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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서잡문(詩書雜文)/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後集) 문편(文篇)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9] 군대를 움직이는 뜻을 올린 상소 / 전출사표(前出師表) / 제갈량(諸葛亮)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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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出師表)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고 진정표(陳情表)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다

先帝創業未半, 而中道崩殂, 今天下三分, 益州疲弊, 此誠危急存亡之秋也.

선제께서(先帝) 창업하시고(創業)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未半, 而) 중도에(中道) 돌아가시고(崩殂), 지금(今) 천하가(天下) 셋으로 나뉘었고(三分), 익주가(益州) 매우 어려운 상태이니(疲弊), 이것은(此) 참으로(誠) 위급하고(危急) 사느냐 죽느냐의(存亡之) 중요한 때입니다(秋也).

 

* 疲弊(피폐): 생활(生活)이나 경제력(經濟力) 등(等) 이等 어려워지거나 쇠약(衰弱)해져 궁하게 된 상태(狀態).

* 存亡之秋(존망지추): 존속(存續)하느냐 멸망(滅亡)하느냐의 매우 위급(危急)한 때. 또는 죽느냐 사느냐의 중대(重大) 한重大 경우(境遇). [秋: 때, 시기(時期), 세월]

 

然侍衛之臣, 不懈於內, 忠志之士, 忘身於外者, 蓋追先帝之殊遇, 欲報之於陛下也.

그러나(然) 모시는(侍衛之) 신하가(臣), 안에서(於內) 게을리하지 않고(不懈), 충성스러운(忠志之) 무사가(士), 밖에서(於外)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은(忘身者), 대개(蓋) 선제의(先帝之) 각별한 대우를(殊遇) 추모하고(追), 폐하에게(於陛下) 갚고자 하는 것입니다(欲報之也).

 

誠宜開張聖聽, 以光先帝遺德, 恢弘志士之氣, 不宜妄自菲薄, 引喩失義, 以塞忠諫之路也.

참으로(誠) 마땅히(宜) 성스러운 귀를(聖聽) 넓고도 크게 열어(開張, 以) 선제의(先帝) 유덕을(遺德) 밝게 하시고(光), 뜻있는 선비의(志士之) 기개를(氣) 크고 넓게 하시고(恢弘), 마땅히(宜) 함부로(妄) 자신을(自) 가벼이 여겨(菲薄), [사리에 맞지 않는] 비유를 끌어다가(引喩) 대의를 잃고(失義, 以) 충성스러운 간언의 길을(忠諫之路) 막지 말아야 합니다(也).

 

* 開張 (개장): 펼쳐서 넓게 벌여 놓음.

* 恢弘(회홍): 1. 넓고도 큼, 2. 너그럽고 관대(寬大)함.

* 菲薄(비박): 얼마 되지 않아 변변하지 못함.

 

宮中府中, 俱爲一體, 陟罰臧否, 不宜異同. 若有作奸犯科, 及爲忠善者, 宜付有司, 論其刑賞, 以昭陛下平明之理.

궁중과(宮中) 부중이(府中), 모두(俱) 한 몸이 되고(爲一體), 잘하고 잘못한 것을(臧否) 상주고 벌주는 것이(陟罰), 마땅히(宜) 다르지 않고(異) 같아야 합니다(同). 만약(若) 간사하고 죄를 범하는(作奸犯) 조목과(科, 及) 충성스럽고 착한 사람이(爲忠善者) 있다면(有), 마땅히(宜) 유사에게 맡겨서(付有司), 그 형벌과 상을(其刑賞) 따져서(, 以) 폐하의(陛下) 공평하고 밝은(平明之) 다스림을(理) 밝게 해야 합니다(昭).

 

不宜偏私, 使內外異法也. 侍中侍郞, 郭攸之費褘董允等, 此皆良實, 志慮忠純. 

마땅히(宜) 사사로움에 치우쳐(偏私), 안과 밖에서(內外) 다른 법을(異法) 적용하지 말아야 합니다(使也). 시중과 시랑(侍中侍郞), 곽유지(郭攸之), 비의(費褘), 등윤(董允) 등은(等), 이들(此) 모두가(皆) 선량하고 믿음직스럽고(良實), 지조가 있고 생각이 깊으며(志慮) 충성스럽고 한결같습니다(忠純).

