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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공부/중용자잠(中庸自箴)

[여유당전서 중용자잠(中庸自箴 ) 2-3] 군자의 도는 쓰이지만 드러나지 않는다 / 군자지도비이은(君子之道費而隱)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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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之道, 費而隱. 夫婦之愚, 可以與知焉, 及其至也, 雖聖人亦有所不知焉; 夫婦之不肖, 可以能行焉, 及其至也, 雖聖人亦有所不能焉. 天地之大也, 人猶有所憾, 故君子語大, 天下莫能載焉; 語小, 天下莫能破焉. 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及其至也, 察乎天地.

군자의 도는(君子之道), 널리 쓰이지만(費而) 드러나지 않는다(隱). 부부의 어리석음으로도(夫婦之愚), 더불어 알 수 있지만(可以與知焉), 그 지극함에(其至) 이르러서는(也), 비록(雖) 성인이라도(聖人) 또한(亦) 알지 못하는 것이 있고(有所不知焉); 부부의 현명하지 못함으로도(夫婦之不肖), 행할 수 있지만(可以能行焉), 그 지극함에(其至也) 이르러서는(及), 비록(雖) 성인이라도(聖人) 또한(亦) 잘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有所不能焉). 천지의 위대함도(天地之大也), 사람에게는(人) 오히려(猶) 섭섭한 것이 있고(有所憾), 그러므로(故) 군자가(君子) 큰 것을 말하면(語大), 찬하에서(天下) 누구도(莫) 실을 수 없고(能載焉); 작은 것을 말하면(語小), 천하에서(天下) 누구도(莫) 깨뜨릴 수 없다(能破焉). 시에서 이르길(詩云): “솔개가 날아(鳶飛) 하늘에 높이 솟고(戾天), 물고기가(魚) 연못에서(于淵) 뛴다(躍).”라고 했다. 그(其) 위아래에(上下) 드러나는 것을(察) 말했다(也). 군자의 도는(君子之道), 부부에서(乎夫婦) 단서가 시작되어(造端), 그 지극함에 이르면(及其至也), 하늘과 땅에(乎天地) 드러난다(察).

 

* 造端(조단): 단서가 시작되다.

 

箴曰 費者, 散而大也. 隱者, 閟而微也. 【《說文》云: "費者, 散財用也."】 《易》曰: "肆而隱." 義相近也. 

箴曰 비란(費者), 널려 있고(散而) 큰 것이다(大也). 은이란(隱者), 숨어 있고(閟而) 작은 것이다(微也). 【《說文》云: "비란(費者), 재용을 흩어지게 함이다(散財用也)."】 역에서 말하길(《易》曰): "흩어져 있지만(肆而) 드러나지 않는다(隱)."라고 했다. 뜻이(義) 서로 가깝다(相近也). 

 

○夫婦者, 匹夫匹婦, 卽所謂愚夫愚婦也. 

○부부란(夫婦者), 보통 남자와 보통 여자이니(匹夫匹婦), 곧(卽) 이른바(所謂) 어리석은 남편과 어리석은 부인이다(愚夫愚婦也). 

 

○君子之道, 卽天道也. 自其布散處而觀之, 則其理著顯, 故愚夫皆知, 愚婦能行. 自其幽閟處而言之, 則其奧微妙, 故雖聖人, 亦有所不知不能. 此天道也. 

○군자의 도는(君子之道), 곧(卽) 천도다(天道也). 그(其) 드러나고(布) 펼쳐져(散) 처한 것으로부터( 處而) 보면(觀之, 則) 그(其) 이치가(理) 뚜렷이 드러나고(著顯), 그러므로(故) 어리석은 남편도(愚夫) 모두(皆) 알고(知), 어리석은 부인도(愚婦) 할 수 있다(能行). 그(其) 그윽하고(幽) 숨어서(閟) 처한 것으로부터(處而) 말하면(言之, 則) 매우(其) 깊고 미묘하고(奧微妙), 그러므로(故) 비록(雖) 성인이라도(聖人), 또한(亦) 알지 못하고 행하지 못하는 것이(所不知不能) 있다(有). 이것이(此) 천도다(天道也). 

