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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서잡문(詩書雜文)/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後集) 문편(文篇)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8] 뜻을 즐기면서 사는 삶 / 낙지론(樂志論) / 중장통(仲長統)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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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제왕의 문에 드는 것을 부러워하겠는가?

使居有良田廣宅, 背山臨流, 溝池環匝, 竹木周布, 場圃築前, 果園樹後.

만약(使) 사는 곳에(居) 좋은 밭과(良田) 너른 집이(廣宅) 있고(有), 산을 등지고(背山) 물을 마주한 채로(臨流), 도랑과 못이(溝池) 둘러서 돌고 있고(環匝), 대와 나무가(竹木) 널리 둘러서 있고(周布), 채마밭(場圃) 앞에 만들고(築前), 과수원(果園) 뒤에 만들었네(樹後).

 

* 溝池(구지): 1. 도랑과 못, 2. 적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성() 둘레에 파 놓은 못.

* 場圃(장포): 집터 가까이 있는 채소밭(-).

 

舟車足以代步涉之難, 使令足以息四體之役.

배와 수레면(舟車) 걷고 건너는(步涉之) 어려움(難) 대신할 수 있고(足以代), 심부름하는 아이(使令) 몸의(四體之) 힘든 일(役) 그만두게 해 주는구나(足以息).

 

養親有兼珍之膳, 妻孥無苦身之勞.

부모님에게는(養親) 온갖 보배로운(兼珍之) 먹을 것이(膳) 있고(有), 아내와 자식에게는(妻孥) 몸을 괴롭히는(苦身之) 힘든 일이(勞) 없구나(無).

 

良朋萃止, 則陳酒肴以娛之. 嘉時吉日, 則烹羔豚以奉之.

좋은 벗이(良朋) 모여(萃) 머물면(止, 則) 술과 안주(酒肴) 벌여 놓고(以) 즐거워한다(娛之). 기쁠 때(嘉時) 좋은 날이면(吉日, 則) 새끼 양과 돼지(羔豚) 삶아서(以) [제사] 받드는구나(奉之).

 

* 酒肴(주효): 술과 안중

 

躕躇畦苑, 遊戱平林, 濯淸水, 追凉風, 釣游鯉, 弋高鴻, 風於舞雩之下, 詠歸高堂之上.

밭두둑과 동산(畦苑) 거닐고(躕躇), 들과 숲에서(平林) 즐기다가(遊戱), 맑은 물에(淸水) 몸을 씻고(濯), 시원한 바람(凉風) 따라다니고(追), 노니는 잉어(游鯉) 낚고(釣), 높이 나는 기러기(高鴻) 주살질 하고(弋), 무우 아래서(於舞雩之下) 바람 쐬다가(風), 노래하며(詠) 높은 집으로(高堂之上) 돌아온다(歸).

 

安神閨房, 思老氏之玄虛, 呼吸精和, 求至人之彷彿, 與達者數子, 論道講書, 俯仰二儀, 錯綜人物, 彈南風之雅操, 發淸商之妙曲, 逍遙一世之上, 睥睨天地之間, 不受當時之責, 永保性命之期.

조용한 방에서(閨房)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安神), 노씨의(老氏之) 현묘함과 허무함을(玄虛) 생각하고(思), [천지의] 정화를(精和) 들이마시고(呼吸), 지극한 사람을(至人之) 닮아가기를(彷彿) 애쓰고(求), 달자 몇 사람과 더불어(與達者數子), 도를 논하고(論道) 경서를 강론하고(講書), 하늘과 땅을(二儀) 내려보고 올려보며 俯仰(俯仰), [고금의 많은] 사람을(人物) 섞어보고(錯綜), 남풍의(南風之) 아름다운 곡조를(雅操) 타고(彈), 청상의(淸商之) 현묘한 곡조를(妙曲) 불러보고(發), 한 세상의 위에서(一世之上) 유유히 노닐고(逍遙), 천지지간을(天地之間) 슬며시 엿보고(睥睨), 당시의 책임을(當時之責) 맡지 않고(不受), 성명의 기약을(性命之期) 길이 보전한다(永保).

 

* 閨房(규방): 안방(-), 침실(), 내방(), 부녀자()가 거처()하는 방().

* 彷彿(방불): 1. 거의 비슷함, 2. 흐릿하거나 어렴풋함, 3. 무엇과 같다고 느끼게 함.

* 二儀(이의): 양()과 음(). 또는 하늘과 땅.

* 錯綜(착종): 1. 여러 가지가 뒤섞여 모임, 2. (여러 사물() 현상(現狀)이) 뒤섞여現狀 있음.

 

如是則可以凌霄漢, 出宇宙之外矣. 豈羨夫入帝王之門哉.

이와 같다면(如是則) 하늘 은하수를(霄漢) 넘어서(凌), 우주의 바깥으로(宇宙之外) 나갈 수 있겠구나(可以矣). 어찌(豈) 무릇(夫) 제왕의 문에(帝王之門) 드는 것이(入) 부럽겠는가(哉).

 

 

중장통(仲長統)

 

자는 공리(公理). 후한 때의 문인으로 어려서부터 배우기를 좋아해서 여러 종류의 서적을 두루 읽었으며 문장력이 뛰어났다. 주와 군에서 불러도 병을 핑계로 거듭 나아가지 않았고, 평소에 '무릇 제왕을 따라다니는 자들은 입신양명을 위해서 그러는 것인데, 이름은 영원한 것이 아니며 사람이란 태어나면 쉽게 죽을 따름이다. 한가로이 노닐며 휴식하면서 스스로 즐기고, 맑고도 넓은 곳을 골라서 살며, 이와 같은 자신의 뜻을 스스로 즐겨야 한다.'라고 말하는 등 자유분방한 인물이었다.

성격이 호방하고 솔직해서 직언을 잘했고 사사로운 일에 얽매이지 않아서 광생(狂生)이라 불렸으며, 20살 때 청주, 서주, 기주, 병주 등에서 유학했다.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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