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위)
① 조동사 머지않아 일어날 행위나 상황을 나타내며, '곧 ~하려고 한다' '바야흐로 ~하려 한다' '~할 것이다' 등으로 해석한다.
吾得一人, 而一國盜爲盡矣. (《列子》〈說符〉)
내가 한 사람(치옹郗雍)을 얻으면, 전국의 도적들은 전부 없어질 것이다.
術若破備, 則北連泰山諸將, 吾爲在術圍中. (《三國志》〈魏書呂布傳〉)
원술(袁術)이 만약 유비(劉備)를 격파하면 북쪽으로 태산 일대의 장수들과 연합할 것이니, 나는 원술에게 포위당할 것이다.
② 조동사 피동을 나타낸다. '爲(위)+명사+동사'의 형태로 쓰이는데, '爲(위)' 다음의 명사가 뒤에 오는 동사의 주체가 되고, 동사는 피동화된다. 주체가 명백하면 '爲(위)' 다음의 명사는 생략되며, 문맥에 따라 동사의 피동성이 드러나도록 적절히 해석한다.
止, 將爲三軍獲. (《左傳》襄公十八年)
멈춘다면 장차 삼군의 포로가 될 것이다.
身死人手, 爲天下笑者, 何也? (賈誼, 〈過秦論〉)
몸이 남의 손에 죽어, 천하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음은 무엇 때문인가?
奪項王天下者, 必沛公也, 吾屬今爲之虜矣. (《史記》〈項羽本紀〉)
항왕의 천하를 빼앗을 자는 반드시 패공이니, 우리는 이제 그의 포로가 될 것이다.
誠令成安君聽足下計, 若信者亦已爲禽矣. (《史記》〈淮陰侯列傳〉)
만약 성안군이 당신의 계책을 들었다면, [나] 한신(韓信) 같은 이도 이미 붙잡혔을 것이다.
③ 접속사 가설을 나타내며, '만일'이라고 해석한다.
爲悅其言, 因任其身, 則焉得無失乎? (《韓非子》〈顯學〉)
만일 그의 말을 기쁘게 여겨듣고 그로 인해 그를 임용한다면, 어떻게 실수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鄭袖曰:“王甚喜人之掩口也, 爲近王, 必掩口,” (《韓非子》〈內儲說下〉)
정수가 말했다. “왕은 다른 사람이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것을 매우 좋아하므로 [당신이] 만일 임금을 가까이 접하면 반드시 입을 가려야만 할 것입니다."
④ 접속사 병렬 관계를 나타내며, '또' '~와/과'라고 해석한다.
得之爲有財, 古之人皆用之, 吾何爲獨不然? (《孟子》《公孫丑下〉)
[만일] 할 수 있고 또 [살 만한] 재력이 있으면 옛날 사람들은 모두 썼는데, 나는 어째서 또 홀로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⑤ 어조사 문장 끝에 쓰여 의문이나 반문을 나타낸다.
兩君合好, 夷狄之民何爲來爲? (《穀梁傳》定公十年)
우리 두 나라(노나라와 제나라) 임금이 우호를 맺었는데, 오랑캐 사람(제齊나라 병사)이 어찌하여 [우리 노나라로] 옵니까?
何故深思高舉, 自令放為? (屈原,〈楚辭漁父〉)
무엇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고상하게 행동하여 스스로 쫓겨나게 했습니까?
⑥ 감탄사 감탄을 나타내며, '~하는구나'라고 해석한다.
帝曰:“今故告之, 反怒爲!” (《漢書》〈孝成趙皇后列傳〉)
성제(成帝)가 말했다. “지금 특별히 이 사건을 [당신, 즉 조황후(趙皇后)의 여동생 조소의(趙昭儀)에게] 말하는데 오히려 화를 내는구나!"
⑦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대상이나 원인, 목적을 나타내며, '~ 때문에' '~에게' '~에 대하여' '~을 위하여' '~을 향하여' 등으로 해석한다.
公輸盤為我爲雲梯, 必取宋. (《墨子》〈公輸〉)
공수반이 나에게 긴 사다리를 만들어주었으므로 반드시 송을 취할 것이다.
庖丁爲文惠君解牛. (《莊子》〈養生主〉)
포정은 문혜군을 위해 소를 잡았다.
天行有常, 不爲堯存, 不爲桀亡. (《荀子》〈天論〉)
이 대자연의 운행은 일정한 규율이 있는데, 요임금 때문에 존재한 것도 아니고 걸 때문에 소멸한 것도 아니다.
良愕然, 欲歐之, 爲其老, 强忍, 下取履. (《史記》〈留侯世家〉)
장량(張良)은 놀라(愕) 당황하여 그를 치려고(歐) 했으나 그가 늙었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 [다리 아래로] 내려가 신을 주웠다.
不足為外人道也. (陶淵明, 〈桃花源記〉)
밖에 있는 사람에게 말할 것이 못 된다.
[참고]
① 다스리다. 만들다: •爲國以禮. (《論語》〈先進〉)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예로써 해야 한다.
② 연구하다: •有爲神農之言者, 許行. (《孟子》〈滕文公上〉) 신농씨(神農氏)의 학설을 연구하는 자인 허행.
③ 되다: •文帝踐阼, 拜尙書, 出爲幽州刺史. (《三國志》〈魏書 崔林傳〉) 문제가 제위에 오른 뒤 상서로 제수되었고, 밖으로 나가 유주자사가 되었다.
④ ~라고 하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論語》〈爲政〉) 어떤 것을 알면 그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고 한다.
