然(연)
대명사, 형용사, 어기사, 접속사, 부사의 용법이 있다.
1) 대명사로 사용할 때는 "그러한", "이처럼"의 의미를 표현한다. 문장에서 부사어처럼 사용한다.
三代之得天下也以仁, 其失天下也以不仁, 國之所以廢興存 亡者亦然.(孟子離婁上)
[해석] 삼대 때 천하를 얻은 것은 인자했기 때문이고 천하를 잃은 것은 인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후국의 흥폐 존망도 또한 이와 같다.
非惟小國之君為然也, 雖大國之君亦有之.(孟子萬章下)
[해석] 단지 작은 나라의 임금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큰 나라 임금도 그러한 예가 있다.
2) 형용사로 사용할 때는 “그렇다"라는 의미로 상대방의 말에 대한 긍정을 표현한다.
子曰, 賜也, 女以予爲多學而識之者與. 對曰, 然, 非與?(論語衛靈公)
[해석] 공자께서 말했다. “사야, 너는 내가 많이 배워서 그것을 깨달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느냐?"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白雪之白, 猶白玉之白與? 曰, 然.(孟子告子上)
[해석] 흰 눈의 흰 것이 흰 옥의 흰 것과 같습니까? "그렇다"라고 말했다.
3) 어기사로 주로 문미에 사용하고 사물에 대한 비유를 표시한다. 해석을 하지 않거나 "若"과 같이 사용하여 "...처럼"이란 의미이다.
人之視己, 如見其肺肝然.(大學六章)
[해석]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것이 마치 그 폐와 간을 보는 것 같다.
予豈若是小丈夫然哉, 諫於其君而不受, 則怒.(孟子公孫丑下)
[해석] 내 어찌 그런 소장부처럼 임금에게 간하여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화를 내겠는가?
4) 부사로 사용하면 "곧", "비로소"의 의미를 표현한다.
鮒魚曰, 吾得斗升之水然活耳.(莊子外物)
[해석] 붕어가 말했다. "나는 단지 한말이나 한 홉의 물만 있으면 곧 살 수 있다."
卿至, 可敕義眞輕裝速發, 旣出關然可徐行.(自治通鑑紀)
[해석] 경이 도착하자 유의진에게 부탁해 경장으로 속히 출발시켰고 동관을 빠져나가서야 비로소 서행했다.
5) 접속사로 사용하여 어의의 전환을 표시한다. "그러나" 의미이다.
周勃重厚少文, 然安劉氏者必勃也.(史記高祖本紀)
[해석] 주발은 중후하지만 문재가 부족하다. 그러나 류씨의 천하를 안정시킬 자는 반드시 주발일 것이다.
然而(연이)
접속사로 "오히려", "그러나"의 의미이다.
夫環而攻之, 必有得天時者矣, 然而不勝者, 是天時不如地利也.(孟子公孫丑下)
[해석] '포위하고 공격할 때 반드시 천시(天時)를 얻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천시가 지형의 이익만 못해서이다.
近聖人之居, 若此其甚也, 然而無有乎爾, 則亦無有乎爾.(孟子盡心下)
[해석] 성인이 살던 곳과 이렇게 가까운데 그런데도 성인의 도를 직접 본 사람이 없으니 나중에도 역시 없을 것이 아닌가.
然則(연즉)
접속사로 "그렇게 말한다면"의 의미이다. 관용적 용법으로 전환의 의미가 있다.
王豈爲是哉.日否.吾不爲是也.曰, 然則王之所大欲可知已.(孟子梁惠王上)
[해석] 왕께서 어찌 그것 때문이겠습니까? 왕이 말했다. “아닙니다. 나는 그것 때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왕께서 크게 바라는 바를 알 수 있겠습니다.
然則孔子之仕也, 非事道與?(孟子萬章下)
[해석] 그렇다면 공자께서 벼슬하신 것은 도를 행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然則天之性, 猶牛之性, 牛之性, 猶人之性與.(孟子告子上)
[해석] 그렇다면 개의 성(性)은 소의 성과 같고 소의 성은 사람의 성과 같다는 말인가?
然後(연후)
접속사로 "...한 연후에(비로소)"의 의미이다.
權, 然後知輕重.度, 然後知長短.物皆然.(孟子梁惠王上)
[해석] 달아본 후에 비로소 가볍고 무거움을 알고 재어 본 후에야 비로소 길고 짧음을 안다. 사물이 다 그렇다.
以善養人, 然後能服天下.天下不心服而王者, 未之有也.(孟子離婁下)
[해석] 선으로 다른 사람을 길러 준 뒤라야 비로소 천하를 복종시킬 수 있다. 천하가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고서 왕 노릇한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
樂然後笑, 人不厭其笑, 義然後取, 人不厭其取.(論語憲問)
[해석] 즐거워진 후에야 웃으므로 사람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의로운 것임을 안 뒤에야 취하시는지라, 사람들이 그 취함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然且(연차)
접속사로 "그렇지만", "...조차도"의 의미이다.
一戰勝齊, 遂有南陽, 然且不可.(孟子告子下)
[해석] 한번 싸움으로 제나라를 이겨 마침내 남양 땅을 차지하더라도 옳지 않다고 본다.
徒取諸彼以與此, 然且仁者不為, 況於殺人以求之乎.(孟子告子下)
[해석] 그냥 저 나라에서 가져다가 이 나라에 주는 일조차도 인자한 사람은 하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을 죽이고서 구하려 하는가?
[출처: 이경규, 고문허사사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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