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우)/有(유)
① 부사 사건의 중복이나 연속을 나타낸다. '다시' '또' '또한'이라고 해석하며, 해석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때로는 접속사 '旣(기)'와 호응한다.
世衰道微, 邪說暴行有作. (《孟子》〈滕文公下〉)
세상이 쇠퇴하고 도가 미약해져서 부정한 학설과 난폭한 행위가 또 일어났다.
故吏不敢以非法遇民, 民又不敢犯法以干法官也. (《商君書》〈定分〉)
그래서 관리는 감히 법이 아닌 것으로써 백성을 대하지 않고, 백성 또한 감히 법을 어기고 법관을 거스르지 않았다.
及項梁渡淮, 信仗劍從之...... 項梁敗, 又屬項羽. (《史記》〈淮陰侯列傳〉)
항량이 회하(淮河)를 건널 때 한신(韓信)은 검을 차고(仗) 그를 따랐다...... 항량이 전쟁에서 패하[여 죽]자 [한신은] 다시 항우에게 의지했다.
既有聽之之明, 又有振之之力. (韓愈,〈上兵部侍郎書〉)
이미 [말을 잘] 듣는 현명함이 있고, 또 [세상을] 흔드는 능력이 있다.
② 부사 동작이나 상황이 한 단계 더 나아감을 나타내며, '더욱' '또' 등으로 해석한다.
至攘人犬豕鶏豚者, 其不義又甚入人園圃竊桃李, 是何故也? (《墨子》〈非攻上〉)
다른 사람의 개·돼지·닭·새끼 돼지를 훔치는(攘) 사람에 이르면, 그의 의롭지 못함은 다른 사람의 과수원에 들어가 복숭아와 자두를 훔치는 것보다 더욱 심하니,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知者之知, 固以多矣, 有以守少, 能無察乎? 愚者之知, 固以少矣, 有以守多, 能無狂乎? (《荀子》〈王霸〉)
지혜로운 자의 지식은 본래 많은데, 더욱이 적은 것을 지키게 하면 살피지 못할 리 있겠는가? 어리석은 자의 지식은 본래 적은데, 더욱이 많은 것을 지키게 하면 혼란스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③ 부사 문맥의 전환을 나타내며, '다만' '도리어' '오히려' 등으로 해석한다.
管仲非仁者與? 桓公殺公子糾, 不能死, 又相之. (《論語》〈憲問〉)
관중은 인(仁)하지 않습니까? 환공이 공자 규를 죽였는데도 [스스로] 죽지 못하고 오히려 그를 도와주었습니다.
④ 부사 대사인 '獨(독)' '安(안)''惡(오)' '何(하)''誰(호)' 등과 어울려 반문을 나타내며, '또' '또한'이라고 해석한다.
我將勞君, 君有何勞於我? (《莊子》〈徐無鬼〉)
제가 임금님을 위로하려고 하는데 임금께서 또 어찌 저를 위로하십니까?
君子之與小人, 其性一也, 今將以禮義積僞爲人之性邪? 然則有曷貴堯·禹, 曷貴君子矣哉? (《荀子》〈性惡〉)
군자와 소인은 그 본성이 한 가지다. 지금 예의로써 거짓을 쌓는다고 사람의 본성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또한 어떻게 요와 우를 존경하고 어떻게 군자를 존중할 수 있겠는가?
⑤ 어조사 수와 수 사이에 끼여 숫자의 덧붙임을 나타낸다. 갑골복사(甲骨卜辭)와 동기명문(銅器銘文)에서는 '又(우)'를 썼으나 대부분의 고대 문헌에서는 '有(유)'를 썼으며, 더한다는 의미다. 대부분 해석할 필요는 없다.
乃出兵, 旬有五日, 百濮乃罷. (《左傳》文公十六年)
이에 군대를 출동시키자 15일 만에 백복족(百濮族)은 병사를 거두었다.
割地而朝者三十有六國. (《韓非子》〈五蠹〉)
토지를 나누어 [바치고] 천자를 배알하러 온 것은 36 나라였다.
又乃(우네)
접속사 상황이나 행동이 한 단계 나아가는 것을 나타내며, '非直(비직)' '非特(비특)' 등과 호응하여 쓰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또한'이라고 해석한다.
此非特無術也, 又乃無行. (《韓非子》〈六反〉)
이는 계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한 행동도 없는 것이다.
又復(우부)
부사 어떤 행위나 동작이 중복됨을 나타내며, ‘다시' '또' ‘또다시'라고 해석한다.
孔子爲人何如, 晏子不對, 公又復問, 不對. (《墨子》〈非儒下〉)
공자의 사람됨이 어떠한가라고 물었으나 안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경공(景公)이 다시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走入成皇, 楚又復急圍之. (《史記》〈淮陰侯列傳〉)
[한왕(漢王)이] 달아나 성고로 들어가자 초나라는 또다시 재빨리 포위했다.
