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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공부/중용자잠(中庸自箴)

[여유당전서 중용자잠(中庸自箴 ) 2-20] 천하를 다스리는 데 구경이 있지만 행하는 것은 같다 / 범위천하국가유구경(凡爲天下國家有九經節)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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凡爲天下國家有九經曰修身也尊賢也親親也敬大臣也體群臣也子庶民也來百工也柔遠人也懷諸候也. 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親親則諸父昆弟不怨, 敬大臣則不眩, 體群臣則士之報禮重子庶民則百姓勸來百工則財用足, 柔遠人則四方歸之, 懷諸侯則天下畏之. 齊明盛服非禮不動所以修身也去讒遠色賤貨而貴德所以勸賢也尊其位重其祿同其好惡所以勸親親也; 官盛任使所以勸大臣也; 忠信重祿所以勸士也時使薄斂所以勸百姓也; 日省月試旣廩稱事所以勸百工也; 送往迎來嘉善而矜不能所以柔遠人也繼絶世擧廢國治亂持危, 朝聘以時厚往而薄來所以懷諸侯也. 凡爲天下國家有九經所以行之者一也.

무릇(凡)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데(爲天下國家) 아홉 개의 법칙이 있으니(有九經): 수신과(修身也), 존현(尊賢也), 친친(親親也), 경대신(敬大臣也), 체군신(體群臣也), 자서민(子庶民也), 래백공(來百工也), 유원인(柔遠人也), 회제후(懷諸候也)라고 한다(曰). 몸을 닦으면(修身則) 도가 서고(道立), 어진 이를 존중하면(尊賢則) 미혹하지 않고(不惑), 가까운 사람을 친하게 대하면(親親則) 여러 아버지와(諸父) 형제가(昆弟) 원망하지 않고(不怨), 대신을 공경하면(敬大臣則) 현혹되지 않고(不眩), 군신을 몸처럼 대하면(體群臣則) 선비의(士之) 답하는 예가(報禮) 중하고(重), 백성을(庶民) 자식처럼 대하면(則) 백성이(百姓) 권면하고(勸), 백공이(百工) 오면(則) 재용이(財用) 풍족하고(足), 멀리 있는 사람을(遠人) 감싸주면(則) 사방이(四方) 돌아오고(歸之), 제후를(諸侯) 품어주면(則) 천하가 두려워한다(天下畏之). 재계하고(齊) 깨끗이 하고(明) 옷을 갖춰 입고서(盛服), 예가 아니면(非禮) 움직이지 않는 것이(不動), 몸을 닦는(修身) 방법이고(所以也); 참소를 물리치고(去讒) 여색을 멀리하고(遠色), 재화를 천시하고(賤貨而)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貴德), 어진 이를(賢) 권면하는 방법이고(所以勸也); 지위를(其位) 높여주고(尊), 녹봉을(其祿) 많이 주고(重),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을(其好惡) 같이 하는 것이(同), 친친을 권면하는(勸親親) 방법이고(所以也); 관리가 많고(官盛) 관리를 임명하는 것이(任使), 대신을 권면하는(勸大臣) 방법이고(所以也); 충신으로 대하고(忠信) 녹을 많이 주는 것이(重祿), 선비를 권면하는(勸士) 방법이고(所以也); 때에 맞게 부리고(時使) 세금을 적게 거두는 것이(薄斂), 백성을 권면하는(勸百姓也) 방법이고(所以); 날마다 살피고(日省) 달마다 시험하여(月試), 일에 맞도록(稱事) 녹미를 주는 것이(旣廩), 백공을 권면하는(勸百工) 방법이고(所以也); 가는 사람 환송하고(送往) 오는 사람 환대하며(迎來), 선한 사람을 기쁘게 여기고(嘉善而) 모자란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矜不能), 멀리 있는 사람을 감싸주는(柔遠人) 방법이고(所以也); 끊어진 세대를 이어주고(繼絶世), 없어진 나라를 일으켜주고(擧廢國), 어지러운 나라를 다스리고(治亂) 위험한 나라를 지탱하며(持危), 조회와 방문을(朝聘) 때에 따라서 하고(以時), 후하게 보내주고(厚往而) 박하게 거둬 오는 것이(薄來), 제후를 품는(懷諸侯) 방법이다(所以也). 무릇(凡)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데(爲天下國家) 아홉 가지 법칙이 있지만(有九經), 행하는 것은(所以行之者) 하나이다(一也).

 

箴曰 尊賢者, 師保之臣, 所不臣也, 親親者, 親其宗族, 【謂公族】 非事親也. 事親在修身之中.

箴曰 존현이란(尊賢者), 스승이 되는(師保之) 신하로(臣), 신하로 삼지 못하고(所不臣也), 친친이란(親親者), 그 종족을(其宗族) 친애하는 것이니(親), 【공족을 말한다(謂公族)】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 아니다(非事親也). 사친은(事親) 수신 가운데(修身之中) 있다(在).

 

* 師保(사보): 남의 스승이 되어 가르치며 보육()하는 일. 또는 그 사람.