 

○上天之載, 廣大神妙, 無所不能, 天何不加廓乎? 地何不加闊乎? 日月何不常明乎? 四時何不常和乎? 想造化之妙, 而觀造化之跡, 則人猶有所憾矣. 有所憾者, 非眞以天地爲小也, 謂造化之廣大, 宜不止此. 

○하늘이(上天之) 하는 일은(載), 광대하고(廣大) 신묘해서(神妙), 하지 못하는 것이 없으니(無所不能), 하늘이(天) 어찌(何) 크기를 더할 수 없겠는가(不加廓乎)? 땅이 어찌(地何) 넓이를 더할 수 없겠는가(不加闊乎)? 해와 달이 어찌(日月何) 항상 밝을 수 없겠는가(不常明乎)? 사시가 어찌(四時何) 늘 조화로울 수 없겠는가(不常和乎)? 조화의(造化之) 오묘함을(妙) 생각하고(, 而) 조화의(造化之) 자취를(跡) 살펴보면(, 則) 사람이(人) 오히려(猶) 섭섭해하는 것이 있다(有所憾矣). 유감이 있다는 것은(有所憾者), 진실로(眞) 천지를(以天地) 작게 여기는 것이(爲小) 아니라(也), 조화의 광대함이(造化之廣大), 마땅히(宜) 여기에(此) 그치지 않음을(不止) 말한다(謂)

 

箴曰 天道至隱而能見, 至微而能顯. 自其見顯處而觀之, 則至廣至大, 天下莫能載焉. 自其隱微處而言之, 則如芒如忽, 天下莫能破焉. 莫能載者, 所現者大也. 莫能破者, 所隱者微也.

箴曰 천도가(天道) 지극히 드러나지 않더라도(至隱而) 나타날 수 있고(能見), 지극히 작더라도(至微而) 드러날 수 있다(能顯). 그(其) 나타나고 드러남에(見顯) 처하는 것으로부터(處而) 보면(觀之, 則) 지극히 넓고(至廣) 지극히 커서(至大), 천하의(天下) 무엇도(莫) 실을 수 없다(能載焉). 그(其) 드러나지 않고 작게(隱微) 처하는 것으로(處而) 말하자면(言之, 則) 까끄라기 같고(如芒) 없는 것과 같아서(如忽), 천하에서(天下) 무엇도(莫) 깰 수 없다(能破焉). 무엇도(莫) 실을 수 없는 것이란(能載者), 드러난 것이(所現者) 큰 것이다(大也). 무엇도(莫) 깰 수 없는 것이란(能破者), 드러난 것이(所隱者) 작은 것이다(微也).

 

箴曰 ‘鳶飛戾天, 魚躍于淵’者, 引上天造物之妙, 喩文王作人之盛也. 其詩本然, 故今引之以證造物之妙. 

箴曰 ‘솔개가 날아(鳶飛) 하늘에 높이 솟고(戾天), 물고기가(魚) 연못에서 뛰는(躍于淵)’ 것이란(者), 하늘이(上天( 만물을 만드는(造物之) 오묘함을(妙) 끌어다(引), 문왕이(文王) 백성의 융성함을 만든(作人之盛) 것을 비유한 것이다(也). 그 시가(其詩) 본래 그러하고(本然), 그러므로(故) 지금(今) 그것을 인용하여(引之以) 만물을 만든(造物之) 오묘함을(妙) 증명했다(證)

 

○察者, 審視也. 上下審視, 其跡可見也. 天道至隱至微, 必上下審視, 察其隱微, 然後其造化之妙, 乃見乃顯. 若‘鳶飛’·‘魚躍’之類, 是也. 察鳶之天飛, 察魚之淵躍, 則造化之跡, 昭其顯矣. 

○찰이란(察者), 깊이 보는 것이다(審視也). 위아래로(上下) 깊이 보면(審視), 그 자취를(其跡) 볼 수 있다(可見也). 천도가(天道) 지극히 은미하고(至隱) 지극히 미세하므로(至微), 반드시(必) 위아래로(上下) 자세히 보아(審視), 그 은미하고 미세함을(其隱微) 살피고 나서(, 然後) 그 조화의 오묘함이(其造化之妙), 곧 보이고(乃見) 곧 드러난다(乃顯). ‘솔개가 솟고(鳶飛)’, ‘물고기가 뛰는(魚躍)’ 것과 같은(之) 부류가(類), 이것이다(是也). 솔개가(鳶之) 하늘에 솟는 것을(天飛) 살피고(察), 물고기가(魚之) 연못에서 뛰는 것을(淵躍) 살핀다면(, 則) 조화의 자취가(造化之跡), 드러나는 것이(昭) 매우 뚜렷하다(其顯矣). 

