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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공부/중용자잠(中庸自箴)

[여유당전서 중용자잠(中庸自箴 ) 2-4] 도는 사람에게서 멀지 않다 / 도불원인벌가벌가(道不遠人伐柯伐柯節)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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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道不遠人人之爲道而遠人不可以爲道. 詩: ‘伐柯伐柯其則不遠.’ 執柯以伐柯睨而視之猶以爲遠故君子以人治人改而止. 忠恕違道不遠施諸己而不願亦勿施於人. 君子之道四未能一焉所求乎子以事父未能也所求乎臣以事君未能也所求乎弟以事兄未能也所求乎朋友先施之未能也. 庸德之行庸言之謹有所不足不敢不勉有餘不敢盡. 言顧行行顧言君子胡不慥慥爾!”

子曰: “도는(道) 사람에게서(人) 멀지 않다(不遠). 사람이(人之) 도를 행하지만(爲道而) 사람에게서 멀면(遠人), 도라고 할 수 없다(不可以爲道). 시에 이르기를(云): ‘도끼 자루를 베는구나(伐柯) 도끼 자루를 베는구나(伐柯), 그 법칙이(其則) 멀지 않다(不遠).’라고 했다. 도끼 자루를 잡고서(執柯以) <새> 도끼 자루를 베는데(伐柯), 곁눈질해서(睨而) 그것을 보면서도(視之), 오히려(猶) 멀다고 여긴다(以爲遠). 그러므로(故) 군자가(君子) 사람으로(以人) 사람을 다스리다가(治人), 고치면(改而) 그만둔다(止). 충서가(忠恕) 도와 떨어진 것이(違道) 멀지 않으니(不遠), 자기에게 베풀어서(施諸己而) 원하지 않는 것은(不願), 또한(亦) 남에게(於人) 베풀지 말아라(勿施). 군자의 도가(君子之道) 넷이니(四), 나는(丘) 하나도(一焉) 잘하지 못한다(未能): 자식에게(乎子) 바라는 것으로(所求以) 부모를 섬기기를(事父), 잘하지 못하고(未能也); 신하에게(乎臣) 바라는 것으로(所求以) 임금 섬기기를(事君), 잘하지 못하고(未能也); 동생에게(乎弟) 바라는 것으로(所求以) 형 섬기기를(事兄), 잘하지 못하고(未能也); 벗에게(乎朋友) 바라는 것을(所求), 먼저 베푸는 것을(先施之), 잘하지 못한다(未能也). 떳떳한 덕을(庸德之) 행하고(行), 떳떳한 말을(庸言之) 삼가고(謹), 부족한 것이 있으면(有所不足), 감히 힘쓰지 않을 수 없고(不敢不勉), 남음이 있어도(有餘) 감히 다하지 않는다(不敢盡). 말이(言) 행동을 돌아보고(顧行), 행동이(行) 말을 돌아보는 것이니(顧言), 군자가(君子) 어찌(胡) 독실하지 않겠는가(不慥慥爾)!”

 

* 慥慥(조조): 독실한  모양, 慥(조): 착실하다, 성급하다, 갑자기

 

箴曰 欲行中庸之道者, 非恕不能. 一恕字, 可以貫萬事萬物. 上節言天道, 此節言人道. 

箴曰 중용의 도를(中庸之道) 행하려는(欲行) 사람은(者), 서가 아니면(非恕) 할 수 없다(不能). 서 한 글자는(一恕字), 모든 일과 모든 물건을(萬事萬物) 관통한다(可以貫). 윗절이(上節) 천도를 말했고(言天道), 이 절은(此節) 인도를 말한다(言人道). 

 

○‘道不遠人’者, 《孟子》所謂‘萬物皆備於我’也. 有求乎子, 則事父之道在我也. 有求乎臣, 則事君之道在我也. 有求乎弟, 則事兄之道在我也. 

○‘도불원인(道不遠人)’이란(者), 맹자에서(《孟子》) 이른바(所謂) ‘만물이(萬物) 모두(皆) 나에게 갖춰졌다(備於我)’를 말한다(也). 자식에게(乎子) 바라는 것이 있으면(有求, 則) 부모를 섬기는(事父之) 도가(道) 나에게 있다(在我也). 신하에게(乎臣) 바라는 것이 있으면(有求, 則) 임금을 섬기는 도가(事君之道) 나에게 있다(在我也). 동생에게(乎弟) 바라는 것이 있으면(有求, 則) 형을 섬기는 도가(事兄之道) 나에게 있다(在我也). 

 

○道不在我, 則道遠於人也. 旣曰人道而遠於人身, 則不可以爲道. 

○도가(道) 나에게 있지 않으면(不在我, 則) 도가(道) 삼람에게서(於人也) 멀다(遠). 이미(旣) 사람의 도를 말하고서(曰人道而) 사람에게서(於人身) 멀다면(, 則) 도라고 할 수 없다(不可以爲道). 

