云(운)
① 대사 앞 문장의 말을 이어받거나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음을 나타내며, '그렇다고' '이렇다면' '이와 같이' 등으로 해석한다.
介葛盧聞牛鳴, 曰: “是生三犧, 皆用之矣, 其音云” (《左傳》僖公二十九年)
개나라의 갈로가 소 울음소리를 듣고 말했다. "이 소는 새끼 세 마리를 낳았는데, 모두 재물로 쓰일 것입니다. 그 울음소리가 그렇다고 합니다."
子之言云, 又焉用盟? (《左傳》襄公二十八年)
너의 말이 이렇다면 또 어찌 맹세가 필요하겠는가?
② 부사 추측을 나타내며, '아마' '혹시' 등으로 해석한다.
鳥魚可謂愚矣, 禹湯猶云因焉. (《墨子》〈公孟〉)
새나 물고기는 어리석다고 할 수 있으나, 우임금과 탕임금이라도 아마 따라 했을 것이다.
內外無親, 其誰云救之? (《國語》〈晉語二〉)
안팎으로 친한 사람이 없으니, 누가 혹시 그를 구하겠소?
③ 부사 가설을 나타내며, '만일'이라고 해석한다. 용례는 드물다.
管夷吾有病, 小白問之, 曰:“仲父之病疾, 不可諱, 云至於大病, 則寡人惡乎屬國而可?” (《列子》〈力命〉)
관중(管仲)이 병이 나자 [제환공(齊桓公)인] 소백(小白)이 물었다. “중보의 병은 숨길 수 없소. 만일 병이 위독해지면 과인은 어느 누구에게 나라를 맡겨야 하겠소?”
④ 어조사 실제적인 뜻은 없다.
無曰不顯, 莫子云觀. (《詩經》〈大雅抑〉)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도 나를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하지 마라.
道之云遠, 曷云能來? (《詩經》〈邶風雄雉〉)
길이 머니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⑤ 어조사 문장 끝에 쓰이고, 대부분 다른 사람의 말을 전하거나 진술 어기를 나타내며, '말하는 바에 의하면'이라고 해석하거나 해석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余登箕山, 其上蓋有許由冢云. (《史記》〈伯夷列傳〉)
내가 기산에 올랐을 때 산 위에 허유의 무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民人俗語曰:“即不爲河伯娶婦, 水來漂沒, 溺其人民”云、《史記》《滑稽列 10傳))
민간의 속어에 가로되 “만일 하백에게 아내를 얻어주지 않으면 홍수가 찾아와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사람들을 빠져 죽게 할 것이다."라고 전해온다.
* 漂沒(표몰): 떴다 가라앉았다 함.
云云(운운)
대사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되, 화자의 명확한 입장이 아니라 자세한 내용을 생략하는 경우에 쓴다. '~라고 한다' '이러이러하다' 등으로 해석한다.
天子方招文學儒者, 上曰吾欲云云. (《史記》〈汲鄭列傳〉)
천자께서 바야흐로 [경서에 밝은] 학사와 유생을 초대하려 하면서 내가 이러이러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凡八名龜, 龜圖各有文在腹下, 文云云者, 此某之龜也. (《史記》〈龜策列傳〉)
무릇 여덟 종류의 명귀가 있다. 거북 그림에는 각각 배 밑에 글이 적혀 있는데, '이러저러한 것으로서 이는 어떤 거북이다.'라는 글이다.
云台(운이)
대사 '如台(여이)'와 같고, 원인이나 이유, 방법을 물으며, '무엇 때문에' '어떻게'라고 해석한다.
蹶白門而東馳兮, 云台行乎中野? (張衡,〈思玄赋〉)
백문산(白門山)을 지나 동쪽으로 달려가는구나, 무엇 때문에 황폐한 들에서 달리는가?
云爾(운이)
① 대사 끝맺음이나 생략을 나타내며, 대부분 대화나 문구를 인용하는 경우에 쓰인다. '그렇다고 하면' '이와 같이' 등으로 해석한다. '如此(여차)' '云云(운운)'과 같다.
