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시)
① 대사 사람·사물·사건·장소·시간 등 광범위한 대상을 대신하며, 대신하는 대상에 따라 '이것' '이곳' '이때' '이 사람' '이 일' 등으로 적절히 해석한다.
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 (《莊子》〈德充符〉)
이는 필경 재능이 온전하고 덕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자이다.
是吾劍之所從墜. (《呂氏春秋》〈察今〉)
여기가 내 칼이 떨어진 곳이다.
吾祖死於是, 吾父死於是. (柳宗元, 〈捕蛇者說〉)
나의 할아버지께서 이 일로 인해 돌아가셨고, 나의 아버지께서도 이 일로 인해 돌아가셨다.
富與貴是人之所欲也. (《論語》〈里仁〉)
부유함과 귀함, 이것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다.
② 대사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며, '이' '이런'이라고 해석한다.
當是時, 項羽兵四十萬, 在新豐鴻門. (《史記》〈項羽本紀〉)
이때 항우의 군대 40만이 신풍의 홍문 일대에 주둔하고 있었다.
是歲, 孫策受袁術使渡江, 數年間遂有江東. (《三國志》〈魏書 武帝紀〉)
이해 손책은 원술의 지시를 받아 장강을 건넜으며, 몇 년 사이에 결국 강동을 소유하게 되었다.
是月, 諸葛亮出斜谷, 屯渭南, 司馬宣王率諸軍拒之. (《三國志》〈魏書 明帝紀〉)
이달, 제갈량은 사곡을 나와 위남에 주둔했으므로, 사마선왕은 모든 군대를 이끌고 그들을 막았다.
子於是日哭, 則不歌. (《論語》〈述而〉)
공자께서는 이날에 곡을 하시면 노래를 부르지 않으셨다.”
③ 접속사 '於是(어시)'나 '則(주)'과 비슷하고, 두 일이 시간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나타낸다. '곧' '그래서' 등으로 해석하며, 용례는 많지 않다.
非妓, 是無以理人; 非玆, 是無以理財. (《管子》〈君臣上〉)
이것(도道)이 아니면 곧 사람을 다스릴 방법이 없고, 이것이 아니면 곧 재물을 관리할 방법이 없다.
是境內之民, 其言談者必軌於法, 動作者歸之於功, 為勇者盡之於軍. (《韓非子》〈五蠹〉)
그래서 국내의 백성 중에 그런 언론을 발표하는 사람은 반드시 법도에 따르며, 움직이는 자는 농경 방면으로 돌아가야만 하고, 용감한 사람들은 반드시 전부 군대로 투입되어야 한다.
④ 접속사 '是以(시이)'나 '故(고)'와 비슷하고, 한 일이 또 다른 일의 원인이 됨을 나타내며, '따라서' '이 때문에'라고 해석한다.
失度則史書之, 工誦之, 三公進而讀之, 宰夫減其膳, 是天子不得爲非也. (《大戴禮記》〈保傅〉)
법도를 잃으면 사관(史官)은 그것을 기록하고, 악공(樂工)은 그것을 노래하며, 삼공은 앞으로 나가 그것을 해설하고, 요리사는(宰夫) 요리한 음식(膳)을 덜어낸다. 이 때문에 천자는 멋대로 행동할 수 없다.
舜不窮其民, 造父不窮其馬, 是舜無失民, 造父無失馬也. (《荀子》〈哀公〉)
순은 그의 백성의 역량을 다하지 않았고, 조보는 그의 말의 역량을 다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순은 그의 백성을 잃지 않았고, 조보는 그의 말을 잃지 않았다.
紂以其大得人心而惡之, 已又輕地以收人心, 是重見疑也. (《韓非子》〈難二〉)
주왕은 그(문왕)가 인심을 크게 얻었기 때문에 미워했는데, [문왕] 자신은 또 영토를 가볍게 여겨 인심을 얻었다. 이 때문에 더욱 의심받게 되었다.
⑤ 어조사 동사와 목적어가 도치된 구문에서 동사 앞에 놓여 우리말의 목적격 조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때 목적어 앞에 '唯(유)' '惟(유)'가 오면 의미가 강조된다. '~을'이라고 해석한다.
豈不穀是爲, 先君之好是繼. (《左傳》僖公四年)
어찌 나 혼자만을 위해서겠는가. 선군께서 세운 우호 관계를 계승하려는 것이다.
