各(각)
부사 주체가 다른 경우 제각각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각각' '각기' '저마다'라고 해석한다.
令外國客偏觀各倉庫府藏之積. (《史記》〈大宛列傳〉)
다른 나라의 빈객들로 하여금 각각의(各) 창고에 쌓인 재물을 두루(偏) 살펴보게 했다.
田閭敢怨嗟, 父子各悲哭. (梅堯臣, 〈田家語〉)
시골뜨기들이 감히 원망하고 한탄하랴, 아비와 자식이 각기(各) 슬피 울 뿐이다.
是故學則乃爲君子, 不學則爲小人. 後之學者, 宜各勉之. (《明心寶鑑》〈勤學〉)
이 때문에 배우면 곧(乃) 군자가 되고 배우지 않으면 소인이 될 것이니, 뒷날 배우는 자들은 모름지기 각각(各) 배움에 힘쓸 일이다.
却/郤(각)
① 부사 동작 혹은 행위의 반전이나 역접을 나타내며, '도리어' '오히려'라고 해석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
人攀明月不可得, 月行却與人相隨. (李白, 〈把酒問月〉)
사람은 밝은 달을 잡으려(攀) 해도 얻을 수 없는데, 달은 도리어(却) 사람을 따른다.
梅子黃時日日晴, 小溪泛盡却山行. (會機,〈三衢道中〉).
매실이 노랗게 될 때는 날마다 맑고, 작은 시냇물에 배 다(盡) 띄우고(泛) 오히려(却) 산길을 간다.
② 부사 동작 혹은 행위가 이미 완성되었거나 실현되었음을 나타낸다. '이미'라고 해석한다.
砍郤月中桂, 淸光應更多. (杜甫, 〈一百五日夜對月>)
달 속의 계수나무를 이미 베었으니(砍), 청명한 달빛은 더욱 밝아지겠지.
③ 부사 둘 이상의 행위나 동작이 이어서 일어남을 나타낸다. '復(부)'와 같고 '다시' '~ 뒤에' '또'라고 해석한다. 당대를 전후한 시문에서 보인다. 화자의 예상이나 희망과 어긋남을 나타내기도 한다.
一片花飛減却春, 風飄萬點正愁人.(杜甫, 〈曲江>)
꽃잎 한 잎 날리니 봄은 또 줄어들거늘, 바람에 우수수 날려 진정 사람을 시름겹게 하네.
朱子曰: “若如此看文, 有甚精神? 却要我做甚?"(金萬重, 《西浦漫筆》上)
주자가 말했다. "만일 이와 같이 문자를 본다면 무슨 정신이 있겠는가? 또 나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겠는가?"
[참고]
① 절제하다, 물리치다, 퇴각하다:
•秦軍數却, 二世使人讓章邯. (《漢書》〈項籍列傳〉) 진나라 군사가 여러 번 퇴각하자(却) 이세 황제는 사람을 보내 장한을 꾸짖었다(讓).
•將兵擊却吳楚, 吳楚以故兵不敢西.《史記》〈韓長孺列傳〉) [양왕이] 병사를 이끌고 오와 초의 반란군을 물리치라고(却) 했고, 이 때문에 오와 초의 군대는 감히 서쪽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② 거부하다:
•王者, 不郤衆庶. (李斯, 〈諫逐客書〉) 왕 노릇 하는 자는 백성을 거부하지 않는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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