 

朱子曰: "鳶飛可見, 魚躍亦可見, 而所以飛·所以躍, 果何物也? ” 

朱子曰: "솔개가 솟는 것을(鳶飛) 볼 수 있고(可見), 물고기가 뛰는 것을(魚躍) 또한(亦) 볼 수 있지만(可見, 而) 날게 하는 까닭과(所以飛) 뛰게 하는 까닭은(所以躍), 과연(果) 어떤 물건인가(何物也)? ” 

 

○朱子曰: "鳶飛魚躍, 費也. 必有一箇什麽物事, 使得他如此, 此便是隱." 

○朱子曰: "솔개가 솟고(鳶飛) 물고기가 뛰는 것이(魚躍), 쓰임이다(費也). 반드시(必) 한 개가 있어(有一箇) 어떤(什麽) 물건을(物事), 이처럼(如此) 만드는 것(使得他), 이것은(此) 바로(便是) 은이다(隱)." 

 

○右朱子二說, 至精至微, 深得詩人之旨. 至於‘化育流行’之說, 却只渾全. 凡渾全者, 後學未易曉. 

○위(右) 주자의(朱子) 두 설은(二說), 지극히 정밀하고(至精) 지극히 미세해서(至微), 시인의 뜻을(詩人之旨) 깊이 터득했다(深得). ‘화육유행(化育流行)’의 설에(之說) 이르러서는(至於), 다만(却只) 뒤섞여 있다(渾全). 무릇(凡) 혼전한 것은(渾全者), 후학이(後學) 쉽게(易) 깨닫지 못한다(曉). 

 

箴曰 端者, 始也. 造端者, 作始也. 《春秋傳》曰: "履端乎始, 序則不愆." 杜註云: "步歷之始, 以爲端首. 端者, 始也." 君子之道, 始於愚夫之所知, 及其推而極之, 仰觀乎天, 俯察乎地, 皆見其造化之跡, 而其隱奧微妙之體, 終不可見. 此所謂聖人有所不知也. 

箴曰 단이란(端者), 시작이다(始也). 조단이란(造端者), 시초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作始也). 춘추전에 이르길(《春秋傳》曰): "시초에(乎始) 단을 밟으면(履端), 순서가(序則) 어그러지지 않는다(不愆)."라고 했다. 두주에 말하길(杜註云): "보력의(步歷之) 시작이(始), 단수가 된다(以爲端首). 단이란(端者), 시작이다(始也)."라고 했다. 군자의 도가(君子之道), 어리석은 남편이(愚夫之) 아는 것에서(所知) 시작하고(始), 그 미루어(其推而) 지극함까지(極之) 이르면(及), 우러러(仰) 하늘을 보고(觀乎天), 굽어(俯) 땅을 보는 것이(察乎地), 모두(皆) 그 조화의 자취를(其造化之跡) 볼 수 있지만(, 而) 그(其) 드러나지 않고(隱) 그윽하고 미묘한(奧微妙之) 본체는(體), 끝내(終) 볼 수 없다(不可見). 이것이(此) 이른바(所謂) 성인에게도(聖人)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有所不知也)는 것이다. 

 

○夫婦者, 愚夫也. 不可作‘居室人倫’說. 

○부부란(夫婦者), 어리석은 남편이다(愚夫也). ‘<부부가 머무는(居室) 인륜의(人倫)’ 설(說)을 말할 수 없다(不可作)

 

○其隱若是而莫見乎隱, 其微若是而莫顯乎微, 此君子所以愼其獨也. 

○그(其) 은미한 것이(隱) 이와 같지만(若是而) 무엇도(莫) 은미한 것보다(乎隱) 드러나는 것이 없고(見), 그(其) 미세한 것이(微) 이와 같지만(若是而) 무엇도(莫) 미세한 것보다(乎微) 더 드러나지 않으니(顯), 이것이(此) 군자가(君子) 그 홀로 있을 때를(其獨) 삼가는 까닭이다(所以愼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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