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夏問曰: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 子曰: "繪事後素." 曰: "禮後乎?" 子曰: "起予者商也!始可與言《詩》已矣."
子夏問曰: "‘어여쁜 미소짓는(巧笑) 보조개여(倩兮), 아름다운 눈동자가(美目) 선명한 흑백이여(盼兮), 흰 바탕으로(素以) 꾸미는구나(爲絢兮)'란, 무엇을 말하는가요(何謂也)?" 子曰: "그림 그리는 일은(繪事) 흰 바탕보다 뒤에 한다(後素)." 曰: "예가(禮) 나중인가요(後乎)?" 子曰: "나를 일으키는 사람은(起予者) 상이로구나(商也)! 비로소(始) 더불어(與) 시를 말할 수 있겠구나(可言《詩》已矣)."
朱子曰: "此, 逸詩也." 【謂非〈衛風ㆍ碩人〉篇】
朱子曰: "이것은(此), 사라진 시다(逸詩也)." 【위풍 석인 편이(非〈衛風ㆍ碩人〉篇) 아니라는 말이다(謂)】
○補曰 倩, 美好也. 【《說文》云: "若草木之葱蒨."】 盼, 目黑白分明也. 【《玉篇》云】
○補曰 천은(倩),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美好也). 【《說文》云: "초목이(草木之) 푸르고(葱) 선명한 것과(蒨) 같다(若)."】 반(盼)은, 눈의(目) 흑백이(黑白) 분명한 것이다(分明也). 【《玉篇》云】
○朱子曰: "素, 粉地, 畫之質也. 絢, 采色, 畫之飾也." 【馬云: "絢, 文貌."】
○朱子曰: "소는(素), 분가루 바른 종이고(粉地), 그림의(畫之) 바탕이다(質也). 현은(絢), 채색이고(采色), 그림의(畫之) 꾸밈이다(飾也)." 【馬云: "현은(絢), 아름다운 모습이다(文貌)."】
○補曰 姿色本美, 故巧笑ㆍ美目, 皆成華采, 若素地以爲絢也.
○補曰 자색이(姿色) 본래 아름답고(本美), 그러므로(故) 예쁜 미소와(巧笑) 아름다운 눈동자는(美目), 모두(皆) 화채를 이룬 것이고(成華采), 흰 바탕에(素地以) 채색한 것과(爲絢) 같다(若也).
○朱子曰: "繪畫之事, 後於素. 〈考工記〉曰, ‘繪畫之事, 後素功.'" ○朱子曰: "禮必以忠信爲質, 猶繪事必以粉素爲先." ○楊曰: "甘受和, 白受采. 忠信之人, 可以學禮. 【〈禮器〉文】 苟無其質, 禮不虛行, 此繪事後素之說也."
○朱子曰: "그림 그리는(繪畫之) 일은(事), 흰 바탕보다(於素) 나중에 한다(後). 고공기에 이르기를(〈考工記〉曰), ‘그림 그리은 일은(繪畫之事), 바탕을 마련하고(素功) 뒤에 한다(後).'" ○朱子曰: "예는(禮) 반드시(必) 충신을(以忠信) 바타으로 삼으니(爲質), 그림 그리는 것이(繪事) 반드시(必) 흰 바탕을(以粉素) 우선으로 여기는 것과(爲先) 같다(猶)." ○楊曰: "단맛은(甘) 화를 받아들이고(受和), 백색은(白) 채색을 받아들인다(受采). 충신한 사람은(忠信之人), 예를 배울 수 있다(可以學禮). 【〈禮器〉文】 만일(苟) 그 바탕이 없다면(無其質), 예가(禮) 헛되이(虛) 행해지 않으니(不行), 이것이(此) 회사후소의(繪事後素之) 설이다(說也)."
○補曰 起, 猶興也, 謂其言足以興起也.
○補曰 기는(起), 흥과 같으니(猶興也), 그 말이(其言) 흥기시키기에 충분하다는(足以興起) 말이다(謂也).
馬曰: "上二句在〈衛風ㆍ碩人〉, 下一句逸." ○或曰: "下一句, 夫子所刪." 朱子曰: "此句最有意義, 反見刪哉?且〈碩人〉四章皆七句, 不應此章獨多一句, 必別自一詩, 今逸矣."
馬曰: "위의 두 구절은(上二句) 위풍 석인에 있지만(在〈衛風ㆍ碩人〉), 아래 한 구절은(下一句) 잃어버렸다(逸)." ○누군가 말하기를(或曰): "아래 한 구절은(下一句), 부자가(夫子) 산삭한 것이다(所刪)." 朱子曰: "이 구절은(此句) 가장(最) 뜻이 있는데(有意義), 어찌(反) 산삭 당했겠는가(見刪哉)? 또한(且) 석인은(〈碩人〉) 4장이(四章) 모두(皆) 7구이니(七句), 이 장이(此章) 오직(獨) 한 구가 많은 것과(多一句) 맞지 않으니(不應), 반드시(必) 따로(別) 스스로(自) 하나의 시가 되었는데(一詩), 지금 없어졌다(今逸矣)."
○案 衣錦褧衣, 無逝我梁, 《詩》之同句者多矣.
○案 비단옷을 입고(衣錦) 홑옷을 더한다(褧衣), 나의 통발에(我梁) 가지말(無逝)처럼, 시에(《詩》之) 같은 구가(同句者) 많다(多矣).
鄭曰: "繪, 畫文也. 凡繪畫, 先布衆色, 然後以素分布其間, 以成其文. 喻美女雖有倩盻美質, 亦須禮以成之."
