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那(무나)
부사 상황이 불가피함을 나타내며, '無奈(무내)'와 같다. '어찌할 도리가 없다'라고 해석한다.
强欲從君無那老, 將因臥病解朝衣. (王維, 〈酬郭給事〉)
굳이 그대를 따르려 하나 늙음은 어찌할 도리가 없고, 장차 병 때문에 조의를 벗으려 한다.
無乃(무내)
부사 추측이나 완곡한 판단을 나타내는 반어적 표현이며, 항상 '哉(재)' '乎(호)' 등과 호응하고, '설마~아닌가' '아마도 ~아닌가' 등으로 해석한다. '毋乃(무내)'라고도 쓴다.
今君王旣栖於會稽之上, 然後乃求謀臣, 無乃後乎? (《國語》〈越語上〉)
지금 임금께서는 이미 회계산(會稽山)으로 물러난 연후에 지모 있는 신하를 찾고 있으니 아마도 늦은 것이 아닌지요?
而足下更引此義以為吾規, 無乃辭同趨異, 非君子所爲休戚者哉! (《三國志》〈魏書臧洪傳〉)
그러나 그대는 이 이치를 이끌어 나에게 경고했지만, 아마도 말은 같아도 내용은 차이가 있으니 군자가 기뻐하고(休) 근심할(戚) 것은 아니겠지요!
非徒不得賢, 更開失賢之路, 增玉鉉之傾, 無乃居其室出其言不善, 見違於君子乎! (《三國志》〈魏書王郎傳〉)
[나는] 비단 현명한 사람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현명한 사람을 잃는 길을 열었고 지위의 기울어짐을 더했소. 아마도 방에서 하는 말이 좋지 않아 군자에게서 버림받은 것이 아니겠소!
無寧(무녕)
① 부사 선택을 나타내며, '차라리 ~을 원하다'라고 해석한다. '與其(여기)~無寧(무녕)'의 형태로 쓰이면 '~하느니 차라리 하겠다'라고 해석한다.
若寡人得沒于地, 天其以禮悔禍于許, 無寧玆許公復奉其社稷, 唯我鄭國之有謁焉, 如舊昏媾, 其能降以相從也. (《左傳》隱公十一年)
만약 내가 [천수를 누리고] 땅에 묻힌 뒤에 하늘이 혹시 예로 대우하여 허나라에 내린 재앙을 취소한다면, 차라리 이(玆) 허공에게 다시 사직을 받들기를 원할 것이다. [그때에 가서] 우리 정나라가 청구하는(謁) 것이 있으면, 마치 오랜 사돈같이(昏媾) [자신의 뜻을] 굽혀 서로 따를 수 있을 것이다.
② 부사 '無乃(무내)'처럼 동작 혹은 행위에 대한 추측이나 반문을 나타내며, '어찌(설마) ~하겠는가' '어찌(설마) ~하지 않겠는가'라고 해석한다.
賓至如歸, 無寧菑患? (《左傳》襄公三十一年)
빈객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이곳에] 이르렀는데 설마 재앙이(菑患) 있겠는가?
·無寧以善人為則, 而則人辟乎? (《左傳》昭公六年)
어찌 착한 사람을 준칙으로 삼지 않고 다른 사람의 사악함을 본받겠는가?
無慮(무려)
부사 대략의 수량을 나타내며, '대개' '대략'이라고 해석한다. '大抵(대저)'와 같은 뜻이고 함께 쓸 수도 있다. '亡慮(무려)' '勿慮(물려)'라고도 쓴다.
天下大抵無慮皆鑄金錢矣. (《漢書》〈食貨志下〉)
천하의 사람들은 대개 모두 금전을 주조했다(鑄).
無不(무불)
부사 예외가 없음을 나타내며, '~하지 않음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辟如天地之無不持載, 無不覆幬. (《禮記》〈中庸〉)
비유하건대 천지와 같아서 싣지 않은 것이 없고 덮지(覆幬) 않은 것이 없다.
無非(무비)
부사 모두가 그러함을 나타내며, '[단지]~뿐이다' '~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始臣之解牛之時, 所見無非牛者, 三年之後, 未嘗見全牛也. (《莊子》〈養生主))
처음에 신이 소를 해체할 때는 보이는 것은 단지 소뿐이었으나, 3년 후에 온전한 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今王言屬國於子之, 而史無非太子人者, 是名屬子之而實太子用事也. (《史記》〈燕召公世家〉)
지금 [연나라 왕이] 나라를 자지에게 부탁한다고 말했으나 관리들 중에 모두 태자 쪽 사람이 아닌 자가 없었다. 이는 명의상으로 자지에게 맡긴 것이지 실제로는 태자가 권력을 휘두르게 한 것이다.
無如(무여)
부사 일의 상황이 상대에 비해 열등함을 나타내며, '~만한 것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且夫人子盡已死, 餘庶子無如蘭賢. (《史記》〈鄭世家〉)
또 부인의 아들들은 모두 죽고 없는데, 그 나머지 서자 중에서도 난처럼 현능한 사람이 없습니다.
無亦(무역)
부사 완곡한 어기로 강한 긍정이나 공손한 반문 및 추측을 나타내며, '또한' '아마도'라고 해석한다.
如天之福, 兩君相見, 無亦唯是一矢以相加遺, 焉用樂? (《左傳》成公十二年)
만약 하늘이 복을 내려 두 나라 임금이 만나면 또한 단지 한 개의 화살을 서로 선물할 것이니 음악을 어디에 쓰겠는가?
夫令名, 德之興也; 德, 國家之基也, 有基無壞, 無亦是務乎? (《左傳》襄公二十四年)
무릇 좋은 명성은 덕행을 쌓는 수레이고 덕행은 나라의 기초입니다. 기초가 있으면 허물어지지 않으니 또한 이 점에 힘써야 하겠지요?
無庸(무용)
부사 필요 없음을 나타내며, '~할 필요가 없다' '~해서는 안 된다' 등으로 해석한다. '毋庸(무용)'과 같다.
韓獻子曰: “無庸, 使重其罪, 民將叛之, 無民, 孰戰?” (《左傳》成公十五年)
한헌자가 말했다.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죄를 더욱 무겁게 한다면 백성이 장차 그를 배반할 것이니, 백성이 없는데 누가 싸우겠습니까?"
竊爲君計者, 莫若安民無事, 且無庸有事於民也. (《史記》〈蘇秦列傳〉)
제가 당신을 위해 생각건대 백성을 편안히 하고 [나라에] 일이 없게 하 는 것이 가장 좋으니, 백성에게 일이 생기게 해서는 안 됩니다.
無意(무의)
부사 추측이나 확실하지 않음을 나타내며, '아마도' '혹시'라고 해석한다. '亡意(무의)' '意亡(의무)'와 같다.
陛下無意少聽其數乎? (《新序》〈瑰瑋〉)
폐하께서 혹시 그러한 술수를 조금은 들었겠군요.
無以(무이)
부사 '無(무)'와 '以(이)'가 결합된 형태로서 '~ 때문이라고 하지 마라' '~ 할 방법이 없다' '~할 수 없다' 등으로 해석한다.
不學禮, 無以立. (《論語》〈季氏〉》)
예를 배우지 않으면 [남 앞에] 설 수가 없다.
無以小害大, 無以賤害貴. (《孟子》〉告子上))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해치지 말며, 천한 것 때문에 귀한 것을 해치지 마라.
故不積𨂠步, 無以致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海. (《荀子》〈勸學〉)
그러므로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 리에 이를 수 없고, 작은 흐름을 쌓지 않으면 강과 바다를 이룰 방법이 없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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