 

○朱子曰‘視群臣猶吾四體', 此正義也. 《書》曰: "臣作朕股肱耳目." 《孟子》曰: "君視臣如手足, 則臣視君如腹心." 【《章句》云‘設以身處其地而察其心', 恐不如‘四體’之說】

○주자가 말하길(朱子曰) ‘여러 신하(群臣) 보기를(視) 내 몸처럼(吾四體) 한다(猶)'라고 했고, 이것이(此) 바른 뜻이다(正義也). 서에 이르길(《書》曰): "신하는(臣) 나의(朕) 고굉과(股肱) 이목이(耳目) 된다(作)."라고 했다. 맹자가 말하길(《孟子》曰): "임금이(君) 신하를(臣) 수족처럼(如手足) 여기면(, 則) 신하가(臣) 임금을(君) 복심처럼(如腹心) 여긴다(視)."라고 했다. 【장구에서 이르길(《章句》云) ‘자신으로(以身) 그 자리에(其地) 처한 것으로(處) 가정하고(而) 그 마음을 살핀다(察其心)'라는 것은, 사체설보다(‘四體’之說) 못한 듯하다(不如)

 

箴曰 ‘齊明盛服', 與上‘鬼神’章‘齊明盛服’同, 謂齊邀整衣, 常若神明照臨也. 朱子〈敬齋箴〉曰‘正其衣冠, 尊其瞻視, 潛心以居, 對越上帝', 亦此義也. 非禮不動, 則克己爲仁, 身斯修矣. 朱子曰‘外內交養而動靜不違, 所以爲修身之要也', 誠哉, 言也! 

箴曰 ‘재명성복(齊明盛服)'은, 위의(上) 귀신장의(‘鬼神’章) ‘재명성복(齊明盛服)’과 더불어(與) 같으니(同), 마음을 가다듬고(齊邀) 옷을 갖춰 입고(整衣), 늘(常) 신명이(神明) 임하여 보는(照臨) 것처럼 한다( )는 말이다(也). 주자의(朱子) 경재잠에서 이르길(〈敬齋箴〉曰) ‘그 의관을(其衣冠) 바르게 하고(正), 그 시선을(其瞻視) 높이고(尊), 마음을 가라앉혀(潛心以) 거하고(居), 상제를(上帝) 마주한다(對越)'라고 했으니, 또한(亦) 이런 뜻이다(此義也). 예가 아니면(非禮) 움직이지 않으면(不動, 則) 자기를 이기고(克己) 인을 행하여(爲仁), 몸을(身) 곧(斯) 닦을 수 있다(修矣). 주자가 말하길(朱子曰) ‘내외가(外內) 서로(交) 길러주고(養而) 동정이(動靜) 어긋나지 않음은(不違), 수신의 요체가(修身之要也) 되는 것이다(所以爲)'라고 했으니, 진실하구나(誠哉), 말이여(言也)! 

 

* 照臨(조림): 1. 신불()이 세상()을 굽어봄, 2. 군주()가 국토()ㆍ인민()을 통치()함.

 

朱子曰: "信讒邪, 則任賢不專, 徇貨色, 則好賢不篤. 賈捐之所謂‘後宮盛色, 則賢者隱微, 佞人用事, 則諍臣杜口', 蓋持衡之勢, 此重則彼輕, 理固然矣." 

朱子曰: "참소와 사악한 말을(讒邪) 믿으면(, 則) 어진 사람을 등용하는 일이(任賢) 전일하지 못하고(不專), 재물과 여색을(貨色) 딸면(, 則) 어진 이를 좋아하는 것이(好賢) 돈독하지 못하다(不篤). 고연지가(賈捐之) 이른바(所謂) ‘후궁이(後宮) 왕성하여 빛나면(盛色, 則) 현자가(賢者) 은미하게 되고(隱微), 아첨하는 사람이(佞人) 일을 하면(用事, 則) 바른말하는 신하가(諍臣) 입을 닫는다(杜口)'라고 했으니, 대개(蓋) 저울대를 잡는 기세로(持衡之勢), 이것이 무거우면(此重則) 저것이 가벼우니(彼輕), 이치가(理) 진실로(固) 그러하다(然矣)." 

 

○案 ‘賢賢易色’之義, 孔子屢言之, 蓋好色者必不好賢. 故小人讒佞者, 必交通宮掖以去賢者. 

○案 현현역색의 뜻은(‘賢賢易色’之義), 공자가(孔子) 자주(屢) 말했으니(言之), 대개(蓋) 색을 좋아하는 사람은(好色者) 반드시(必) 현인을 좋아하지 않는다(不好賢). 그러므로(故) 소인과(小人) 참소하고 말 잘하는 사람인(讒佞者), 반드시(必) 서로(交) 제왕의 거처에 통하고(通宮掖以) 현명한 사람을 없앤다(去賢者).

 

* 宮掖(궁액): 1. 각 궁에 딸려 있던 하인(). 궁례(), 2. 제왕()의 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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