須(수)
부사 그렇게 해야 함을 나타내며, '마땅히 ~해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해석한다.
使孔子知顏淵愈子貢, 則不須問子貢. (《論衡》〈問孔〉)
만일 공자가 안연이 자공보다 뛰어남을 알았다면 반드시 자공에게 묻지 않았어야 한다.
公爲帝室重臣, 須以羅收豪傑爲心. (杜光庭, 〈虯髯客傳〉)
당신은 황실의 중신이니, 반드시 널리 호걸을 거두는(羅收) 일을 마음에 두어야 한다.
遂(수)
① 부사 마지막 결과를 나타내며, '결국' '마침내'라고 해석한다.
及反, 市罷, 遂不得履. (《韓非子》〈外儲說左上〉)
돌아올 때는 시장이 파하여 결국 신발을 사지 못했다.
秦王足下不問, 遂過而不變. (賈誼,〈過秦論〉)
진나라 왕은 아랫사람에게 묻지 않더니, 마침내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았다.
龐涓自知智窮兵敗, 乃自到, 曰:“遂成竪子之名!”(《史記》《孫子吳起列
방연은 스스로 지혜가 다하여 싸움에 졌음을 알고는 스스로 목을 찌르며 말했다. “마침내 하찮은 명성(竪子之名)을 이루었구나!"
② 접속사 뒤에 나타나는 일이 먼저 한 일과 긴밀하게 이어져 있음을 나타내며, '곧' '그래서'라고 해석한다.
韓信已定臨菑, 遂東追廣至高密西. (《史記》〈淮陰侯列傳〉)
한신은 이미 임치를 평정하고, 곧 동쪽으로 전광(田廣)을 쫓아 고밀의 서쪽에까지 이르렀다.
師還, 館於虞, 遂襲虞, 滅之. (《左傳》僖公五年)
[진(晉)나라] 군대가 돌아와 우나라에 주둔하고 있다가 곧 우나라를 습격해 멸망시켰다.
[참고]
① 이루어지다: •四者無 一途. (司馬遷,〈報任安書〉)) 네 가지 중 하나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
② 자라다: •六畜遂, 穀殖. (《韓非子》〈難二〉) 여섯 종류의 가축이 자라고 오곡이 불어난다.
遂乃(수내)
접속사 나중에 한 일이 먼저 한 일에 이어짐을 나타내며, '곧' '그래서'라고 해석한다.
遂乃研覈陰陽, 妙盡璇機之正. (《後漢書》〈張衡列傳〉)
그래서 음양을 연구 고찰하여 혼천의(渾天儀)의 바름을 철저하게 전부 이해했다.
誰(수)
대사 사물 혹은 사람을 묻고 '누구' '무엇' '어느 것'이라고 해석한다. '誰(수)'가 소유관계를 나타내면, 일반적으로 그것이 제한하는 명사 앞에 어조사 '之(지)'를 더한다.
穆公問冀芮曰: “公子誰恃於晉?” (《國語》〈晉語二〉)
목공이 기예에게 물었다. "공자는 무엇 때문에 진나라에 의지하는가?"
誰習計會, 能為文收責於薛者乎? (《戰國策》〈齊策四〉)
누가 회계에 익숙하여 나를 위해 설읍(薛邑)에 가서 빛을 받아올 수 있겠는가?
此誰也? (《戰國策》〈齊策四〉)
이 사람은 누구냐?
是誰之過與? (《論語》〈季氏〉)
이는 누구의 잘못이겠느냐?
誰何(수하)
대사 불확실한 대상을 가리키며, '누구' '무엇'이라고 해석한다.
兼包海內, 澤及後世, 不知爲之者誰何. (《淮南子》〈本經訓》)
천하를 포용하여 은택이 후대에까지 미쳤건만 이런 일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다.
隨(수)
① 부사 상황이나 행동이 급히 이어짐을 나타내며, '곧' '나중에' '바로' '이다음에' '즉시'라고 해석한다.
良殊大驚, 隨目之. (《史記》〈留侯世家〉)
장량(張良)은 매우 놀라 곧 그를 바라보았다.
立政隨謂陵曰: “亦有意乎?” (《漢書》〈李陵列傳〉)
임입정(任立政)이 나중에 이릉(李陵)에게 말했다. “[당신은] 또 [한나라로 돌아갈] 생각이 있습니까?"
②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조건·기회·근거 등을 이끌며, '근거하여' '따라서' 등으로 해석한다.
非故相反也, 皆隨時而變. (《管子》〈正世〉)
고의로 상반된 것이 아니라 모두 시대에 따라 변한 것이다.