 

是以先帝簡拔, 以遺陛下. 愚以爲, 宮中之事, 事無大小, 悉以咨之, 然後施行, 必能裨補闕漏, 有所廣益.

이 때문에(是以) 선제께서(先帝) 여러 사람 중에 가려 뽑아(簡拔, 以) 폐하에게(陛下) 남기셨습니다(遺). 어리석은 신이(愚) 생각하기에(以爲), 궁중의 일은(宮中之事), 일에(事) 크고 작음이 없이(無大小), 모두(悉以) 그들에게 묻고(咨之), 나서(然後) 시행하신다면(施行), 반드시(必) 빠진 것을(闕漏) 채울 수 있고(能裨補), 널리(廣) 이익되는 것이(益) 있을 것입니다(有).

 

* 簡拔(간발): 여러 사람 중()에서 뽑아 냄.

* 闕漏(궐루)→缺漏(결루): (죽 늘어 놓인 가운데에 같이 들어 있던 것이) 새어서 없어지는 것. 또는 그 새어 없어진 것.

 

將軍向寵, 性行淑均, 曉暢軍事. 試用於昔日, 先帝稱之曰能.

장군(將軍) 상총은(向寵), 성품과 행실이(性行) 깨끗하고 공평하며(淑均), 군사의 일을(軍事) 깨우쳐 통했습니다(曉暢). 지난날(於昔日) 시험 삼아 써 보시고(試用), 선제께서(先帝) 그를 칭찬하여 말씀하시기를(稱之曰) 유능하다고(能) 했습니다.

 

是以衆議, 擧寵爲督. 愚以爲, 營中之事, 事無大小, 悉以咨之, 必能使行陣和睦, 優劣得所也. 

이 때문에(是以) 여럿이(衆) 의논하여(議), 총을 등용하여(擧寵) 도독으로 삼았습니다(爲督). 어리석은 제가 생각하기에(愚以爲), 군중의 일은(營中之事), 일에(事) 크고 작은 것이 없고(無大小), 모두(悉以) 그에게 물으시면(咨之), 반드시(必) 군대를(行陣) 화목하게(和睦) 할 수 있고(能使), 뛰어난 사람과(優) 모자란 사람이(劣) 자기 자리를 얻을 것입니다(得所也). 

 

親賢臣, 遠小人, 此先漢所以興隆也. 親小人, 遠賢臣, 此後漢所以傾頹也. 先帝在時, 每與臣論此事, 未嘗不歎息痛恨於桓靈也. 

어진 신하를 가까이하고(親賢臣), 소인을 멀리하는 것(遠小人), 이것이(此) 전한이(先漢) 일어나 번영한(興隆) 까닭입니다( 所以也). 소인을 가까이하고(親小人), 현신을 멀리 하는 것(遠賢臣), 이것이(此) 후한이(後漢) 기울어 무너진(傾頹) 까닭입니다( 所以也). 선제께서( 先帝) 계실 때(在時), 늘(每) 신과(與臣) 이 일을 논의하면서(論此事), 환제와 영제의 일에서(於桓靈) 탄식하고(歎息) 애통해하지(痛恨) 않은 적이 없습니다(未嘗不也). 

 

侍中尙書長史參軍, 此悉貞亮死節之臣. 願陛下親之信之, 則漢室之隆, 可計日而待也.

시중, 상서, 장사, 참군은(侍中尙書長史參軍), 이들이(此) 모두(悉) 곧고(貞) 성실하고(亮) 죽음으로 절개를 지키는(死節之) 신하입니다(臣). 원컨대(願) 폐하께서(陛下) 이들을 가까이하고(親之) 믿는다면(信之, 則) 한 왕실의(漢室之) 부흥을(隆), 날을 세면서(計日而)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待也).

