孰(숙)
① 대사 단순한 의문이나 선택을 나타낸다. '누구' '무엇' '어느 것'이라고 해석하는데, 선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선택의 범위가 앞에 제시된 내용으로 한정된다.
父與夫孰親? 《左傳》桓公十五年)
아버지와 남편 중에서 누가 더 가까운가?
子去我而歸, 吾孰與處於此? (《公羊傳》宣公十五年)
그대가 나를 떠나 돌아가면, 나는 누구와 더불어 여기에 머물겠는가?
獨樂樂, 與人樂樂, 孰樂? (《孟子》〈梁惠王下〉)
홀로 음악을 즐기는 것과 다른 사람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즐거운가?
百姓孰敢不簞食壺漿以迎將軍者乎? (《三國志》〈蜀書 諸葛亮傳〉)
백성 중에서 누가 감히 풍성한 음식과 술로 장군을 맞이하지 않겠는가?
孰使予樂居夷而忘故土者? (柳宗元〈鈷鋼潭記〉)
무엇이 나를 오랑캐 땅에서 즐겁게 살게 하여 고향을 잊게 했는가?
② 대사 명사를 수식하며, '어떤'이라고 해석한다.
孰君而無稱? (《公羊傳》昭公二十五年)
어떤 군주가 명성이 없겠습니까?
③ 부사 '무엇 때문에' '왜'라고 해석한다.
曾不知夏之爲丘兮, 孰兩東門之可蕪? (《楚辭》〈九歌哀郢〉)
일찍이 궁전이 폐허가 됨을 알지 못했는데, 무엇 때문에 두 동문이 황폐한가?
[참고]
① '熟(숙)'과 통한다. 익다. 성숙하다: •宰夫而熊蹯不孰. (《左傳》宣公二年) 요리사가 곰 발바닥을 오래 삶았으나 익지 않았다.
② 자세하다: •明日, 徐公來, 孰視之. (《戰國策》《齊策一>) 내일 서공이 오면 그를 자세히 봐야지.
孰誰(숙수)
대사 '누구'라고 해석한다.
秦王身問之, “子孰誰也?” (《戰國策》〈楚策一〉)
진나라 왕이 직접 물었다. “그대는 누구냐?”
孰若(숙약)
접속사의 성질을 지닌 관용구(절)로서 선택을 나타내며, 앞 문장의 ‘與其(여기)'와 어울려 '~하기보다는 ~가 낫다'라고 해석하고, '與其(여기)'를 쓰지 않을 때는 '~만하다'라고 해석한다. '孰如(숙여)'와 같다.
與其有譽於前, 孰若無毀於其後! (韓愈, 〈送李願歸盤谷序〉)
앞에서 칭찬하는 것보다 뒤에서 헐뜯지 않는 것이 낫다.
爲兩郎僮, 孰若為一郎僮耶? (柳宗元, 〈童區寄傳〉)
하인 두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 하인 한 사람이 하는 것만 하겠는가?
孰與(숙여)
대사 단문에서는 비교를 나타내며, '~와 비교하면 누가(어느)~'라고 해석한다. 이때 '孰與(숙여)' 뒤의 술어는 생략할 수 있다. 복문에서는 선택을 나타내며, '~에 비하다'라고 해석한다. 반어구에 쓰이면 '어떻게'라고 해석한다.
百姓足, 君孰與不足? (《論語》〈顏淵〉)
백성이 풍족하다면 임금께서 누구와 더불어 풍족하지 않겠습니까?
從天而頌之, 孰與制天命而用之? (《荀子》〈天論〉)
하늘을 따르면서 그것을 기리는 것이, 어떻게 천명을 적절히 쓰는(制) 것에 비교될 수 있겠습니까?
子之家孰與我家富? (《新序》〈刺奢〉)
당신 집과 내 집을 비교하면 어느 집이 부자인가?
大王自料勇悍仁强, 孰與項王? (《史記》〈淮陰侯列傳〉)
대왕께서는 용감하고 사나우며 어질고 굳센 점에서 항왕과 비교하면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