曷(갈)
① 대사 '何(하)'와 같으며, 주로 선진(先秦) 문헌에서 보인다. 원인과 이유를 묻고 '무엇'이라고 해석한다.
親弑君者趙穿, 則曷爲加之趙盾? (《公羊傳》宣公六年)
직접 군주를 죽인 자는 조천인데, 무엇 때문에(曷爲) 그것(죄)을 조돈에게 더하는가?
雖聞, 曷聞? 雖見, 曷見? 雖知, 曷知? (《呂氏春秋》<任數>)
비록 들었다고 해도 무엇을 들었는가? 비록 보았다고 해도 무엇을 보았는가? 비록 알았다고 해도 무엇을 알았는가?
是爲虎傅翼, 曷爲弗除? (《淮南子》〈兵略〉)
이것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傅) 것인데, 무엇 때문에 제거하지 않는가?
② 부사 동사나 조동사 앞에 쓰여 부사어가 되고, 이유·시간·방법 등을 나타낸다. '무엇 때문에' '어떻게' '어찌' '언제' '왜'라고 해석한다.
汝曷弗告朕而胥動以浮言? (《尙書》〈盤庚上〉)
너희는 어찌하여 나에게 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퍼뜨려 인심을 선동하는가?
然則有曷貴堯禹, 曷貴君子哉! (《荀子》<性惡>)
그렇다면 또한 무엇 때문에 요와 우를 귀하게 여기고, 무엇 때문에 군자를 귀하게 여기는가!
夫以出乎衆爲心者, 曷常出乎衆哉? (《莊子》<在宥>)
무릇 보통 사람보다 앞서려는(出 ) 마음을 지닌 자가 어떻게 항상 보통 사람보다 앞서겠는가?
③ 대사 명사 앞에 쓰여 성질 등을 묻고, '누구' '무슨' '무엇' '어느' '어떤' '어떤 사람' '어떤 일' 등으로 해석한다.
有罪無罪惟我在, 天下曷敢有越厥志? (《孟子》<梁惠王下>)
죄가 있건 없건 오직 내가 있는데, 천하에 어떤 사람이 감히 내(厥) 뜻을 거역하겠는가(越)?
其得意若此, 則胡禁不止, 曷令不行. (《漢書》〈王褒列傳〉)
그들이 이와 같이 의기양양하니 어떤(胡) 금령으로도 멈추게 할 수 없고, 어떤 명령도 듣지 않을 것입니다.
微言絶, 來者曷聞? (蔡邕, 〈陳太丘碑文〉)
정묘한 말이 훼손되어 끊어졌으니, [앞으로] 오는 사람들은 무엇을 듣겠는가?
曷其(갈기)
부사 동작이나 상황이 발생한 시간 및 원인을 묻거나 반문을 나타낸다. '무엇 때문에' '어찌 ~하겠는가' '언제나' '언제 ~하겠는가'라고 해석한다.
山川悠遠, 曷其沒矣? (《詩經》〈小雅 漸漸之石〉)
산천이 유원하니 언제 없어지겠는가?
天亦惟休于前寧人, 予曷其極卜敢弗從? (《尙書》〈大誥〉)
하늘도 이전 [문왕에게] 은혜를 베풀었는데, 내가 어찌 점을 다 쓰며 감히 [하늘의 뜻을] 따르지 않겠는가?
曷嘗(갈상)
부사 '曷(갈)'과 '嘗(상)'이 결합된 반어적 표현으로 '어찌 ~하겠는가'라고 해석한다.
自初生民以來, 世主曷嘗不曆日月星辰? (《史記》〈天官書〉)
처음 백성이 생겨난 이래, 역대의 군주들이 어찌 해와 달과 별의 운행을 관찰하지 않았겠는가?
自古國家曷嘗不以任賢使能爲急歟? (葉適, 〈上光宗皇帝箚子〉)
예로부터 국가가 어찌 현명한 사람을 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부리는 것이 다급하지 않았겠습니까?
且夫天下曷嘗有不計功謀利之人哉? (《焚書》〈讀史賈誼>)
하물며 천하에 어찌 공을 계획하여 이익을 도모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曷若(갈약)
대사 성질 혹은 상황을 묻거나 반문하거나 가부(可否)를 의논하고, '어떠한가' '어떻게 ~하겠는가' '어찌 ~하겠는가' 등으로 해석하며, '何若(하약)'과 같다. 또 비교하는 문장에 쓰여 여러 상황 가운데 '曷若(갈약)' 뒤쪽의 내용이 옳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며, '어느 것이 ~한가'라고 해석한다.
削其半, 民憂瘁矣, 曷若擧而移之以全其人乎? (柳宗元, <封建論>)
[제후의 토지를] 절반으로 깎아도 백성이 근심스럽고 고달프니, 어찌하면 [제후를] 제거하여 그 사람들을 보존할 수 있을까?
是故事至而後求, 曷若未至而先備?(柳宗元,〈劉叟傳〉)
이 때문에 일이 생기고 나서 강구하는 것이지, 어찌 생기지도 않았는데 미리 대비하겠는가?
然坐而待斃, 曷若伏而俟命? (《新五代史》〈唐臣傳任圜〉)
그러나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지, 어찌 엎드려 명을 기다리겠는가?
曷爲(갈위)
대사 원인을 물으며, '무슨 이유로' '무엇 때문에' '왜'라고 해석한다.
'冬, 公及齊人狩於郜.' 公曷爲與微者狩? (《公羊傳》 莊公四年)
'겨울에 공은 제나라 사람과 고(郜)에서 사냥을 했다(狩).' 공은 무엇 때문에 미천한 사람들과 사냥을 했는가?
曷爲三遇齊而不言事? (《荀子》〈大略〉)
무엇 때문에 제나라 왕을 세 차례 만났으면서 섬기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까?
塗之人可以爲禹, 曷爲也? (《荀子》〈性惡〉)
길 가는 사람도 우임금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무엇 때문인가?
曷以(갈이)
대사 의문문에 쓰여 방법이나 원인을 물으며, '어떻게' '어째서'라고 해석한다.
曷以知舞之意? 曰, 目不自見, 耳不自聞也. (《荀子》〈樂論〉)
어떻게 춤의 의미를 아는가? 눈으로는 스스로 볼 수 없고, 귀로는 스스로 들을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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