又且(우차)
부사 몇 가지 일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나타내고, 접속사 '旣(기)' '非徒 (비도)' 등과도 호응하며, '게다가' '또한'이라고 해석한다.
希不信愛也, 又且習故. (《韓非子》〈孤憤〉)
신임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은 드물며, 게다가 옛날에 익숙해져 있다.
非徒危己也, 又且危父矣. (《韓非子》〈外諸說左下〉)
자신을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게다가 아버지도 위태롭게 한다.
聞陳王敗走, 秦兵又且至, 乃渡江矯陳王命, 拜梁為楚王上柱國. (《史記》〈項羽本紀〉)
[소평(平)은] 진왕이 패해 달아나고 진나라 병사가 또한 공격해 올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는, 곧바로 장강을 건너 진왕의 명이라고 거짓으로 말한 후 항량을 초왕의 상주국으로 제수했다.
于(우)
①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장소를 이끌어내며, '~까지' '~부터' '~에서' '~으로' 등으로 해석한다.
召孟明·西乞·白乙, 使出師于東門之外. (《左傳》僖公三十二年)
[진목공(秦穆公)은] 맹명시(孟明視)와 서길술(西乞術), 백을병(白乙丙)을 불러 군대를 이끌고 동문 밖으로 출발하게 했다.
射其左, 越于車下; 射其右, 斃于車中. (《左傳》成公二年)
그 왼쪽을 쏘니 수레 아래로 떨어졌고, 그 오른쪽을 쏘니 수레 속으로 쓰러졌다.
六月辛亥, 治兵于東郊, 庚午, 途南征. (《三國志》〈魏書 文帝紀〉)
6월 신해일(7일) 동쪽 교외에서 열병 (행동) 의식을 거행했고, 경오일(26일) 남방 정벌을 위해서 출발했다.
帝大怒, 二年六月, 遣使賜死, 葬于鄴. (《三國志》〈魏書后妃傳〉)
문제(文帝)는 몹시 노하여 2년(221) 6월, 사자를 보내어 독약을 내려 죽게 하고는 업성에 매장했다.
②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와 관계있는 대상을 이끌어내며, '~에게' '~와' '~을 대신하여' '~을 위하여' 등으로 해석한다.
自絶于天, 結怨于民. (《尙書》〈泰誓下〉)
스스로 하늘과 [관계를] 끊고, 백성과 원한을 맺었다.
揉此萬邦, 聞于四國. (《詩經》〈大雅崧高〉)
이 모든 나라를 순하게 다스려(揉) 천하에 알려졌다.
陳宮等沮其計, 求救于術, 勸布出戰. (《三國志》〈魏書 武帝紀〉)
진궁 등은 그(여포呂布)의 [투항한다는] 생각을 저지하고 원술(袁術)에게 구원을 청했으며 여포에게 출전하도록 권했다.
⑤ 전치사 비교하는 대상을 이끌어내며, '~보다'라고 해석한다.
天吏逸德, 烈于猛火. (《尙書》〈胤征〉)
임금의 잘못된 행위는 거센 불보다 가혹하다.
⑥ 접속사 '與(여)'와 통하고,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중간에 쓰이며, '~와' '~와 더불어'라고 해석한다.
子惟不可不鑑, 告汝德之說于罰之行. (《尙書》〈大話〉)
나는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너에게 덕의 말과 형벌을 행함을 알려주려 한다.
于嗟/吁嗟(우차)
감탄사 비탄이나 원망을 나타내며, '아'라고 해석한다.
于嗟闊兮, 不我活兮! 于嗟洵兮, 不我信兮! (《詩經》〈邶風擊鼓〉)
아! 이별하여 나는 살 수 없게 되었구나! 아! 멀리 떠나 우리의 언약을 저버렸구나!
尤(우)
부사 상황이 진보하거나 정도가 깊어짐을 나타내며, '더욱' '더욱이' '특히' 등으로 해석한다.
蒼本好書, 無所不觀, 無所不通, 而尤善律歷. (《史記》〈張丞相列傳〉)
장창(張蒼)은 본래 책을 좋아하여 보지 않은 책이 없었고, 통하지 않은 것이 없었으며, 더욱이 음률과 역법(歷法)에까지 뛰어났다.
況臣孤苦, 特爲尤甚. (李密, 〈陳情表〉)
하물며 저는 외롭고 빈곤함이 특히 더욱 심합니다.
其尤貧力不能者, 令書其傭. (韓愈, 〈柳子厚墓志銘〉)
특히 가난하여 [빚 갚을] 능력이 없는 자는 고용계약을 쓰게 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