爰(원)
① 대사 '於是(어시)' '於何(어하)'에 상당하며, '거기' '어디' '여기' 등으로 해석한다. 《시경》과 《상서》 등에 보인다.
樂土樂土, 爱得我所. (《詩經》〈魏風碩鼠〉)
살기 좋은 땅, 살기 좋은 땅, 여기서 우리가 살 곳을 찾았도다.
爱有大物, 非絲非帛. (《荀子》〈賦〉)
여기에 훌륭한 물건이 있는데, 명주실도 아니고 비단도 아니다.
②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대상·시간·지점 등을 나타내며, '~까지' '~로부터' '~를' '~에게' '~에 대하여' 등으로 해석한다.
盤庚旣遷, 奠厥攸居, 乃正厥位, 綏爱有衆. (《尙書》〈盤灰下〉)
반경은 [백성과 신하를] 옮긴 후에 그들이(厥) 살 곳을 선정하고(奠), 그 지위를 바르게 하여 무리를 위로했다(綏).
推誠永究, 爱何不臧? (《漢書》〈孝成許皇后列傳〉)
진실로 끝까지 탐구하여 나아가는 것은 무엇에 좋지 않은 점이 있소?
③ 접속사 뒷일이 앞일과 긴밀히 연결됨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에'라고 해석하며,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
弓矢斯張, 干戈戚揚, 爱方啟行. (《詩經》〈大雅公劉〉)
활과 화살을 장만하고 방패와 창과 크고 작은 도끼를 가지고서 바야흐로 출발했다.
文信侯曰:“管得學黃帝之所以誨顓頊矣, 爰有大圜在上, 大矩在下, 汝能法之, 爲民父母.” (《呂氏春秋》〈序意〉) ) 문신후가 말했다. “일찍이 황제가 전욱을 가르치던 방법을 배울 수 있었으니, 이에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에 있어 그대가 그것을 본받을 수 있으면 백성의 부모가 될 것이다."
文王改制, 爱周郅隆. (《史記》〈司馬相如列傳〉)
주(周) 문왕이 제도를 개혁하자 이에 주 왕조가 융성했다.
④ 접속사 병렬 관계를 나타내며, '~과' '빛' 등으로 해석한다.
太保命仲桓南宮毛, 俾爱齊侯呂伋以二干戈虎賁百人, 逆子釗於南門之外. (《尙書》〈顧命〉)
태보는 중환과 남궁모에게 명령하여 제나라 제후 여급을 인도하게 하고, 방패와 창을 든 두 명과 군사 백 명을 인솔하여 남문 밖에서 태자 교를 맞이하도록 했다.
爱及(원급)
접속사 화제를 전환하며, '~에 이르러'라고 해석한다.
維契作商, 爱及成湯; 太甲居桐, 德盛阿衡. (《史記》〈太史公自序〉)
설(契)은 상(商)나라를 일으켜 성탕(成湯, 설의 13대 후손)에 이르렀고, 태갑(太甲)은 동(桐)에 있었지만 [그의] 덕은 아형(阿衡) 재상의 힘을 빌려 높아졌다.
方今九州之民, 爱及京城, 未有六鄉之舉, 其選才之職, 專任吏部. (《三國志》〈魏書 傅嘏傳〉)
지금 구주의 백성은 경성에 이르렀는데, 6향의 추천이 없고 인재를 선발하는 직무는 이부에서 전담하고 있습니다.
爱及太史談, 世惟執簡, 子長繼志, 甄序帝勣. (《文心雕龍》〈史傳〉)
[한나라의] 태사 사마담에 이르러서는 대대로 사관의 [직책을] 맡았고, 큰아들(사마천司馬遷)은 [아버지의] 뜻을 계승하여 [역대] 제왕과 공신의 업적을 살펴 서술했다.
粵(월)
① 어조사 '曰(왈)' '越(월)'과 통하고, 문장의 첫머리에 쓰이며, 뜻이 없으므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粤詹雒伊, 母遠天室. (《史記》〈周本紀〉)
낙수(洛水)와 이하(伊河)를 우러러보며(詹) 궁실을 멀리하지 마라.
② 전치사 '越(월)'과 통하고, 목적어와 함께 쓰여 동작 혹은 행위가 발생한 시간을 나타내며, '~에 [이르러]'라고 해석한다.
貞元十四年正月戊子, 隴西公令作東西水門, 粤三月辛已溯,水門成. (韓愈, 〈汴州東西水門記〉)
정원 14년 정월 무자일에, 농서공은 동쪽 수분과 서쪽 수문을 건립하도록 명했는데, 3월 초하루 신사일에 수문이 완성되었다.
越(월)
① 어조사 '曰(왈)' '粤(월)'과 통하고, 구의 첫머리에 쓰이며, 뜻은 없다.
不昏作勞, 不服田畝, 越其罔有黍稷. (《尙書》〈盤庚上〉)
노력하여 일하지도 않고 밭을 갈지도 않으면 곡식이 없을 것이다.
②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대상이나 범위를 나타내며, '~에게' '~에 대해서' '~을' 등으로 해석한다.
越小大謀猷, 罔不率從. (《尙書》〈文侯之命〉)
크고 작은 모락에 대해서 따르지 않음이 없다.
肆上帝將復我高祖之德, 亂越我家. (《尙書》〈盤庚下〉)
현재 상제는 우리 고조의 덕을 회복하여 다스림이 우리나라에 미치게 하실 것이다.
③ 접속사 '於(어)'와 통하고 연합을 나타내며, 단어와 단어 또는 절과 절, 구와 구 중간에 쓰인다. '~와' '~와 더불어' 등으로 해석한다. 대부분 《상서》에 보인다.
大誥爾多邦越爾御事. (《尙書》〈大誥〉)
너희 여러 나라와 너희 하급 관리에게 크게 훈계하노라.
[참고]
① 거치다: •穰侯越韓魏而東攻齊. (《韓非子》〈定法〉) 양후는 한나라와 위나라를 거쳐서 동쪽으로 제나라를 공격했다.
② 넘다: •不越樽俎而代之矣. (《莊子》〈逍遙遊〉) 술통과 제기(祭器)를 뛰어넘어 그를 대신하지 않는다.
③ 추락하다: •射其左, 越於車下. 그 왼편을 쏘자 수레 아래로 떨어졌다.
④ 멀다, 우활하다: •超哉! 臧孫之為政也. (《國語》〈魯語上〉) 우월하구나! 장손 이 정치를 하는 것이.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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