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신하를 얻어 세상을 태평하게 하다
夫荷旃被毳者, 難與道純緜之麗密羹藜含糗者, 不足與論太牢之滋味.
무릇(夫) 굵은 모포를 매거나(荷旃) 털옷을 입은 사람은(被毳者), 순면의(純緜之) 아름답고 세밀함을(麗密) 더불어 말하기(與道) 어렵고(難), 명아주국이나(羹藜) 미숫가루를 먹는 사람은(含糗者), 대뢰의(太牢之) 맛 좋은 음식을(滋味) 더불어 논할 수 없습니다(不足與論).
* 太牢(태뢰): → 大牢(대뢰): 나라 제사(祭祀)에 소를 통째로 제물(祭物)로 바치던 일. 처음에는 소ㆍ양ㆍ돼지를 아울러 바치는 것을 대뢰하고 하였으나, 뒤에는 소만 바치게 되었음.
* 滋味(자미): 자양분(滋養分)이 많고 좋은 맛. 또는 그러한 음식(飮食).
今臣僻在西蜀, 生於窮巷之中, 長於逢茨之下. 無有游觀廣覽之知, 顧有至愚極陋之累, 不足以塞厚望應明旨. 雖然敢不略陳其愚心而抒情素.
지금(今) 신 벽이(臣僻) 서촉에 있고(在西蜀), 누추한 가운데서(於窮巷之中) 태어나(生), 쑥지붕 아래서(於蓬茨之下) 자랐습니다(長). 다니며 보고(游觀) 널리 읽은(廣覽之) 지식이(知) 있지 않고(無有), 다만(顧) 지극히 어리석고(至愚) 매우 천한(極陋之) 허물이(累) 있으니(有), 두터운 신망을(厚望) 채우고(塞) 밝은 뜻에(明旨) 호응하기에 부족합니다(不足以應). 그러나(雖然) 감히(敢) 그 어리석은 마음(其愚心) 펼치기를(陳) 다스리지 않고( 不略而) 진정을(情素) 표현하려고 합니다(抒).
記曰恭惟, 春秋法, 五始之要, 在乎審己正統而已. 夫賢者國家之器用也. 所任賢, 則趍舍省而功施普. 器用利, 則用力少而就效衆. 故工人之用鈍器也, 勞筋苦骨, 終日矻矻.
기에 말하기를(記曰) 삼가 생각컨대(恭惟), 춘추의 법에서(春秋法), 오시의 요체는(五始之要), 자기를 살피고(審己) 계통을 바르게 하는 것에(乎正統) 있을 따름입니다(在而已). 무릇(夫) 현자는(賢者) 국가의(國家之) 그릇입니다(器用也). 현자를 등용한 것이라면(所任賢, 則) 쓰고 버리는 것이(趍舍) 간략하고(省而) 공덕의 베풀어짐이(功施) 넓습니다(普). 그릇이(器用) 날카로우면(利, 則) 힘쓰는 것이(用力) 작더라도(少而) 효과를 얻는 것이(就效) 많습니다(衆). 그러므로(故) 공인이(工人之) 무딘 연장을 쓰는 것은(用鈍器也), 근육을 힘들게 하고(勞筋) 뼈를 고통스럽게 하여(苦骨), 종일토록(終日) 애쓰도록 하는 것입니다(矻矻).
及至巧冶鑄干將之樸, 淸水淬其鋒, 越砥斂其鍔, 水斷蛟龍, 陸剸犀革, 忽若篲泛塵塗, 如此則使離婁督繩, 公輸削墨. 雖崇臺五層, 延袤百丈, 而不溷者, 工用相得也.