鄭曰: "회는(繪), 무늬를 그리는 것이다(畫文也). 무릇(凡) 그림을 그리는 것은(繪畫), 먼저(先) 여러 색을(衆色) 칠하고(布), 나서(然後) 흰색으로(以素分) 그 사이를 칠하니(布其間, 以) 그 무늬를 완성한다(成其文). 비유하자면(喻) 미녀에게(美女) 비록(雖) 천혜의 아름다운 바탕이 있더라도(有倩盻美質), 또한(亦) 모름지기(須) 예로(禮以) 그것을 이룬다(成之)."
○駁曰 非也. 此是鄭本來謬義, 旣誤〈考工〉, 又誤此經. 朱子是改是正, 而鄭注之誤, 未及辨破. 今淺學小儒, 乃以〈考工〉鄭注奉之爲經, 以擊朱子之說, 不亦妄乎?
○駁曰 非也. 이것은(此是) 정현이(鄭) 본래(本來) 뜻을 잘못 알았으니(謬義), 이미(旣) 고공기를 오해했고(誤〈考工〉), 또(又) 이 경전을 잘못 읽었다(誤此經). 주자가(朱子) 이를 고쳐서(是改) 이것을 바로잡았지만(是正, 而) 정현 주의(鄭注之) 잘못이(誤), 변파되는데(辨破) 이르지 못했다(未及). 지금(今) 얕게 배운(淺學) 소유가(小儒), 이에(乃) 고공기로(以〈考工〉) 정현 주를 받들어(鄭注奉之) 경으로 삼고(爲經, 以) 주자의 설을(朱子之說) 공격하니(擊), 또한(亦) 망령되지 아니한가(不妄乎)?
引證 〈考工記〉云: "畫繢之事, 雜五色. 【節】 靑與赤謂之文, 赤與白謂之章, 白與黑謂之黼, 黑與靑謂之黻, 五采備謂之繡. 【節】 凡畫繢之事, 後素功." ○鄭曰: "素, 白采也. 後布之, 爲其易漬汚也." ○鄭司農說以《論語》曰: "繢事後素."
引證 고공기에 이르기를(〈考工記〉云): "그림에 채색하는 일은(畫繢之事), 오색을 섞는 것이다(雜五色). 【節】 청과 적을(靑與赤) 문이라 하고(謂之文), 적과 백을(赤與白) 장이라 하고(謂之章), 백과 흑을(白與黑) 보라 하고(謂之黼), 흑과 청을(黑與靑) 불이라 하니(謂之黻), 다섯 색이 갖추어진 것을(五采備) 수라 한다(謂之繡). 【節】 무릇(凡) 그림 그리는 일은(畫繢之事), 소공을 나중에 한다(後素功)." ○鄭曰: "소는(素), 흰색으로 칠하는 것이다(白采也). 뒤에 칠하는 것은(後布之), 그것이(其) 쉽게(易) 물들기(漬汚) 때문이다(爲也)." ○鄭司農說以《論語》曰: "繢事後素."
○案 素功者, 今之所謂粉本也. 每見畫工將施靑赤美采, 必先作粉地, 然後乃用丹碧, 古今不能異也.
○案 소공이란(素功者), 지금(今之) 이른바(所謂) 분칠한 바탕이다(粉本也). 매번(每) 화공이(畫工) 장차(將) 청색과 적색의 아름다운 색을 칠하는 것을(施靑赤美采) 보면(見), 반드시(必) 먼저(先) 분칠한 바탕을 만들고(作粉地), 나서야(然後) 곧(乃) 붉고 푸른 무늬를 사용하니(用丹碧), 옛날이나 지금이(古今) 다를 수 없다(不能異也).
〈考工記〉, 白采曰白, 素功曰素, 兩相分別, 字法不混, 鄭乃以素功爲白采, 非誤註乎?
고공기에(〈考工記〉), 흰색을(白采) 백이라 하고(曰白), 소공을(素功) 소라 했으니(曰素), 둘은(兩) 서로 구별되며(相分別), 글자의 용법이(字法) 혼동되지 않는데(不混), 정현이(鄭) 곧(乃) 소공을(以素功) 흰색으로 여겼으니(爲白采), 잘못된 주석이(誤註) 아니겠는가(非乎)?
畫工之畏漬汚, 最在靑赤, 蓋以其色彌鮮者, 其惜彌切也. 今有人敎畫工以繪畫之事, 曰‘先靑赤而後粉白', 未有不投觚擲筆而去者, 鄭注而可宗乎?
화공이(畫工之) 스며들고 잠기기를 두려워하는 것은(畏漬汚), 청과 적에(靑赤) 최고이니(最在), 대개(蓋) 그 색이(以其色) 더욱 선명한 것이(彌鮮者), 그 애석함이(其惜) 더욱 절실하다(彌切也). 지금(今) 어떤 사람이(有人) 화공에게(畫工) 그림 그리는 일을(以繪畫之事) 가르치면서(敎), 말하기를(曰) ‘먼저 청색과 적색을 하고(先靑赤) 나서(而後) 백색을 칠하라(粉白)'고 하면, 댓조각(그림판)을 던지고(投觚) 붓을 버리고(擲筆而) 가버리지 않는(不者) 사람이 있지 않으니(未有), 정현의 주를(鄭注而) 받들 수 있는 것인가(可宗乎)?
引證 〈禮器〉曰: "先王之立禮也, 有本有文. 忠信, 禮之本也. 義理, 禮之文也. 無本不立, 無文不行."
引證 예기에 이르기를(〈禮器〉曰): "선왕이(先王之) 예를 세울 때(立禮也), 근본이 있고(有本) 꾸밈이 있다(有文). 충과 신은(忠信), 예의 근본이다(禮之本也). 의와 리(義理), 예의 꾸밈이다(禮之文也). 근본이 없으면(無本) 서지 못하고(不立), 꾸밈이 없으면(無文) 행해지지 않는다(不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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