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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위정(爲政) 2-23] 자장이 십 세 뒤의 일을 묻다 / 자장문 십세가지야(子張問 十世可知也?) /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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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張問: “十世可知也?” (자장문 십세가지야)

자장이 묻기를: 십세(十世) <뒤의 일을> 알 수 있을까요(可知也)?

 

* 주희는 십세가지야十世可知也의 世를 한 왕조의 시간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한 세대 30년으로 보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또한, 정밀한 시간 개념이 아니라 당시 유행하던 관용구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질문은 구체적인 사실 여부에 대한 질문이라기보단 역사에 법칙이 있는가? 변하지 않는 패턴이 있는가? 하는 질문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논어한글역주, 김용옥)

 

陸氏曰: “也, 一作乎.”

육씨가 말하기를: 야(也)는, 다른 책에(一) 호(乎)로 되어있다(作).

 

○ 王者易姓受命爲一世. 子張問自此以後, 十世之事, 可前知乎?

왕조가(王者) 성을 바꾸고(易姓) 명을 받으면(受命) 일세가 된다(爲一世). 자장이(子張) 여기서부터(自此) 그 뒤로(以後), 십 세의 일(十世之事)을, 미리(前) 알 수 있을까요(可-知乎)?라고 물었다(問).

 

子曰: “殷因於夏禮(은인어하례), 所損益(소손익), 可知也(가지야); 周因於殷禮(주인어은례), 所損益(소손익), 可知也(가지야);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은나라(殷)는 하나라의 예를(於夏禮) 이어받았으니(因), 빼고 더한 것(所損益)을, 알 수 있고(可知也); 주나라(周)는 은나라 예를(於殷禮) 이어받았으니(因), 빼고 더한 것(所損益)을, 알 수 있고(可知也);

 

* 공자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어떤 일반론을 제시하지 않고, 구체적인 역사를 들어 설명한다.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를 본받았지만, 더하고 뺀 것이 있었다. 주나라는 은나라의 예를 본받았지만 더하고 뺀 것이 있다. 즉, 역사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어서 그 더하고 뺀 점을 잘 파악하면 십 세의 일도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논어한글역주, 김용옥)

 

其或繼周者(기혹계주자), 雖百世可知也(수백세가지야).”

만약(其) 누군가(或) 주나라를 잇는 사람이(繼周) 있다면(者), 비록(雖) 백세 뒤라도(百世) 알 수 있다(可知也).

 

* 其~者: 其(기)는 가정이나 조건을 표시하는 접속사고, 者(자)는 가정이나 조건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다.
其如是, 孰能御之?(기여시 숙능어지) 만약 이와 같이 된다면 누가 그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民衆而不用者, 與無民同.(민중이불용자 여무민동) 백성이 많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 백성이 없는 것과 같다.

 

* 하지만 은나라를 이어받은 주나라는 하나라와 은나라의 제도를 손익 해서 완성한 완전한 문화이다. 그러므로 주나라를 계승하는 자가 있다 해도, 주나라의 문물제도가 완벽하므로 손익 할 것이 없어서 십 세가 아니라 백세 후라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이것은 주나라에 대한 예찬이면서 공자의 편견이기도 하고, 공자가 추구하는 이상이기도 하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馬氏曰: “所因, 謂三綱五常. 所損益, 謂文質三統.”

마씨가 말하기를: 이어받은 것(所因)은, 삼강오륜(三綱五常)을 말한다(謂). 빼고 더한 것(所損益)은, 문질(文質)과 삼통(三統)을 말한다(謂).

文質에서 文은 아름다운 외관, 즉 예절과 의식을 말하고, 質은 바탕, 즉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말한다.

 

愚按: 三綱, 謂: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妻綱. 五常, 謂: 仁, 義, 禮, 智, 信. 文質, 謂: 夏尙忠, 商尙質, 周尙文. 

내가 생각건대(愚按): 삼강(三綱)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妻綱)을 말한다(謂). 오상(五常)은, 인, 의, 예, 지, 신(仁, 義, 禮, 智, 信)을 말한다(謂). 문질(文質)은, 하나라는(夏) 충을 숭상했고(尙忠), 상나라는(商) 질을 숭상했고(尙質), 주나라(周) 문을 숭상했음(尙文)을 말한다(謂). 

 

三統, 謂: 夏正建寅爲人統, 商正建丑爲地統, 周正建子爲天統. 三綱五常, 禮之大體, 三代相繼, 皆因之而不能變. 其所損益, 不過文章制度小過不及之間. 而其已然之迹, 今皆可見. 則自今以往, 或有繼周而王者, 雖百世之遠, 所因所革, 亦不過此, 豈但十世而已乎! 聖人所以知來者蓋如此, 非若後世讖緯術數之學也.

 

○ 胡氏曰: “子張之問, 蓋欲知來, 而聖人言其旣往者以明之也. 夫自修身以至於爲天下, 不可一日而無禮, 天敍天秩, 人所共由, 禮之本也. 

호씨가 말하기를: 자장의 질문은(子張之問), 대체로(蓋) 올 것을 알기를(知來) 원했으나(欲, 而) 성인(聖人)이 그(其) 지나간 것으로써(旣往者以) 말해서(言) 밝혔다(明之也). 무릇(夫) 수신부터(自修身以) 천하를 다스림에(於爲天下) 이르기까지(至), 하루라도(一日而) 예가 없으면(無禮) 안되고(不可), 삼강오륜(天敍天秩)은, 사람(人) 함께 이어받은 것이니(所共由), 예의 근본(禮之本)이다(也). 

 

商不能改乎夏, 周不能改乎商, 所謂天地之常經也. 若乃制度文爲, 或太過則當損, 或不足則當益, 益之損之. 

상나라(商)는 하나라보다 (乎夏) 고칠(改) 수 없었고(不能), 주나라(周)는 상나라보다 (乎商) 고칠(改) 수 없으니(不能), 이른바(所謂) 천지의(天地之) 일정한 법칙이다(常經也). 곧(乃) 제도와 문위(制度文爲) 같은(若) 것은, 혹(或) 너무 지나치면(太過則) 마땅히(當) 덜고(損), 혹(或) 부족하면(不足則) 마땅히(當) 더해서(益), 

 

益之損之, 與時宜之, 而所因者不壞, 是古今之通義也. 因往推來, 雖百世之遠, 不過如此而已矣.”

더하고 보태는(益之損之) 것이, 때와 함께(與時) 그것을 마땅하게(宜之) 하고, 그러나(而) 이어받은 것(所因者)이 무너지지 않으니(不壞), 이것이(是) 고금의(古今之) 통하는 의리다(通義也). 지나간 것에 의지해서(因往) 올 것을 미루어 보면(推來), 비록(雖) 백세의(百世之) 먼 시대도(遠), 이와 같음을(如此) 지나치지 않을(不過) 뿐이다(而已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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