* 不穀(불곡): 제후나 왕이 자신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余雖與晉出入, 余唯利是視. (《左傳》成公十三年)
내 비록 진나라와 내왕할지라도 나는 오직 이익만을 볼 뿐이다.
評曰: 呂布有虓虎之勇, 而無英奇之略, 輕狡反覆, 唯利是視. (《三國志》〈魏書 呂布(張邈)臧洪傳〉)
평한다. 여포는 사나운 호랑이같이 용맹했지만 뛰어난 재능이나 특이한 모략이 없었고, 천박하며 교활하고 변덕스러웠으며, [일을 도모할 때] 오직 이익만을 보았다.
是故(시고)
① 접속사 결과나 추론을 나타내며, '이 때문에'라고 해석한다.
民亦如之, 是故爲川者決之使導, 爲民者宣之使言. (《國語》〈周語上))
백성 역시 이 [하천과] 같습니다. 이 때문에 하천을 다스리는 사람은 물 내 길을 터서 통하게 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말문을 열어서 백성이 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夫區區之晉國, 微微之重耳, 欲用其民, 先示以信, 是故原雖將降, 顧信而歸, 用能一戰而霸, 於今見稱. (《三國志》〈魏書 王孰傳〉)
작은 진나라의 보잘것없는 중이(문공)는 그 백성을 [전쟁에] 쓰려고 먼저 신의를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원이 비록 투항하려고 했지만 신의를 생각하여 돌아가게 했으므로, 한 번 싸움으로 대업을 이루어 오늘에도 칭송되고 있습니다.
吾師道也, 夫庸知其年之先後生於吾乎? 是故無貴無賤, 無長無少, 道之所存, 師之所存也. (韓愈,〈師說〉)
나는 도리를 배우는 것인데 어찌 [그가 태어난] 해가 나보다 이르고 늦음을 가리겠는가? 이 때문에 지위가 높든 낮든, 나이가 많든 적든 도가 있는 곳이 스승이 있는 곳이다.
② 어조사 '夫(부)'와 비슷하고 뜻은 없다. '무릇'이라고 해석해도 된다.
是故禮者, 君之大柄也. (《禮記》《禮運》)하면 예란 임금의 큰 자루이다.
是夫(시부)
대사 비교적 가까운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며 '이(것)'라고 해석한다. '夫是(부시)'라고 쓰기도 한다.
用之則行, 捨之則藏, 唯我與爾有是夫! (《史記》〈仲尼弟子列傳〉)
그를 등용하면 나아가고 그를 버리면 숨으니, 오직 나와 네가 이렇구나!
是用(시용)
부사 '用是(용시)'가 도치된 것으로 '是以(시이)'와 같다. '[이] 때문에'라고 해석한다.
不穀惡其無成德, 是用宣之, 以懲不壹. (《左傳》成公十三年)
나는 인덕을 이루지 못함을 미워하기 때문에 이 일을 들춰내어 [언행이] 일치하지 아니한 것을 징계했다.
伯夷叔齊不念舊惡, 怨是用希. (《論語》〈公冶長〉)
백이와 숙제는 옛 원한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들이 다른 이들을] 원망하는 일도 드물었다.
是謂(시위)
'謂是(위시)'가 도치된 것으로, '이것을 ~라고 한다'라고 해석한다.
子曰: “過而不改, 是謂過矣!” (《論語》〈衛靈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잘못하고서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바로] 잘못이라고 한다."
是以(시이)
부사 '以是(이시)'가 도치된 것으로 결과나 결론을 나타내며, ‘때문에' ‘이로써'라고 해석한다. 단, 문장 끝에 오면 '이런 것'이라는 뜻이 된다.
太伯不從, 是以不嗣. (《左傳》僖公五年)
태백은 [아버지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왕위를 계승하지 못했다.
湯之間棘也是以. (《莊子》〈逍遙遊〉)
탕왕이 [현신] 하극(夏棘)에게 물은 것도 이런 것이다.
君子敬其在己者, 而不慕其在天者, 是以日進也; 小人錯其在己者, 而慕其在天者, 是以日退也. (《荀子》〈天論〉)
군자는 자기의 노력을 중시하고 하늘의 도움을 구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하루 진보하며, 소인은 자기의 노력은 버리고 하늘의 도움만을 구하기 때문에 나날이 퇴보한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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