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미)
① 부사 동작 혹은 행위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며, '[일찍이] ~이 없다' '~하지 않다'라고 해석한다.
小人有母, 皆嘗小人之食矣, 未嘗君之羹. (《左傳》隱公元年)
저에게는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먹는 음식은 모두 맛보았지만 임금님의 고깃국은 먹은 적이 없습니다.
故水旱未至而饑, 寒暑未薄而疾, 袄怪未至而凶. (《荀子》〈天論〉)
그러므로 수재와 한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굶주렸고, [혹독한] 추위와 [지독한] 더위가 엄습하지 않았지만 질병이 생겼으며, 요괴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재앙을 만났다.
上拜以為治粟都尉, 上未之奇也. (《史記》〈淮陰侯列傳〉)
유방은 한신을 치속도위로 삼았으나 그를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計未定, 求人可使報秦者, 未得. (《史記》〈廉頗藺相如列傳〉)
대책이 정해지지 않았고, 진나라를 상대할 만한 사람을 찾았지만 얻지 못했다.
② 부사 동작·행위·성질의 부정을 나타내며, '~이 아니다' '~하지 않다'라고 해석한다.
見兎而顧犬, 未爲晚也; 亡羊而補牢, 未爲遲也. (《戰國策》〈楚策四〉)
토끼를 보고서야 개를 돌아본다고 해도 늦지는 않으며, 양을 잃고 우리를 수선한다고 해도 늦지는 않다.
夫以疲病之卒御狐疑之衆, 衆數雖多, 甚未足畏. (《資治通鑑》〈漢紀〉獻帝建安十三年)
무릇 피로하고(疲) 병든 군사로서 우유부단한 무리를 거느리니(御), 사람의 수가 비록 많더라도 두려워할 가치가 없다.
* 狐疑(호의): 「여우가 의심(疑心)이 많다.」는 뜻으로, 매사(每事)에 지나치게 의심(疑心)함을 이르는 말.
苟出己意, 語雖工, 未免砭者之譏. (徐居正,《東人詩話》)
만일 자기 뜻을 나타냈다면 말이 비록 정교할지라도 비판하는 사람의 나무람을 면하지 못한다.
③ 어조사 문장 끝에 쓰여 의문문을 만들며, '~하지 않은가'라고 해석한다.
太后獨有帝, 今哭而不悲, 君知其解未? (《漢書》〈外戚呂后列傳〉)
태후에게는 단지 황제뿐인데, 지금 곡을 하면서도 슬퍼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 까닭을 아시지 않습니까?
今日上不至天, 下不至地, 言出子口, 入於吾耳, 可以言未? (《三國志》〈蜀書 諸葛亮傳〉)
지금 위로는 하늘에 이르지 못하고 아래로는 땅에 이르지 못하며, 말이 당신의 입에서 나오면 곧 나의 귓속으로 들어오니, 말할 수 있지 않습니까?
上乃曰: “君除吏已盡未? 吾亦欲除吏.” (《史記》〈魏其武安侯列傳〉)
주상이 곧 말했다. "그대는 이미 새로운 관리로 임명되지 않았던가? 나 또한 새로운 관리로 임명하고자 한다."
* 除(제): 원래 '덜다'라는 뜻이지만, 새로운 관직을 맡기 위해서는 전에 맡았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므로 '벼슬을 준다'는 뜻이 되었다.
未嘗(미상)
부사 동작· 행위·상황이 존재하지 않거나 이전에 발생한 적이 없음을 나타낸다. '[일찍이] ~한 적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自我為汝家婦, 未嘗聞汝先古之有貴者. (《史記》〈項羽本紀〉)
내가 너의 집안 며느리가 된 후에 너의 선조 중에 명망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秦自穆公以來二十餘君, 未嘗有堅明約束者也. (《史記》《廉頗藺相如列傳〉)
진나라는 목공 이래로 20여 명의 군주가 있었으나 일찍이 약속을 확실하게 지킨 분이 없었습니다.
父未嘗笞, 母未嘗非, 閭里未嘗讓. (《論衡》〈自紀〉)
아버지는 매질한 적이 없고, 어머니는 나쁘다고 한 적이 없으며, 이웃에서는 책망한(讓) 적이 없다.
未始(미시)
부사 동작·행위·상황이 존재하지 않거나 발생한 적이 없음을 나타내며, '일찍이 ~없다/하지 않다'라고 해석한다. '未嘗(미상)' '未會(미증)'과 같다.
自天地剖泮, 未始有也. (《史記》〈酈生陸賈列傳〉)
천지가 열린 이래로 일찍이 [이런 일은 없었다.
是故禮樂未始有常也. (《淮南子》〈氾論訓〉)
이 때문에 예악은 일찍이 상도(常道)가 없었다.
未曾(미증)
부사 동작·행위 ·상황이 존재하지 않거나 발생한 적이 없음을 나타내며, '[일찍이] ~한 적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今引未曾有之禍, 以自誓於子路, 子路安肯曉解而信之? (《論衡》〈問孔〉)
지금까지 일어난 적이 없던 재난을 인용하여 스스로 자로에게 맹세하면, 자로가 어떻게 의혹을 풀고 믿으려 하겠습니까?
十年磨一劍, 霜刃未曾試. (賈島, 〈創答〉)
10년 동안 한 자루 칼을 갈았으나, 서릿발 같은 칼날은 써본 적이 없다.
未必(미필)
부사 동작·행위·상황이 절대적으로 그런 것이 아님을 나타내며, '반드시 ~하지는 않다'라고 해석한다.
君之智未必最賢於衆也. (《愼子》〈民雜〉)
군주의 지혜가 사람들과 비교하여 반드시 가장 현명하지는 않다.
小時了了, 大未必佳. (《世說新語》〈言語〉)
어렸을 때 똑똑하다고(了了) 해서 자라서도 반드시 뛰어난 것은 아니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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