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注疏》는 논어를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 주석서다. 남송 말엽 十三經에 대한 권위 있는 주석을 골라서 국가사업으로十三經注疏를 간행했다. 이 때 삼국시대 위나라 하안(何晏)의 《論語集解》와 논어집해를 상세하게 부연하고 고증한 형병(邢昺)의 《論語正義》를 대표 주석서로 선정했다. 이 두 책을 합본해서 《論語注疏解經》을 만들었고, 보통 《論語注疏》라고 부른다.
‘注’는 經典의 난해한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注釋을 뜻한다. 막힌 水路에 물을 注入하여 소통시킨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經典註釋學에서는 注를 ‘古注’와 ‘新注’로 구분한다. ‘古注’는 대개 漢‧唐代에 이루어진 經典 주석을 말하고, ‘新注’는 南宋 때의 程顥(1032~1085)‧程頤(1033~1107)와 朱熹(1130~1200)의 經典 주석을 일컫는다.
古注와 新注는 주석의 내용과 성격이 매우 다르다. 古注는 經典의 글자와 文句의 의미를 정확하게 풀이하는 데 집중하였으므로, 經典의 내용을 액면대로 이해하는 데 상당히 유익하다. 新注는 經典이 지닌 철학적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 역시 程‧朱에 의해 주도된 宋代의 학문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이를 ‘宋學’이라고 한다.
疏는 注를 다시 해석한 것이다. 注만으로 경전의 의미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명확하게 다시 풀이한 것이다. 즉, 注는 경전을 1차적으로 풀이한 것이고, 疏는 경전을 2차적으로 풀이한 것이다. 논어에 대한 수많은 주석서 중에서 何晏의 《論語集解》, 梁나라 皇侃의 《論語義疏》, 邢昺의 《論語正義》, 朱熹의 《論語集註》를 4대 주석서로 꼽는다.
《論語注疏》의 구성방식은 각 편이 시작되는 첫머리에 해당 편의 대의를 제시하는데 이것을 '疏'라고 부른다. 그리고 논어 원문을 제시하고 원문 각 구절에 《論語集解》의 注를 붙였다. 그리고 논어 원문에 대한 '疏'를 붙였는데 여기서는 각 장의 대의를 제시하고 글자나 어구를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論語集解》의 注를 설명하는 '疏'를 붙였다.
하안의 《論語集解》는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 많은 양의 고주를 가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대의 공안국 이후, 포함, 마융, 정현 등 많은 학자의 주석을 실었다. 또한, 하안은 수많은 고주를 반영하기는 했지만,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배제하고, 자신의 의견을 보태기도 했다는 점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형병의 《論語正義》는 새로운 설이 거의 없고 논어집해를 충실하게 주석한 것으로 특별히 볼 만한 것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四庫全書總目》은 논어정의를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황간의 번잡함을 잘라내고 의리를 조금 펼쳤으며, 漢學과 宋學이 여기에서 갈라지게 되었다.'
<동양고전 종합 DB, 논어주소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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