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약)
① 대사 '女(여)' '而(이)' '爾(이)'와 같은 뜻이며, '너' '너희' '당신'이라고 해석한다.
失法離令, 若死, 我死. (《商君書》〈畫策〉)
만일 법도를 잃고 명령을 벗어나면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
若疾入趙壁, 撥趙幟, 立漢赤幟. (《史記》〈淮陰侯列傳〉)
너희는 빨리 조나라 성벽으로 들어가, 조나라 군대의 깃발을(幟) 뽑고 한나라 군대의 붉은 기를 세우라.
若勝我, 我不若勝, 若果是也, 我果非也邪? (《莊子》〈齊物論〉)
네가 나를 이기고 내가 너를 이기지 못한다고 해서, 네가 과연 옳고 내 내가 과연 틀린 것인가?
若毒之乎? 更若役, 復若賦, 則何如? (柳宗元, 〈捕蛇者說〉)
너는 이것을 원망하는가(毒)? 너의 부역을 바꾸고 너의 부세를 회복시켜 주면 어떻겠는가?
② 대사 '其(기)'와 같고, '그(들)' '그녀(들)' 등으로 해석한다.
其子聽父之計, 竊而藏之, 若公知其盜也, 逐而去之. (《淮南子》〈氾論訓〉)
그 여자는 아버지의 계책을 듣고 [시집의 재물을] 훔쳐서 숨겼다. 그녀의(若) 시아버지가 그녀의 절도 행위를 알고 그녀를 내쫓았다.
孔子生, 不知其父, 若母匿之. (《論衡》〈實知〉)
공자는 태어나서 그의 아버지를 몰랐고, 그의 어머니도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숨겼다.
③ 대사 비교적 가까운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며, '이' '이런'이라고 해석한다.
南宮适出, 子曰: “君子哉若人! 尙德哉若人! (《論語》〈憲問〉)
남궁괄이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로구나, 그는! 덕을 숭상하는구나, 그는!
君人者, 亦可以察若言矣! (《荀子》〈王覇〉)
군주는 또한 이런 말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曷爲久居若圍城之中而不去也? (《戰國策》〈趙策三〉)
무엇 때문에 포위된 이 성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떠나지 않는가?
④ 대사 성질이나 정도를 나타내며, '이러한' '이렇게 되면'이라고 해석한다.
王若曰: “格汝衆, 予告汝訓.” (《尙書》〈盤庚上〉)
왕이 이렇게 말했다. "이리 오라, 무리야. 내 너희에게 훈계하리라."
以若所爲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 (《孟子》〈梁惠王上〉)
이런 행위로써 이런 목적을 추구하는 것은 흡사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⑤ 부사 어떤 일이나 상황이 대체로 이와 같음을 나타내며, '마치' ‘[마치] ~같다' '~한 듯' '흡사'라고 해석한다.
若顚木之有由蘖, 天其永我命于兹新邑. (《尙書》〈盤庚上〉)
쓰러진 나무에 싹이(蘖) 나는 것과 같으니, 하늘이 이 새 도읍에서 우리의 명을 영원하게 하신 것이다.
今言王若易然, 則文王不足法與? (《孟子》〈公孫丑上〉)
지금 왕 노릇 하는 것이 마치 쉬운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문왕은 본받을 만한 가치가 없습니까?
卒如雷霆, 疾如風雨, 若從地出, 若從天下. (《淮南子》〈兵略〉)
급하기는 우레 같고 빠르기는 비바람 같아, 땅에서 솟아나는 것 같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 같다.
典好學問, 貴儒雅, 不與諸將爭功, 敬賢士大夫, 恂恂若不及, 軍中稱其長者. (《三國志》〈魏書 李典傳〉)
이전은 학문을 좋아하고 유가의 단아함을 숭상하며 여러 장수와 공을 다투지 않았다. 어진 사대부를 존경하고, 미덥고 성실하기를 미치지 못한 것같이 했으므로 군대 안에서 그를 장자라고 불렀다.
⑥ 부사 동작이 계속되거나 상황이 지속됨을 나타내며, '아직도' '여전히'라고 해석한다.
國雖若存, 古之人曰亡矣. (《荀子》〈君道〉)
국가는 비록 여전히 존재하지만, 옛사람들은 [그런 나라는] 망했다고 했다.
⑦ 접속사 가설을 나타내며, ‘만약’ ‘만일'이라고 해석한다.
公子若反晉國, 則何以報不穀? (《左傳》僖公二十三年)
공자께서 만일 진나라로 돌아가신다면, 무엇으로써 저에게 보답하겠습니까?
* 不穀(불곡): 제후의 겸칭.
若漢挑戰, 愼勿與戰, 無令得東而已. (《史記》〈高祖本紀〉)
만일 한나라가 싸움을 걸어오면, 제발 그들과 싸우지 말고 그들이 동쪽으로 접근하지 못하게만 해라.
關中長遠, 若賊各依險阻, 征之, 不一二年不可定也. (《三國志》〈魏書 武帝紀〉)
관중은 멀어서, 만일 적이 각자 험난함에 의지하여 지키면, 그곳을 정벌하는 데도 한두 해를 허비해야만 평정할 수 있을 것이오.
若擧四郡保三江以待其來, 而爲之內應, 不亦可乎? (《三國志》〈魏書 桓階傳〉)
만일 네 군을 들고 세 강을 보존하면서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그를 위해 안에서 호응한다면, 이 또한 옳지 않겠습니까?
若只力行而不學文, 則何以倣聖賢之成法, 而識事理之當然哉. (《弘齋全書》)
만일 단지 힘써 행하기만 하고 글을 배우지 않는다면, 어떻게 성현이 이룬 법을 본받고 사물의 이치의 당연함을 알겠는가.
⑧ 접속사 선택이나 병렬을 나타내며, '~나' '어쩌면' '~와' '혹은'이라고 해석한다.
而擇地形之肥饒者, 向山, 左右經水若澤. (《管子》〈度地〉)
만일 비옥한 지형을 선택하려면 산을 향해 있어야 하고 주위에 흐르는 물과 소택이 있어야 한다.
願取吳王若將軍頭, 以報父之仇. (《史記》〈魏其武安侯列傳〉)
오나라 왕이나 장군의 머리를 베어, [나의]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싶습니다.
民年七十以上若不滿十歲有罪當刑者, 皆免之. (《漢書》〈惠帝紀〉)
백성 중 나이가 일흔 살 이상이거나 열 살 미만인 자는 형벌을 받아야 할 죄가 있어도 모두 사면했다.
⑨ 접속사 화제를 전환하며, '~에 이르러' '~의 경우는'이라고 해석한다.
當在薛也, 予有戒心, 辭曰: “聞戒, 故爲兵魄之,” 予何爲不受? 若於齊, 則未有處也, 無處而饋之, 是貨之也. (《孟子》〈公孫丑下〉)
설(薛) 땅에 있을 때 나는 경계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말하기를 “경계하는 마음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병기 살 돈을 보냅니다."라고 했으니, 내가 무엇 때문에 받지 않았으리오? 제나라에 이르러서는 쓸 곳이 없었다. 쓸 곳이 없는데 [돈을] 주면, 이것은 [나를] 재물로 매수하는 것이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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