 

○‘以人治人’者, 所求乎人以事人也. 我之所以事人者, 與我之所以求於人者不同, 則改我之所爲而后已, 此所謂‘改而止’也. ‘執柯以伐柯’者, 新柯與舊柯不同, 則或改而長之, 或改而短之, 或改而大之, 或改而小之, 必新舊相準而后止. ‘以人治人’, 亦猶是也. 

○‘이인치인(以人治人)’이란(者), 남에게(乎人) 바라는 것으로(所求以) 남을 섬기는 것이다(事人也). 내가(我之) 남을 섬기는 것이(所以事人者), 내가(我之) 남에게(於人) 바라는 것과 더불어(所以求者) 같지 않다면(不同, 則) 내가(我之) 하는 것을(所爲) 고치고 나서(而后) 그만두어야 하니(已), 이것이(此) 이른바(所謂) 개이지다(‘改而止’也). 집가이벌가란(‘執柯以伐柯’者), 새 도끼 자루와(新柯與) 헌 도끼 자루가(舊柯) 같지 않다면(不同, 則) 혹 고쳐서(或改而) 길게 하거나(長之), 혹 고쳐서(或改而) 짧게 하거나(短之), 혹 고쳐서(或改而) 크게 하거나(大之), 혹 고쳐서(或改而) 작게 하니(小之), 반드시(必) 새것과 헌 것이(新舊) 서로(相) 같아지고 나서(準而后) 그만둔다(止). 이인치인도(‘以人治人’), 또한(亦) 이와 같다(猶是也). 

 

○恕者, 以一而貫萬者也, 謂之忠恕者, 以中心行恕也. 若必盡己之謂忠, 推己之謂恕, 則忠ㆍ恕仍是二物, 恐不可也. 經云‘忠恕’, 而所言‘君子之道四’, 仍只是恕, 不復言忠, 斯可知也. 

○서란(恕者), 하나로(以一而) 만을 꿰뚫는 것이니(貫萬者也), 충서라고 말한 것은(謂之忠恕者), 마음으로(以中心) 서를 행하는 것이다(行恕也). 만약(若) 반드시(必) 자기를 다하는 것을(盡己之) 충이라 하고(謂忠), 나를 미루는 것을(推己之) 서라 한다면(謂恕, 則) 충과 서가(忠恕) 인하여(仍) 둘이 되니(是二物), 아마(恐) 그렇지 않을 것이다(不可也). 경에 이르길(經云) 충서라고 하고서(‘忠恕’, 而) 군자의 도 넷을 말한 것은(所言‘君子之道四’), 단지(仍只) 서이고(是恕), 다시(復) 충을 말하지 않았으니(言忠), 이것을 알 수 있다(斯可知也). 

 

○朱子曰:“違道不遠, 如‘齊師違穀七里’之違." 

○朱子曰:“도와의 거리가(違道) 멀지 않은 것은(不遠), ‘제나라 군대가(齊師) 곡과의 거리가(違穀) 7리다(七里)’의 위와(之違) 같다(如)."

 

○庸德者, 恆德也. 庸言者, 恆言也. 庸德之行, 則德常進矣. 庸言之謹, 則言常訒矣. 朱子曰: “德不足而勉, 則行益力, 言有餘而訒, 則謹益至." 

○용덕이란(庸德者), 일상의 덕이다(恆德也). 용언이란(庸言者), 일상의 말이다(恆言也). 떳떳한 덕을 행하면(庸德之行, 則) 덕이(德) 늘(常) 나아간다(進矣). 떳떳한 말을 삼가면(庸言之謹, 則) 말이(言) 늘(常) 참아진다(訒矣). 朱子曰: “덕이(德) 부족하지만(不足而) 힘쓰면(勉, 則) 행실이(行) 더욱 힘써지고(益力), 말에(言) 남음이 있어도(有餘而) 참으면(訒, 則) 삼감이(謹) 더욱 지극해진다(益至)." 

 

○箴曰 君子每行一事出一言, 先以權衡設中于乃心. 【〈盤庚〉文】 於中有所不足, 則不敢不勉. 於中有所餘剩, 則不敢遂盡. 斯之謂中庸也. 朱子謂‘德不足而言有餘’, 其義亦好. 

○箴曰 군자가(君子) 늘(每) 한 가지 일을 행하고(行一事) 한마디 말을 낼 때(出一言), 먼저(先) 저울질로(以權衡) 마음에(于乃心) 중도를 설정한다(設中). 【〈盤庚〉文】 마음에(於中) 부족한 것이 있으면(有所不足, 則) 감히 다하지 않을 수 없다(不敢不勉). 마음에(於中) 남음이 있으면(有所餘剩, 則) 감히(敢) 다하지 않는다(遂盡). 이것을(斯之) 중용이라 한다(謂中庸也). 주자가(朱子) ‘덕이 부족하지만(德不足而) 말에는(言) 남음이 있다(有餘)’라고 한 것은(謂), 그 뜻이(其義) 또한(亦) 좋다(好). 

 

* 餘剩(이잉)→剩餘(잉여): 1. 다 쓰고 난 나머지, 2. 「나머지」의 전()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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