如列傳〉)
조나라가 화씨벽을 [진나라에] 주었는데도 진나라가 조나라에게 성을 주지 않는다면.......
今兵以義動, 持疑而不進, 失天下之望, 竊為諸君恥之. (《三國志》〈魏書 武帝紀〉)
지금 군대가 정의의 이름으로 움직였는데, 의심을 품었는데도 진군하지 않는다면 천하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 것이니, 나는 여러분을 위해 이것을 부끄러워하노라.
吾知紹之爲人, 志大而智小, 色厲而膽薄. (《三國志》〈魏書 武帝紀〉)
나는 원소의 사람됨을 아는데, 뜻은 원대하나 지혜가 적고 얼굴색은 엄중하나 용기가 부족하다.
④ 접속사 가설을 나타내며, '만일'이라고 해석하거나 해석하지 않는다.
子產而死, 誰其嗣之? (《左傳》襄公三十年)
만일 자산이 죽는다면 누가 그를 잇는가?
君而知禮, 孰不知禮? (《論語》〈八佾〉)
만일 이런 임금이 예를 안다면 누가 예를 모르겠습니까?
⑤ 대사 '汝(여)' '爾(이)'와 통하며, '너'라고 해석한다.
且而與其從辟人之士也, 豈若從辟世之士哉? (《論語》〈微子〉)
그대 또한, 사람을 피해 다니는 선비를 따르는 것이 어찌 세상을 피해 다니는 선비를 따르는 것만 같겠소?
而果其賢乎, 丘也請徙而後也. (《莊子》〈大宗師〉)
너는 과연 현명하구나, 나(공자)도 네 뒤를 따르기를 청한다.
而天下之國士也, 幸汝以成而名. (《呂氏春秋》〈忠義〉)
그대는 천하의 뛰어난 선비이니, 그대를 살려서(幸) 그대의 명성을 이루게 하겠다.
⑥ 어조사 '上(상)' '下(하)' ‘往(왕)' ‘來(래)' 등과 함께 쓰여 시간·방위·수량 등의 한계를 나타내며, '~로부터' '~으로'라고 해석한다.
由孔子而來, 至於今百有餘歲. (《孟子》〈盡心下〉)
공자 이래로 지금까지 백여 년이다.
不如更遣長者扶義而西, 告諭秦父兄. (《史記》〈高祖本紀〉)
인의를 행할 수 있는 장자를 파견하여 서쪽으로 보내어 진나라의 부모 형제를 설득함만 못하다.
⑦ 어조사 감탄을 나타내며 문장 끝에 쓰인다. '아' '~하구나' 등으로 해석한다.
已而已而, 今之從政者殆而. (《論語》〈微子〉)
그만두시게, 그만두시게. 지금 정치를 따르는 자들은 위태롭다네.
⑧ 어조사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와 결합하여 '繼而(계이)'[즉, 이어서], '久而(구이)'[오랫동안], '旣而(기이)' [오래지 않아], '始而(시이)'[비로소], '尋而(심이)' '俄而(아이)' '已而(이이)'[이윽고] 등의 형태로 쓰인다.
有老父來弔, 哭甚哀, 既而曰:“嗟虖!” (《漢書》〈兩龔列傳〉)
어떤 노인이 조문하러 와서 매우 슬프게 울더니, 잠시 후에 말했다. “슬프구나!"
已而夕陽在山, 人影散亂, 太守歸而賓客從也. (歐陽修,《醉翁亭記》)
이윽고 저녁 해가 산에 있자 사람의 그림자는 어지럽게 흩어지니, [이것은] 태수가 돌아가자 빈객들이 따르는 정경이다.
[참고]
① 능력, ~할 수 있다: ·德合一君, 而徵一國. (《莊子》〈逍遙遊〉) 덕은 한 임금의 [신임을 얻기에] 알맞고, 능력은 한 나라를 빛낼 [정도이다].
② 닮다, ~와 같다: ·白頭而新, 傾蓋而故” (《新序》〈雜事〉) 흰머리가 되도록 만나도 새로 사귄 친구 같고, 잠깐 만나 이야기했는데도 옛 친구 같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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