 

臣本布衣, 躬耕南陽, 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

신이(臣) 본래(本) 벼슬하지 않는 선비로(布衣), 몸소(躬) 남양에서(南陽) 밭을 갈며(耕), 구차하게(苟) 난세에(於亂世) 목숨을 보전하고(全性命), 제후에게(於諸侯) 명성을 구하지 않았습니다(不求聞達).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咨臣以當世之事.

선제께서(先帝) 신이(臣) 비천하하다(卑鄙) 여기지 않으시고(不以), 외람되게(猥) 자기를(自) 굽히시고(枉屈), 세 번이나(三) 초려지중에서(於草廬之中) 신을 돌아보시고(顧臣), 당시 세상의 일을(以當世之事) 신에게 물었습니다(咨臣).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後値傾覆, 受任於敗軍之際, 奉命於危難之間, 爾來二十有一年矣.

이 때문에(由是) 감격하여(感激), 마침내(遂) 뛰어다니고 말달릴 것을(목숨을 바칠 것을)(以驅馳) 선제께(先帝) 약속했습니다(許). 뒤에(後) [나라가] 기울고 넘어지는 것을(傾覆) 만나(値), 패전한 즈음에(於敗軍之際) 임무를 받아(受任), 위급하여 어려운 사이에(於危難之間) 명령을 받든 것이(奉命), 지난(爾來) 21년이 되었습니다(二十有一年矣).

 

先帝知臣謹愼, 故臨崩寄臣以大事也. 受命以來, 夙夜憂嘆, 恐託付不效, 以傷先帝之明, 故五月渡瀘, 深入不毛, 今南方已定, 兵甲已足. 

先帝知臣謹愼, 故臨崩寄臣以大事也. 受命以來, 夙夜憂嘆, 恐託付不效, 以傷先帝之明, 故五月渡瀘, 深入不毛,  今南方已定, 兵甲已足. 

 

* 謹愼(근신): 언행(言行)을 삼가고 조심(操心)함.

* 憂嘆(우탄): 근심하여 탄식(歎息)함.

 

當獎率三軍, 北定中原, 庶竭駑鈍, 攘除姦凶, 興復漢室, 還于舊都, 此臣所以報先帝, 而忠陛下之職分也, 至於斟酌損益, 進盡忠言, 則攸之禕允之任也. 

마땅히(當) 삼군을(三軍) 장려해서 이끌고(獎率), 북으로(北) 중원을 평정하고(定中原), 나의(庶) 어리석을 다해(竭駑鈍), 간사하고 흉악한 것을(姦凶) 물리쳐(攘除), 한나라 왕실을(漢室) 일으켜(興復), 옛 도읍으로(于舊都) 돌아가도록 하는 것(還), 이것이(此) 신이(臣) 선제에게(先帝) 보답하는 것이고(所以報, 而) 폐하께(陛下) 충성하는(之) 직분이니(職分也), 손익을 헤아림에(於斟酌損益) 이르러(至), 나아가(進) 충언을 다하는 것은(盡忠言, 則) 곽유지와(攸之) 비윤의(禕允之) 임무입니다(任也). 

 

* 攘除(양제): 물리쳐 없앰

* 斟酌(참작): 1. 어림쳐서 헤아림, 2. 겉가량으로 생각함.

 

願陛下託臣以討賊興復之效, 不效則治臣之罪, 以告先帝之靈, 若無興德之言, 責攸之禕允等之咎, 以彰其慢.

원컨대(願) 폐하께서(陛下) 신에게(臣) 적을 토벌하여(以討賊) 나라를 일으키는(興復之) 일을(效) 맡기시고(託), 공을 세우지 못하면(不效則) 신의 죄를(臣之罪) 다스려서(, 以) 선제의 영전에(先帝之靈) 고하시고(告), 만약(若) 덕을 일으키는 말이(興德之言) 없다면(無), 곽유지와 비윤의(攸之禕允等之) 허물을(咎) 꾸짖으시어(, 以) 그 태만함을(其慢) 밝히십시오(彰).

 

陛下亦宜自謀, 以諮諏善道, 察納雅言, 深追先帝遺詔. 臣不勝受恩感激, 今當遠離, 臨表涕泣, 不知所云.

