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帝慮漢賊不兩立, 王業不偏安, 故託臣以討賊也.
선제께서(先帝) 한나라와 적(위나라)은(漢賊) 함께 설 수 없고(不兩立), 왕업이(王業) 한구석에서 편안할 수 없음을(不偏安) 생각하시고(慮), 그러므로(故) 신에게(臣) 적을 토벌할 것을(以討賊) 맡기셨습니다(託也).
以先帝之明, 量臣之才, 固知臣伐賊, 才弱敵强也.
선제의 밝음으로(以先帝之明), 신의 재주를(臣之才) 헤아리고(量), 진실로(固) 신이 적을 토벌하기에(臣伐賊), 재주가 약하고(才弱) 적이 강한 것을(敵强) 아셨습니다(知也).
然不伐賊, 王業亦亡, 惟坐而待亡, 孰與伐之. 是故託臣而弗疑也.
그러나(然) 적을 토벌하지 않으면(不伐賊), 왕업도(王業) 또한(亦) 망하니(亡), 오직(惟) 앉아서(坐而) 망하기를 기다리는 것은(待亡), 토벌하는(伐之) 것만 못합니다(孰與). 이 때문에(是故) 신에게 맡기고(託臣而) 의심하지 않으셨습니다(弗疑也).
* 偏安(편안): 한구석에서 만족하고 편안하게 지내다.
* 孰與(숙여): ~만 못하다, 어찌 ~만 하겠는가?
臣受命之日, 寢不安席, 食不甘味.
신이(臣) 명을 받은 날(受命之日), 잠자리에서(寢) 편안하게 자리를 깔지 못했고(不安席), 먹으면서(食) 맛을 좋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不甘味).
思惟北征, 宜先入南, 故五月渡瀘, 深入不毛, 幷日而食.
오직(惟) 북방을 정벌할 것을(北征) 생각하여(思), 마땅히(宜) 먼저(先) 남으로 들어가야 하고(入南), 그러므로(故) 5월에(五月) 노수를 건너(渡瀘), 불모지에(不毛) 깊이 들어가서(深入), 하루 식량을 이틀에 나눠 먹었습니다(幷日而食).
* 幷日而食(병일이식): 하루치 식량을 이틀에 나눠 먹다
臣非不自惜也, 顧王業不可得偏安於蜀都,
신이(臣) 스스로를(自) 아끼지 않은 것이(不惜) 아니지만(非也), 왕업을(王業) 돌아보니(顧) 파촉에서(於蜀都) 편안하게 있을 수 없고(不可得偏安),
故冒危難, 以奉先帝之遺意, 而議者謂爲非計.
그러므로(故) 위험을(危難) 무릅쓰고(冒, 以) 선제의(先帝之) 유지를(遺意) 받들고 있는데(奉, 而) 논자들은(議者) 좋은 계책이 아니라고(爲非計) 말합니다(謂).
今賊適疲於西, 又務於東, 兵法乘勞, 此進趍之時也.
지금(今) 적은(賊) 서쪽에서(於西) 피곤함을 맞이했고(適疲), 또(又) 동쪽에서(於東) [급한 일에] 애쓰고 있으니(務), 병법에서(兵法) 기세를 타라고 했으니(乘勞), 이것은(此) 나아가(進) 취할 때입니다(趍之時也).
謹陳其事如左.
삼가( 謹) 그 일을(其事) 말하면( 陳) 다음과 같습니다(如左).
高帝明幷日月, 謀臣淵深, 然涉險被創, 危然後安.
고제의 밝음은(高帝明) 해와 달을(日月) 아우르고(幷), 모략에 능한 신하가(謀臣) 연못처럼 깊었지만(淵深), 그러나(然) 위험을 무릅쓰고(涉險) 상처를 입어(被創), 위험을(危) 넘긴 뒤에야(然後) 안정될 수 있습니다(安).
今陛下未及高帝, 謀臣不如良平, 而欲以長策取勝, 坐定天下, 此臣之未解一也.
지금(今) 폐하께서(陛下) 고제에(高帝) 미치지 못하고(未及), 모략에 능한 신하가(謀臣) 장량과 진평보다(良平) 못한데도(不如, 而) 좋은 계책으로(以長策) 승리를 얻어(取勝), 천하를(天下) 평정하려고 합니다(欲坐定), 이것이( 此) 신이(臣之) 이해할 수 없는(未解) 첫 번째 일입니다(一也).
