間/閒(간)
① 부사 동작 혹은 행위의 진행 방식이나 발생 시간, 조건 등을 나타낸다. 또 어떤 동작이나 행위를 은밀히 진행하는 것을 나타낸다. '비밀리에' '은밀히' '조용히' 등으로 해석한다.
魏王使客, 將軍辛垣衍間入邯鄲. (《戰國策》〈趙策三〉)
위나라 왕은 빈객을 시켜 장군 신원연을 비밀리에 한단으로 들여보냈다(入).
漢王使人間問之, 乃項王也. (《史記》<項羽本紀>)
한나라 왕이 사람을 보내 은밀히(間) 탐문해 보니 [그 사람은] 바로(乃) 항왕이었다.
侯生乃屛人間語. (《史記》<魏公子列傳〉)
후생은 이에(乃) 다른 사람을 물리치고(屛) 은밀히(間) 말했다.
② 부사 동작이나 행위가 간격을 두고 일어남을 나타내며, '틈을 보아'라고 해석한다.
令初下, 群臣進諫, 門庭若市, 數月之後, 時時而間進, 期年之後, 雖欲言, 無可進者. (《戰國策><齊策一>)
명령이 처음 내려졌을 때는 신하들이 나아가 간언을 하여 집안이 마치 시장 같더니, 몇 달 뒤에는 때때로 틈을 보아(間) 나아갔고, 1년 뒤에는 비록 말하고 싶어도 나아갈 자가 없었다.
③ 부사 동작 · 행위 · 상황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남을 나타내며, '요즘' '잠시 후' 등으로 해석한다. '選(선)'을 앞에 붙여 써도 뜻은 마찬가지다.
選間, 食熱, 謁孔子而進食. (《呂氏春秋》〈任數>)
잠시 후(選間) 밥이 익자, [안회(顔回)] 공자를 뵙고 밥을 들여보냈다.
臣誠恐見欺於王而負趙, 故令人持璧歸, 間至趙矣. (《史記》〈廉颇藺相如列傳〉)
나(인상)는 진실로 왕에게 속아 조나라의 [기대를] 저버릴까(負) 걱정되었기 때문에 사람을 시켜 벽옥을 갖고 돌아가게 했으니, 잠시 후면(間) 조나라에 도착할 것입니다.
間聞賊衆蟻聚向西境. (《三國志》〈吳書 華覈傳〉)
요즘(間) 들으니 도적의 무리가 마치 개미처럼 서쪽 변방을 향해 모여든다고 한다.
[참고]
① 잠시, 틈, 사이:
•立有間, 不言而出. (《莊子》〈列寇〉) 잠시 서 있다가 말없이 갔다.
② 이간시키다, 참여하다:
•漢王患之, 乃用陳平計, 間項王. (《史記》〈項羽本紀〉) 한왕은 그것을 염려하여 곧(乃) 진평의 계책을 받아들여 항왕과 [범증(范增)] 이간시켰다(間).
間者/閒者(간자)
부사 구의 첫머리에 쓰여 동작이나 행위가 얼마 전에 진행되었음을 나타낸다. '근래에' '요즘'이라고 해석한다.
始秦時三萬戶, 閒者數起, 多亡匿, 今見五千戶. (《史記》〈陳丞相世家〉)
당초(始) 진(秦)나라 때에는 3만여 호였는데, 근래에(閒者) 병란이 여러 차례 일어나 많은 사람이 도망하고 숨어버려 지금은 5천 호만 남아 있다.
間者匈奴困於西方, 聞烏桓來保塞, 恐兵復從東方起. 數使使尉黎·危須諸國, 設以子女貂裘, 欲沮解之. (《漢書》〈趙充國列傳〉)
요즘(間者) 흉노는 서쪽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그는] 오환이 변방의 요새(일찍이 오환이 흉노에게 격파당한 곳)를 지킨다는 소식을 듣고 전쟁이 다시 동쪽에서 일어날까 두려웠다. 그래서 위려와 위수 등을 여러 나라에 사신으로 보내어 노비와 미녀, 담비, 갖옷을 주면서 그들을 이간시키려 했다.
[출처: 김원중, 한글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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