微(미)
① 부사 동작이나 행위가 은밀하게 진행되는 것을 나타내며, '몰래' '비밀리에' 등으로 해석한다.
諸將微聞其計, 以告項羽. (《史記》〈項羽本紀〉)
여러 장수는 몰래 그들의 계획을 듣고 항우에게 알렸다.
侯生下見其客朱亥, 俾倪, 故久立與其客語, 微察公子. (《史記》〈魏公子列傳〉)
후생은 [수레에서] 내려 그의 손님 주해를 만났다. 곁눈질하며(俾倪) 고의로 오랫동안 서서 손님과 말을 하면서 몰래 위공자(魏公子)를 관찰했다.
司馬喜新與季辛惡, 因微令人殺爰騫. (《韓非子》〈內儲說下〉)
사마희는 막 계신과 사이가 나빠졌는데, 몰래 사람을 시켜 원건을 죽였다.
② 부사 수량이 많지 않거나 동작 혹은 행위의 정도가 깊지 않음을 나타내며, '약간' '조금'이라고 해석한다.
臣願陛下, 稍開諫路, 微納臣言. (《王氏見聞記》〈王承休〉)
저는 폐하께서 간언의 길을 열어 신하의 말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이기를 원합니다.
東坡現右足, 魯直現左足, 各微側. (魏學淨, 〈核舟記〉)
소동파는 오른쪽 다리를 내보이고 황정견은 왼쪽 다리를 내보였는데, 각기 조금 기울었다.
③ 부사 '非(비)'와 통하고 동작·행위·상황의 부정을 나타내며, '~이 아니다'라고 해석한다.
·先其所愛, 微與之期, 踐墨隨敵, 以決戰事. (《孫子兵法》〈九地〉)
적이 아끼는 곳을 선공하고, 그들과 [전쟁하기로 약속한 기간을 정하지 않으며, 작전 계획을 짜고 적의 상황 변화에 따라 법도를 실천하고서 군사행동을 결정한다.
④ 접속사 부정적인 가설을 나타내며 '若非(약비)'와 같고, '만일 ~가 아니라면' '만일 ~이 없다면'이라고 해석한다.
微管仲, 吾其被髮左衽矣. (《論語》〈憲問〉)
관중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마도 머리를 풀어헤치고 옷섶을 왼쪽으로 여미었을 것이다.
是日, 微樊噲奔入營誰讓項羽, 沛公事幾殆. (《史記》〈樊酈縢灌列傳〉)
이날 만일 번쾌가 군영으로 들어가 항우를 책망하지 않았다면 패공의 일은 하마터면 위험했을 것이다.
太祖還, 執昱手曰: “微子之力, 吾無所歸矣,” 乃表昱爲東平相, 屯范. (《三國志》〈魏書程昱傳〉)
태조(조조)는 돌아와 정욱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만일 그대의 힘이 없었다면 나는 돌아갈 곳이 없었을 것이오.” 곧 정욱을 동평군의 재상으로 추천하고 군대를 범현에 주둔시켰다.
[참고]
① 숨기다: •白公奔山而縊, 其徒微之. (《左傳》哀公十六年) 백공이 산으로 달아나 목을 매달아 죽자, 그 부하들이 그의 시체를 숨겼다.
② 드러내지 않다: •桓公微服而行於民間. (《韓非子》〈外儲說右下〉) 환공은 복장을 드러내지 않고 백성 사이를 다녔다.
③ 심오하다. 미묘하다: •其理微. (劉禹錫, 〈天論中〉) 그 이치는 심오하다.
④ 작다: •垤微小. (《韓非子》〈六反〉) 흙더미는 아주 작다. 또 작은 산질
⑤ 쇠약해지다: •周貧且微. (《戰國策》〈趙策三〉) 주나라는 가난하고 쇠약해졌다.
微獨(미독)
부사 어떤 범위에 한정되지 않음을 나타내며 ‘不獨(불독)' '非獨(비독)'과 같고, '~뿐만 아니라' '~에 그치지 않는다'라고 해석한다.
微獨趙, 諸侯有在者乎? 曰: “老婦不聞也.” (《戰國策》〈趙策四〉)
조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제후의 후손 중에 아직] 자리에 있는 자가 있습니까? "나는 듣지 못했소."라고 말했다.
然而以理義斷削, 神農黃帝, 猶有可非, 微獨舜湯. (《呂氏春秋》〈離俗〉)
그렇지만 이치에 맞는 기준으로 먹줄을 긋고 마름질을(削) 하면, 신농과 황제라도 오히려 비난할 만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순임금과 탕임금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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