* 涉險被創(섭험피창): 한나라 고조가 숱한 위험을 무릅쓰고 상처릴 입으면서 천하를 통일한 것을 비유한 말
劉繇王朗各據州郡, 論安言計, 動引聖人, 群疑滿腹, 衆難塞胸,
유요와(劉繇) 왕랑은(王朗) 각자(各) 주군을 점거하고서(據州郡), 안위를 논하고(論安) 계책을 이야기하면서(言計), 걸핏하면(動) 성인을 끌어왔지만(引聖人), 수많은 의심이(群疑) 가슴에 가득하고(滿腹), 많은 어려움이(衆難) 가슴을 막아서(塞胸),
今歲不戰, 明年不征, 使孫策坐大, 遂幷江東. 此 臣之未解二也.
올해( 今歲) 싸우지 않고(不戰), 다음 해에(明年) 정벌하지 않아(不征), 손책으로 하여금(使孫策) 앉아서(坐) 강해지고(大), 마침내(遂) 강동(江東) 병합하게 했습니다(幷). 이것이(此) 신이(臣之) 이해하지 못하는(未解) 두 번째 일입니다(二也).
* 群疑滿腹(군의만복): 많은 사람이 다 의심(疑心)을 품고 있음, 현자를 질투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시기한다는 말
曹操智計殊絶於人, 其用兵也, 髣髴孫吳,
조조의(曹操) 지략과 계책은(智計) 특히(殊) 남보다 뛰어나고(絶於人), 그(其) 용병은(用兵也), 손무나 오기와(孫吳) 비슷했지만(髣髴)
然困於南陽, 險於烏巢, 危於祁連, 偪於黎陽, 幾敗北山, 殆死潼關, 然後僞定一時爾.
그러나(然) 남양에서(於南陽) 곤경에 처하고(困), 오소에서(於烏巢) 위험에 처하고(險), 기련에서(於祁連) 위급했으며(危), 여양에서(於黎陽) 궁지에 몰렸고(偪), 북산에서(北山) 거의 패해서(幾敗), 동관에서(潼關) 거의 죽을 뻔하고(殆死,) 나서야(然後) 위나라가(僞) 안정된 것이(定) 한때일 뿐입니다(一時爾).
況臣才弱, 而欲以不危而定之. 此臣之未解三也.
하물며(況) 신의 재능이(臣才) 미약한데도(弱, 而)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以不危而) [천하를] 안정시키려 하니(欲定之), 이것이(此) 신이(臣之) 이해할 수 없는(未解) 세 번째 일입니다(三也).
* 髣髴(방불): → 彷彿, 1. 거의, 2. 흐릿하거나 어렴풋함.
曹操五攻昌覇不下, 四越巢湖不成, 任用李服, 而李服圖之, 委任夏侯, 而夏侯敗亡.
조조가(曹操) 창패를(昌覇) 다섯 번 공격하고도(五攻) 함락시키지 못했고(不下), 소호를(巢湖) 네 번 넘었지만(四越) 이루지 못했고(不成), 이복을(李服) 임용했지만(任用, 而) 이복이(李) 오히려(服) 그를 도모(죽이려)했고(圖之), 하후에게(夏侯) 위임했지만(委任, 而) 하후는(夏侯) 패망했습니다(敗亡).
先帝每稱操爲能, 猶有此失. 況臣駑下, 何能必勝. 此臣之未解四也.
선제께서(先帝) 늘(每) 조조가(操) 능력 있다고(爲能) 칭찬했지만(稱), 오히려(猶) 이런 실패가 있습니다(有此失). 하물며(況) 신은(臣) 아둔하고 능력이 낮으니(駑下), 어찌(何) 반드시(必) 이길 수 있겠습니까(能勝). 이것이(此) 신이(臣之) 이해하지 못하는(未解) 네 번째 일입니다(四也).
自臣到漢中, 中間朞年耳. 然喪趙雲陽群馬玉閻芝丁立白壽劉郃鄧銅等, 及曲長屯將七十餘人, 突將無前.
신이(臣) 한중에 도착하고(到漢中)부터(自),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中間朞年耳). 그러나(然) 조운, 양군, 마옥, 염지, 정립, 백수, 유등, 등등 등과(趙雲陽群馬玉閻芝丁立白壽劉郃鄧銅等, 及) 곡의 우두머리와(曲長) 둔장(屯將) 칠십여 명을(七十餘人) 잃어(喪), 돌격할 장수가(突將) 앞에 없습니다(無前).
