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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사전/한문 해석(허사虛詞) 배우기 사전

[한문 해석(허사虛詞) 배우기 72] 博(박, 널리) / 薄(박, 가볍게, 조금, ~할 무렵) / 反(반, 도리어, 반대로)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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博(박)

부사 동작이나 행위가 광범위한 속성을 지님을 나타내며, '널리'라고 해석한다.

 

陰陽大化, 風雨博施, 萬物各得其和以生. (《荀子》〈天論〉)

음과 양은 [만물을] 크게 변화시키고 비바람은 [온 세상에] 널리 뿌려주니, 만물은 각기 자연의 조화를 얻어 생겨난다.

 

今縱不能博求天下賢聖有德之人而禪天下焉, 而曰豫建太子, 是重吾不 德也. (《史記》〈孝文本紀〉)
지금 천하의 어질고 덕망이 있는 사람을 널리 구하여 천하를 선양하지는 못할망정 태자를 서둘러(豫) 세운 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나의 부덕함만 더하게 될 것이오.

 

薄(박)

① 부사 적은 수량이나 동작 혹은 행위의 정도가 낮거나 간단함을 나타내며, '가볍게' '간소하게' '조금' 등으로 해석하거나 문맥에 따라 알맞게 해석한다.

 

太古薄葬, 棺厚三寸, 衣衾三領. (《荀子》〈正論〉)
아주 옛날에는 장례를 간소하게 치렀는데, 관의 두께는 세 치였고 수의는 세 벌(領)이었다. 

 

去年薄收飯不足, 今年頓頓炊白玉. (《石湖居士詩集》〈冬春行〉)

작년에는 조금 수확하여 식량이 부족했는데, 금년에는 끼니마다 백옥 같은 쌀밥을 해 먹는다(炊).

 

② 어조사 음절을 재촉하는 역할만 할 뿐 실제적인 뜻은 없다. 주로 《시경》에 보인다.

 

薄汚我私, 薄浣我衣. (《詩經》〈周南 葛覃)) 나의 평상복을 깨끗이 하고 나의 예복도 세탁한다.

 

③ 전치사 시간이 미침을 나타내며, '~녘에' '~할 무렵'이라고 해석한다.

 

薄暮空潭曲, 安禪制毒龍.(王維, 〈過香積士〉)
해 질 녘에 고요한 연못가에서 편안히 참선하며 잡념을 걷어낸다.

 

[참고]
① '迫(박)'의 가차자. 머물다: 薄於義而不積. (《莊子》〈在宥〉) 의로움에 머물러 있어도 쌓으려고 하지 않는다.

② 낮다: 薄宦梗猶況, 故園蕪已平. (李商隱, 〈蟬〉) 낮은 벼슬아치로 가시나무처럼 떠도니 고향은 이미 황폐해졌네.

③ 담백하다. 보잘것없다. 경시하다: •會數而禮勤, 物薄而情厚. (司馬光,《訓俭示康》) 모임이 잦았으나 예의가 정성스러웠으며, 음식은 보잘것없어도 인정은 두터웠다. 

④ 박절하다: 其母死, 起終不歸, 曾子薄之, 而與起絕. (《史記》〈吳起列傳〉) 그 (오기吳起)의 어머니가 죽었으나 오기는 끝까지 돌아가지 않았는데, 증자는 이 점을 박절하다 여겨 오기와 절교했다. 

 

反(반)
부사 앞 문장과 뜻이 반대되거나 뜻밖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나타내며, '도리어' '반대로' '오히려'라고 해석한다. '却(각)' '反而(반이)'와 같다.

 

人之民日欲與我鬪, 吾民日不欲爲我鬪, 是强者之所以反弱也. (《荀子》〈王制〉)
다른 나라의 백성은 날마다 나와 싸우려고 하는데, 우리 백성은 날마다 나를 위해 싸우려고 하지 않으니, 이것이 강자가 오히려 약해진 까닭이다.

 

足反居上, 首顧居下, 倒懸如此, 莫之能解, 猶爲國有人乎? (《漢書》〈賈誼 列傳〉)
다리가 오히려 위에 있고 머리가 오히려 아래에 있으니, [나랏일이] 이처럼 뒤바뀌면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데, 여전히 나라를 다스릴 사람이 있겠는가?

 

諸葛亮圍祁山, 南安·天水・安定三郡反應亮. (《三國志》〈魏書 曹真傳〉)

제갈량이 기산을 포위하자 남안·천수·안정의 삼군은 도리어 제갈량에게 호응했다.

 

[참고]
① 뒤집다: 易如反掌.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쉽다.

② 돌아오다: •兵出之日而王優其不反也.(《戰國策》〈秦策四〉) 군대가 출발한 그날, 왕은 그가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했다. 

③ 돌려주다: •公子受餐反璧. (《左傳》僖公二十三年) 공자는 음식만 받고 옥은 돌려주었다.

④ 위반하다: •反古者未必可非, 循禮者未足多是也. (《商君書》〈更法〉) 옛것을 위반하는 자라고 해서 반드시 그르다고 할 수 없으며, 예의를 따르는 자라고 해서 [다] 훌륭한 것은 아니다.

⑤ 배반하다: 十年之間, 反者九起. (賈誼, 〈治安策〉) 10년 동안에 반란이 아홉 번이나 일어났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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