⑤ 하다: •余髮如此種種, 余奚能爲? (《左傳》昭公三年) 나의 머리카락이 이와 같이 짧고 적은데, [이미 늙고 쇠약하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爲(위)~所(소)~/爲所(위소)
피동문으로 ‘爲(위)' 다음의 명사가 행위의 주체이며, '所(소)' 다음의 동 사는 피동사가 된다. 두보(杜甫)의 시 제목 중 〈가을바람에 띠집 부서진 노래〔茅屋爲秋風所破歌)〉가 있는데 이러한 용례다. 상황이 분명할 때는 '爲(위)' 다음의 행위 주체를 생략하기도 하고, '所(소)' 대신에 '見(견)' '之(지)' '之所(지소)' 등이 쓰이기도 한다.
凡國有三制, 有制人者, 有爲人之所制者, 有不能制人, 人亦不能制者. (《管子》〈樞言〉)
나라는 세 가지 제압 유형을 갖고 있으니, 다른 나라를 제압하는 나라가 있고, 다른 나라에게 제압당하는 나라가 있으며, 스스로 다른 나라를 제압하지도 못하고 다른 나라가 제압할 수도 없는 나라가 있다.
荊王賈與戰, 不勝, 走富陵, 爲布軍所殺. (《史記》〈荊燕世家〉)
형왕 유가(劉賈)는 싸웠으나 이기지 못하고 부릉으로 달아났는데, 경포의 군대에게 죽임을 당했다.
自以爲國近淮南, 恐一日發, 爲所幷. (《史記》〈五宗世家〉)
스스로 나라가 회남에 가깝다 여겨 하루에 일이 생기면 합병당할까 두려워했다.
月氏居敦惶祁連間, 及爲匈奴所敗, 乃遠走. (《史記》〈大宛列傳〉)
월지족은 돈황과 기련 사이에 살고 있었는데, 흉노에게 패배하자 곧 멀리 달아났다.
太祖自徐州還, 惇從征呂布, 爲流矢所中, 傷左目. (《三國志》〈魏書 夏侯惇傳〉)
태조(조조)가 서주에서 돌아오자 하후돈은 대군을 좇아 여포를 정벌하다가 날아오는 화살에 맞아 왼쪽 눈을 다쳤다.
爲也(위야)
① 어조사 '爲(위)'에 '也(야)'를 더한 것으로, 반문이나 명령의 어기를 강화한다.
秦將白起不仁, 奚用爲也! (《法言》〈淵騫〉)
진나라 장군 백기는 어질지 않은데, 어째서 [그를] 등용하려는가!
② 어조사 서술문에 쓰이기도 한다.
害身而利國, 臣弗爲也; 害國而利臣, 君不爲也. (《韓非子》〈飾邪〉)
자신을 해치면서 나라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면 신은 하지 않을 것이고, 나라를 해치면서 신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면 임금께서 하지 않을 것입니다.
爲爾(위이)
어조사 '如此(여차)'와 같고 앞 문장을 대신하며, '이렇게 하다'라고 해석한다.
導嘗共悅奕棋, 爭道, 導笑曰:“相與有瓜葛, 那得爲爾耶?” (《晉書》〈王導傳〉)
왕도(王導)는 일찍이 왕열과 바둑을 두는데 길을 다투었다. 왕도가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는] 서로 인척 관계(부자父子 간을 가리킴)인데도 이렇게 할 수 있는가?”
爲哉(위재)
어조사 '爲(위)'에 '哉(재)'를 더하여 반문을 나타낸다.
惡用是鴉鴉者爲哉! (《孟子》〈滕文公下〉)
이렇게 꽥꽥거리는 것을 어디에 쓰겠는가!
爲乎(위호)
어조사 '爲(위)'에 '乎(호)'를 더하여 의문 어기를 강하게 한다. '있겠는가' '하겠는가' 등으로 해석한다.
今我何以子之千金劍爲乎? (《呂氏春秋》〈異寶〉)
지금 내가 무엇 때문에 당신의 천금 값어치의 칼을 요구하겠습니까?
何(하)/笑(해)~爲(위)
중간에 동사나 동사의 성질을 지닌 구를 끼워 동작 혹은 행위의 원인이나 목적을 묻는다. '어째서(무엇하러) ~하는가'라고 해석한다.
由之者治, 不由者亂, 何疑爲? (《荀子》〈成相〉))
이런 원칙을 따르면 안정되고, 이런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혼란함을 어째서 의심하는가?
項王笑曰:“天之亡我, 我何渡爲?” (《史記》〈項羽本紀〉)
항왕이 웃으며 말했다. “하늘이 나를 망쳤는데 내가 무엇하러 강을 건너겠는가?"
事未可知, 何早自殺爲? (《史記》〈酈生陸賈列傳〉)
사정을 알 수 없는데, 어째서 일찌감치 자살하려는가?
何(하)/笑(해)以(이)~爲(위)
동작 혹은 행위의 원인이나 목적을 물으며, 반문의 어감이 강하다. '어째서~하는가' '~으로(~을 가지고)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해석한다.
君子質而已矣, 何以文爲? (《論語》〈顏淵〉)중
군자는 바탕만 갖추고 있으면 그만이지 무엇 때문에 꾸밉니까?
先生議兵, 常以仁義爲本, 仁者愛人, 義者循理, 然則又何以兵爲? (《荀子》〈議兵〉)
선생은 군사 일을 의논할 때 항상 인의를 근본으로 삼는다. 어진 이는 사람을 사랑하고 의로운 이는 이치에 따르는데, 그렇다면 또한 병사를 가지고 무엇하겠는가?
大丈夫定諸侯, 卽爲真王耳, 何以假爲? (《史記》〈淮陰侯列傳〉)
대장부가 제후들을 평정했으면 진정한 왕이 되어야지, 어째서 가짜 왕이 되려고 하는가?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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