若聖與仁, 則吾豈敢? 抑爲之不厭, 誨人不倦, 則可謂云爾已矣. (《論語》 〈述而〉)
성스러움과 인(仁) 같은 것을 내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 하지만 그런 것들을 [추구]하는 데 싫증 내지 않고, 다른 사람 가르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이와 같이 말할 수 있을 뿐이다.
② 어조사 '云(운)'은 전달, '爾(이)'는 단정이나 제한 또는 종결을 나타내며, 중점은 '爾(이)'에 있다. 문장의 뜻에 따라 적당하게 해석할 수 있는데, '爾(이)'가 제한을 나타내는 경우는 '~뿐이다'라고 해석한다.
其心日是何足與言仁義也云爾, 則不敬莫大乎是. (《孟子》〈公孫丑下〉)
그들이 마음속으로 어찌 [왕과] 더불어 인의를 말할 가치가 있느냐고 생각해서일 것이니, 그렇다면 공경하지 않음이 이보다 심한 것은 없다.
遠自周室, 迄於聖代, 都為三十卷, 名曰文選云爾. (蕭統, 〈文選序〉)
멀리 주나라 왕실로부터 본조(本朝) 양대(梁代)까지 모두 30권을 만들어 《문선》이라고 했다.
云者(운자)
어조사 '云(운)'은 전달, '者(자)'는 정지를 나타낸다. '~라고 하는 것은' '~라고 한다면' '~란'이라고 해석하거나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
夫日有命云者, 亦不然矣. (《墨子》〈非命中〉)
[만일] 명(命)이 있느냐고 한다면, 또한 그렇지 않다.
義云者, 非謂正人, 謂正我,《春秋繁露》〈仁義法〉)
의(義)라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바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云何(운하)
① 대사 '如何(여하)'와 같고, 사물 혹은 방식 등을 묻거나 반문하며, '무엇' '어떻게' '어찌' 등으로 해석한다.
其後帝閑居問左右曰: “人言云何?” 左右對曰: “人言且立其子, 何去其母乎?” (《史記》〈外戚世家〉褚少孫補)
그 뒤에 무제(武帝)는 한가한 시간에 주위 사람에게 물었다. “사람들은 어떻게 말하는가?" 주위 사람들이 대답했다. "사람들은 장차 그녀의 아들을 [태자로] 세우려 하면서, 무엇 때문에 그의 어머니를 죽이려고 하느냐고 했습니다."
今吾所求無一獲, 而卿父子並顯重, 為卿所賣耳, 卿為吾言, 其說云何? (《三國志》〈魏書 張邈傳〉)
지금은 내가 요구한 것 중에 한 가지도 얻은 것이 없소. 그런데도 그대 부자는 나란히 높은 지위에 올랐으니, 그대들을 위해 [나는] 팔렸을 뿐이오, 그대가 나를 위해서 한 그 말은 무엇이오?
② 부사 매우 높은 정도를 나타내며, '얼마나'라고 해석한다.
我僕痛矣, 云何吁矣?(《詩經》〈周南卷耳〉)
나의 마부가 병들었으니 얼마나 근심스럽겠는가?
云乎(운호)
어조사 '云(운)'은 전달, '乎(호)'는 의문·추측·반문을 나타내며, 중점은 '平(호)'에 있다. '~이겠지요' '~인가' '~입니까' 등으로 해석한다.
子思不悅, 曰:“古之人有言, 曰事之云乎, 豈曰友之云乎?” (《孟子》〈萬章下〉)
자사는 기뻐하지 않으며 말했다. “옛사람의 말에 '섬긴다'라고 했을지언정 어찌 '벗한다'라고 했겠습니까?”
單居離問於會子曰:“天圓而地方者, 誠有之乎?” 曾子曰:“離, 而聞之云乎?” (《大戴禮記》〈會子天圓〉)
선거리가 증자에게 물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데 정말로 그런 말이 있습니까?" 증자가 말했다. "선거리야, 너는 그런 말을 들었느냐?"
云胡(운호)
부사 '如何(여하)'와 같고, 반문을 나타내며, '어찌'라고 해석한다.
既見君子, 云胡不夷? (《詩經》〈鄭風風雨〉)
이미 당신을 만났으니 어찌 마음이 편치 않겠는가?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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