솜씨 좋은 대장장이가(巧冶) 간장의 바탕(원석)을(干將之樸) 만드는 것에(鑄) 이르러(及至), 청수가(淸水) 그 칼끝을(其鋒) 담금질하고(淬), 월나라 숫돌이(越砥) 그 칼날을(其鍔) 갈아서(斂), 물에서(水) 교룡을 베고(斷蛟龍), 뭍에서(陸) 무소를 베어(剸犀革), 홀연(忽) 빗자루로(篲) 먼지 많은 길을(塵塗) 쓰는(泛) 듯하니(若), 이와 같다면(如此則) 이루로 하여금(使離婁) 먹줄을 감독하게 하고(督繩), 공수로 하여금(公輸) 먹을 깍도록 하는 것입니다(削墨). 비록(雖) 높은 대가(崇臺) 5층이고(五層), 길이가(延袤) 백 장이라도(百丈, 而) 흐트러지지 않는 것은(不溷者), 장인과 연장이(工用) 서로 맞는 것입니다(相得也).
* 延袤(연무): (연(延)은 동서(東西), 무(袤)는 남북(南北)의 뜻으로)넓고 멀리 뻗지른 길이.
庸人之御駑馬, 亦傷吻敝策, 而不進於行. 胸喘膚汗, 人極馬倦. 及至駕齧膝, 參乘旦, 王良執靶, 韓哀附輿, 縱騁馳騖, 忽如景靡, 過都越國, 蹶如歷塊. 追奔電, 逐遺風. 周流八極, 萬里一息. 何其遼哉. 人馬相得也. 故服絺綌之凉者, 不苦盛暑之鬱燠. 襲狐狢之暖者, 不憂至寒之凄愴. 何則有其具者, 易其備.
賢人君子, 亦聖王之所以易海內. 是以嘔喩受之, 開寬裕之路, 以延天下之英俊. 夫竭智附賢者, 必建仁策, 索遠求士者, 必樹伯迹. 昔周公躬吐握之勞. 故有圄空之隆. 齊桓設庭燎之禮. 故有匡合之功. 由此觀之, 君人者, 勤於求賢, 而逸於得人. 人臣亦然. 昔賢者之未遭遇也, 圖事揆策, 則君不用其謀. 陳見悃誠, 則上不然其信. 進仕不得施效. 斥逐又非其愆. 是故伊尹勤於鼎俎, 太公困於鼔刀, 百里自鬻, 寗子飯牛. 離此患也. 及至遇明君遭聖主也, 運籌合上意, 諫諍則見聽. 進退得關其忠 任職得行其術. 去卑辱奧渫, 而升本朝, 離蔬釋蹻, 而享膏粱. 剖符錫壤, 而光祖考, 傳之子孫, 以資說士. 故世必有聖知之君, 而後有賢明之臣. 故虎嘯而風冽, 龍興而致雲.蟋蟀俟秋吟, 蜉蝣出以陰. 易曰, 飛龍在天, 利見大人. 詩曰, 思皇多士, 生此王國. 故世平主聖, 俊乂將自至. 若堯舜禹湯文武之君, 獲稷契皐陶伊尹呂望之臣. 明明在朝, 穆穆布列. 聚精會神, 相得益章. 雖伯牙操遞鍾, 逢門子彎烏號, 猶未足以喩其意. 故聖主必待賢臣, 而弘功業, 俊士亦俟明主, 以顯其德. 上下俱欲, 歡然交欣. 千載一會. 論說無疑. 翼乎如鴻毛遇順風, 沛乎若巨魚縱大壑. 其得意如此, 則胡禁不止, 曷令不行. 化溢四表, 橫被無窮, 遐夷貢獻, 萬祥必臻. 是以聖主不偏窺望, 而視已明, 不殫傾耳, 而聽已聰. 恩從祥風翶, 德與和氣游. 太平之責塞, 優游之望得. 遵遊自然之勢, 恬淡無爲之場. 休徵自至, 壽考無疆. 雍容垂拱, 永永萬年. 何必偃仰屈伸若彭祖. 喣噓呼吸如喬松, 眇然絶俗離世哉. 詩曰, 濟濟多士, 文王以寧, 蓋信乎, 以寧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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