賨叟靑羌, 散騎武騎一千餘人, 此皆數十年之內, 所糾合四方之精銳, 非一州之所有.
남만과(賨叟) 서이의(靑羌), 무장한 기병(散騎武騎) 일 천여 명은(一千餘人), 이것은(此) 모두(皆) 수십 년이 지나며(數十年之內), 사방의(四方之) 정예를(精銳) 모은 것이고(所糾合), 한 주에(一州之) 있던 것이(所有) 아닙니다(非).
* 賨叟(종수): 남만 소수 민족의 우두머리, 賨(종): 파이, 파주(巴州)에 살고 있는 토인(土人)
若復數年, 則損三分之二也, 當何以圖敵. 此臣之未解五也.
만약(若) 다시(復) 수년이 지난다면(數年, 則) 삼분의 이를(三分之二也) 잃을 것이니(損), 마땅히(當) 무엇으로(何以) 적을 도모하겠습니까(圖敵). 이것이(此) 신이(臣之) 이해하지 못하는(未解) 다섯 번째 일입니다(五也).
今民窮兵疲. 而事不可息. 事不可息, 則住與行, 勞費正等, 而不及蚤圖之, 欲以一州之地與賊持久, 此臣之未解六也.
지금(今) 백성이 곤궁하고(民窮) 군사가 지쳤지만(兵疲, 而) 일을(事) 그만둘 수 없습니다(不可息). 일을(事) 그만둔다면(不可息, 則) 가만히 있는 것과(住與) 행동하는 것이(行), 노력과 비용이(勞費) 같고(正等, 而) 서둘러(蚤) 도모함에(圖之) 이르지 않고(不及), 한 주의 땅으로(以一州之地) 적과(與賊) 오래가려고 하니(欲持久), 이것이(此) 신이 이해하지 못하는(臣之未解) 여섯 번째 일입니다(六也).
夫難平者事也. 昔先帝敗軍於楚, 當此時, 曹操拊手謂, 天下已定.
夫難平者事也. 예전(昔) 선제께서(先帝) 초나라에서(於楚) 패배했을 때(敗軍), 바로(當) 이때(此時), 조조가(曹操) 손뼉을 치며(拊手), 천하가(天下) 이미(已) 안정되었구나(定)라고 말했습니다(謂).
然後先帝東連吳越, 西取巴蜀, 擧兵北征, 夏侯授首. 此操之失計, 而漢事將成也.
그 뒤에(然後) 선제께서(先帝) 동으로(東) 오월과(吳越) 연합하고(連), 서로(西) 파촉을 취하고(取巴蜀), 군대를 일으켜(擧兵) 북방을 정벌하여(北征), 하후의(夏侯) 머리를 얻었습니다(授首). 이것이(此) 조조의(操之) 실책이며(失計, 而) 한나라의 사업이(漢事) 장차(將) 이루어진 것입니다(成也).
然後吳更違盟, 關羽毁敗, 秭歸蹉跌, 曹丕稱帝, 凡事如是難可逆見.
그 뒤에(然後) 오나라가(吳) 다시(更) 맹약을 어겨(違盟), 관우가(關羽) 실패하고(毁敗), 자귀에서(秭歸) 일이 실패로 돌아가고(蹉跌), 조비가(曹丕) 황제를 칭하니(稱帝), 모든 일이(凡事) 이와 같아서(如是) 예측하기가(可逆見) 어렵습니다(難).
* 蹉跌(차질): 1. 미끄러져서 넘어짐, 2. 일이 실패(失敗)로 돌아감.
* 逆見(역견): 미리 내다보다, '역'은 영(迎)의 뜻으로 쓰였음
臣鞠躬盡瘁, 死而後已, 至於成敗利鈍, 非臣之明所能逆覩也.
신이(臣) 몸을 굽혀(鞠躬) 힘을 다하여(盡瘁), 죽은(死) 뒤에야(而後) 그만둘 것이니(已), 성패와 날카로움과 무딤에於成敗利鈍) 이르러서는(至), 신의 지혜로(臣之明) 예측할 수 있는 것이(所能逆覩) 아닙니다(非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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