於(어)
접속사와 전치사구, 감탄사의 용법이 있다. "于(우)"와 용법이 유사하다.
1) 접속사로 사용할 때는 "...와"의 의미로 병렬 관계를 나타낸다.
吾黨之直者異於是.(論語子路)
[해적] 우리 무리의 정직한 자는 이와 다르다.
今趙之與秦也, 猶齊之於魯也.(戰國策齊策一)
[해석] 지금 조나라와 진나라를 비교하면 마치 제나라와 노나라 같다.
2) 전치사구로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다양하며 표시하는 것도 광범위하다. 동작의 “되돌아가는 방향"을 표시한다. 고문에서 “爲”, "與", "以", "自" 등으로 표시하기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 모두 "於"를 사용하여 표시할 수 있다.
爲人子, 止於孝, 爲人父, 止於慈, 與國人交, 止於信.(大學三章)
[해석] (문왕은) 자식이 되어서는 효(孝)에 머무셨고 부모가 되어서는 자(慈)에 머무르셨고 나라 사람과 사귐에는 신(信)에 머무르셨다.
陳楚産也, 悅周公仲尼之道, 北學於中國.(孟子滕文公上)
[해석] 진량은 초나라 사람인데 주공과 공자의 도를 좋아하여 북쪽으로 와서 중국에서 배웠다.
3) 전치사 용법 중 하나로 "...로부터"의 의미로 동작의 유래나 출발점을 표시한다.
舜有天下, 選於衆, 舉皐陶, 不仁者遠矣. 湯有天下, 選於衆, 舉伊尹, 不仁者遠矣.(論語顔淵)
[해석]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리며 여러 사람 중에서 고요(皐陶)를 등용하시자 어질지 아니한 사람이 멀리 사라져 버렸다. 탕임금이 천하를 다스리면서 여러 사람 중에서 이윤(伊)을 골라 등용하시자 어질지 아니한 사람이 멀리 사라져 버렸다.
順於父母, 可以解憂.(孟子萬章上)
[해석] 오직 부모에게 사랑받는 것만이 그의 근심을 풀어줄 수 있었다.
4) 전치사 용법 중 하나로 동작의 소재를 표시할 때는 "...에'의 의미를 표현한다.
孔子之於魯也, 魯人獵較, 孔子亦獵較.(孟子萬章下)
[해석] 공자께서 노나라에서 벼슬을 할 때에 노나라 사람들이 엽각(사냥한 짐승을 비교해 보아 서로 빼앗아 가지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하면 공자께서도 엽각을 하셨다.
尊賢使能, 俊傑在位, 則天下之士, 皆悅而願立於其朝矣. (孟子公孫丑)
[해석] 어진 이를 존중하고 유능한 이를 사용하고 준수하고 걸출한 사람이 벼슬자리에 있으면 천하의 선비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나라의 조정에 서기를 바랄 것이다.
5) 전치사 용법 중 하나로 행위의 시간을 표시한다.
子食於有喪者之側, 未嘗飽也. 子於是日哭, 則不歌.(論語述而)
[해석] 공자께서는 상사(喪)가 있는 사람 옆에서 식사를 하면서 배불리 드신 적이 없었다. 그리고 공자께서는 이 날 곡을 하시고 종일토록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於今人人皆豐衣足食.
[해석] 오늘날 모든 사람들은 다 풍족한 옷과 음식이 있다.
6) 전치사 용법 중 하나로 형용사의 대상을 표시한다.
入則無法家拂士, 出則無敵國外患者, 國恒亡, 然後知生於憂患, 而死於安樂也.(孟子告子下)
[해석] 안으로 법도 있는 가문과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밖으로 적국과 외환이 없다면 그런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 그런 뒤에야 우환 속에서는 살 수 있지만 안락한 가운데 망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業精於勤, 荒於嬉.(韓愈進學解)
[해석] 학업의 정진은 근면함에 있고 학업의 황폐는 즐기고 나태한데 있다.
7) 전치사 용법 중 하나로 형용사의 비교나 정도를 표시할 때는 "더"의 의미를 표현한다.
且王者之不作, 未有疏於此時者也, 民之憔悴於虐政, 未有甚於此時者也.(孟子公孫丑上)
[해석] 어진 임금이 나지 않은 지가 지금처럼 드문 적이 없고 백성들이 포악한 정치에 시달리기가 지금처럼 심한 적이 없었다.
不揣其本, 而齊其末, 方寸之木, 可使高於樓. 金重於羽者, 豈謂一鉤金與一輿羽之謂哉.(孟子告子下)
[해석] 그 근본은 헤아리지 않고 말단만 동등하게 다룬다면 사방 한 치 되는 나무로도 산언덕처럼 높일 수 있다. 쇠가 새털보다 무겁다는 것은 어찌 혁대 고리쇠 하나와 수레에 가득 실은 새털을 두고 한 말이겠는가?
8) 전치사 용법 중 하나로 양자를 비교함을 표시한다.
苛政猛於虎也.(禮記檀弓)
[해석]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 보다 더 무섭다.
治地莫善於助, 莫不善於貢.(孟子滕文公上)
[해석] 농지를 다스리는 데는 조법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공법보다 더 나쁜 것이 없다.
9) 전치사 용법 중 하나로 상대 관계를 표시하며, “……에 대하여”, “…과의 의미이다.
君子於其所不知, 蓋闕如也.(論語子路)
[해석] 군자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대체로 모자라는 것 같이 한다.
吾之於人也, 誰毁誰譽. 如有所譽者, 其有所試矣.(論語 衛靈公)
[해석] 내가 사람에 대하여 누구를 헐뜯고 누구를 칭찬하겠는가? 만일 칭찬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사실을 시험해 보고 한 것이다.
10) 전치사 용법 중 하나로 피동구문을 표시한다.
或勞心, 或勞力, 勞心者治人, 勞力者治於人.(孟子滕文公上)
[해석] 어떤 사람은 마음을 쓰고 어떤 사람은 힘을 쓴다. 마음을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다스리고 힘을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다스림을 받는다.
於是(어시)
접속사로 “그러므로”, “그래서" 의미를 표현한다.
戒於國, 出舍於郊. 於是始興發, 補不足.(孟子梁惠王下)
[해석] 국가에 명령을 내리고 교외로 갔다. 그러므로 처음으로 국고를 풀어서 부족한 것을 보급해 주었다.
衆莫可使王者, 於是伏甲于官中, 召趙盾而食之.(公羊傳宣公六年)
[해석] 하인들 중에(조순을 죽이러) 보낼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궁에 무사들을 매복시킨 후 조순에게 식사를 하러 오라고 불렀다.
[출처: 이경규, 고문허사사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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