貧窮不能自瞻者, 隨口給貸. (《三國志》〈魏書 武帝紀注〉)
가난하여 스스로 생활을 유지할(瞻) 수 없는 자는 식구에 따라서 식량을 빌려주었다.
[참고]
[남의 뒤를] 따르다, [길을] 따라가다: •隨叔父玄避難荊州. (《三國志》《蜀書 諸葛亮傳〉) 숙부 현을 따라 형주로 피난했다.
雖(수)
① 부사 '惟(유)'와 통하고, 주어의 행위가 미치는 범위를 제한하며, '겨우' '근근이' '다만'이라고 해석한다. 용례는 선진 시기의 문헌에서만 보인다.
雖子墨子之所謂兼者, 於文王取法焉. (《墨子》〈兼愛下〉)
다만 묵자가 말하는 '겸(兼)'은 문왕으로부터 법을 취한 것이다.
雖昔也三代罷不肖之民, 亦猶此也. (《墨子》〈非命〉)
다만 옛날에 삼대가 미련한 백성을 놓지(罷) 않은 것 또한 이와 같다.
② 부사 반문 어기를 나타내고, '설마' '어떻게' '어찌' 등으로 해석하며, '豈(기)'와 통한다.
雖無予之? 路車乘馬. ((《詩經》〈小雅 采菽〉)
어떻게 [상을] 주지 않겠소? [제후에게 주는 상은] 수레와 수레를 끄는 네 마리의 말이다.
③ 접속사 양보 혹은 가정을 나타내며, '만일' '비록' '설사' 등으로 해석한다.
許旣伏其罪矣, 雖君有命, 寡人弗敢與聞. (《左傳》隱公十一年)
허나라는 이미 그 죄를 받았으니, 비록 군주의 [이와 같은] 명령이 있을지라도 과인은 감히 듣지 않겠소!
雖信美而無禮兮, 來違棄而改求. (屈原,〈離騷〉)
비록 진실로 아름다울지라도 예의가 없으니, 피하여 버리고 바꾸어 구하리.
賞罰信於所見, 雖所不見, 其敢爲之乎? (《韓非子》〈難三〉)
상이나 벌은 보이는 것을 믿는데, 만일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감히 그것을 하겠소?
楚雖有富大之名, 而實空虛; 其卒雖多, 然而輕走易北. (《史記》〈張儀列傳〉)
초나라는 비록 부유하고 강대하다는 명성이 있었지만 속은 비어 있었고, 병졸은 비록 많지만 오히려 가볍게 달아나고 쉽게 패배했다.
④ 어조사 문장의 첫머리에 사용되어 화제를 제시할 뿐 뜻은 없다.
雖四方之諸侯, 則何實以事吳? (《國語》〈吳語〉)
사방의 제후들은 무엇에 기대 오나라를 섬기겠소?
雖使(수사)
접속사 가설적 양보를 나타내며, '설사 ~라도'라고 해석한다.
從許子之道, 則市價不貳, 國中無僞; 雖使五尺之童適市, 莫之或欺. (《孟 子》〈滕文公上))
허자의 원칙에 따르면 시장의 가격은 두 가지가 없고 나라 안에는 거짓이 없으니, 설사 다섯 척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가 시장에 가더라도 아무도 그를 속이지 않을 것이다.
雖使禹舜復生, 為陛下計, 亡以易此. (《漢書》〈賈誼列傳〉)
설사 우와 순이 다시 태어나 폐하를 위해 계획을 세울지라도 이것을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
雖然(수연)
접속사 양보를 나타내며 '비록 그렇다(이렇다) 하더라도' '설사 그렇게(이렇게) 하더라도' 등의 의미로, 문맥에 따라 적절하게 해석한다.
諸侯之禮, 我未之學也, 雖然, 吾嘗聞之矣. (《孟子》〈滕文公上〉)
제후의 [장례 지내는] 예의를 나는 배운 적이 없다. 비록 그렇지만 나는 들은 적이 있다.
雖然, 公輸盤爲我爲雲梯, 必取宋. (《墨子》〈公輸〉)
설령 이렇게 했을지라도, 공수반이 나를 위해 높은 사다리를 만들어주었으므로 틀림없이 송나라를 취했을 것이다.
大王加惠, 以大易小, 甚善, 雖然, 受地於先王, 願終守之, 弗敢易. (《戰國策》〈魏策四〉)
대왕께서 은혜를 베풀어 큰 것으로써 작은 것을 바꾼다니 매우 좋습니 다. 비록 그렇게 하더라도 토지는 선왕에게서 받은 것이니 그것을 영원히 지키며 감히 바꾸지 않기를 바랍니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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