폐하도(陛下) 또한(亦) 마땅히(宜) 스스로 계획하여(自謀, 以) 올바른 길을(善道) 아랫사람에게 묻고(諮諏), 바른말을(雅言) 살펴 받아들이고(察納), 선제의(先帝) 유언을(遺詔) 깊이 따르십시오(深追). 신이(臣) 은혜를 받은(受恩) 감격을(感激) 이기지 못하여(不勝), 지금(今) 멀리 떠남에(遠離) 당하여(當), 상소문에 임하니(臨表) 눈물이 나고(涕泣), 이를 것을(所云) 알지 못하겠습니다(不知).

 

* 諮諏(자추): → 하순(下詢) 임금이 신하(臣下)나 백성(百姓)에게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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陳靜觀云: “前段起處, 便提先帝中道崩殂, 後面又繼以深追先帝遺詔, 後段提起先帝臨崩, 寄臣以大事, 後面又繼以不効, 告先帝之靈, 此最是感激痛苦懇切處. 盖緣先帝臨崩, 祗分付後主孔明兩人, 今日如何忘得?”

진정관이 이르기를(陳靜觀云): “전단의(前段) 일어나는 곳에서(起處), 바로(便) 선제가(先帝) 중도에(中道) 죽은 것을(崩殂) 제시하고(提), 후면에서(後面) 또(又) 선제의 유언을(先帝遺詔) 깊이 따르는 것으로(以深追) 잇고(繼), 후단에서(後段) 선제가가(先帝) 죽음에 다다라(臨崩), 제갈량에게(臣) 큰 일을(以大事) 맡긴 것을(寄) 제기하고(提起), 후면에(後面) 또(又) 호력이 없다면(不効), 선제의 영령에게(先帝之靈) 고하라는 것으로(告) 이었으니(繼), 이것이(此) 가장(最是) 감격스럽고(感激) 고통스럽고(痛苦) 간절한 곳이다(懇切處). 盖緣先帝臨崩, 祗分付後主孔明兩人, 今日如何忘得?”

 

* 懇切(간절): 지성(至誠)스럽고 절실(切實)함.

 

○ 大槪後主此時, 自有危急存亡之懼, 付天下於無復可爲者矣. 故孔明此篇, 專謂事勢固是如此, 然坐待其弊, 如先帝付託何?

故前一段, 專是提撕後主精神, 使盡興隆漢室之道. 後一段, 專是感激, 自任以興復漢室之功. 大槪終篇之意, 歸重後主身上意重, 若後主裏面, 不自振刷, 孔明獨力在外, 亦理會不得. 此意良可哀也.

○ 段段提先帝兩字, 盖謂臣惟念及先帝, 所以不敢辭興復之責, 後主倘念及先帝, 亦如何不自念興隆之道.
前輩謂: “讀此表, 不隕淚者, 是眞無人心.” 仔細看來, 孔明之志, 眞可隕英雄之淚於千載之下者.
盖此時事勢, 以孔明之智, 豈不知其不可爲, 獨以草廬驅馳之許, 難食言也, 臨崩大事之屬, 尙在耳也, 務北伐以報先帝, 孔明惟盡吾心而已. 雖然, 孔明之師出矣, 亦必後主能追先帝遺詔, 事事振刷否乎? 若孔明旣行之後, 宮府之事, 不能必後主施行之審, 臣下賢否, 不能必後主用舍之精, 則孔明外焉興復之志雖勤, 後主內焉興隆之志全靡, 天下事亦終付之無可奈何而已. 故臨行一疏, 述吾今日所以不敢不北伐之由, 勉後主今日所以不可自菲薄之意.
務使後主專以興隆漢室爲心, 孔明專以興復漢室爲責, 求相與以濟危急存亡之會, 而實有所不能必者. 故終之曰: “願陛下託臣以討賊之效.” 而又繼之曰: “不效, 告先帝之靈.” 又曰: “陛下亦宜自謀.” 繼之曰: “追先帝之遺詔.” 孔明此謨, 亦是不負先帝之遺詔, 其責, 皆有所不可逃者.
幾行斷簡, 萬古凄涼, 此吾所以有感於不隕淚無人心之說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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