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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위정(爲政) 2-19] 인재를 잘 쓰면 백성이 복종한다 / 거직조저왕 즉민복 거왕조저직 즉민불복(擧直錯諸枉, 則民服; 擧枉錯諸直, 則民不服.)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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哀公問曰: “何爲則民服?” (애공문왈 하위즉민복)

애공(哀公)이 물어 말하기를(問曰): 어떻게 하면(何爲則) 백성(民)이 복종할까요(服)?

 

哀公, 魯君, 名蔣.

애공(哀公)은, 노나라 군주(魯君)이고, 이름은 장이다(名蔣).

 

孔子對曰: “擧直錯諸枉(거직조저왕), 則民服(즉민복); 擧枉錯諸直(거왕조저직), 則民不服(즉민불복).”   

공자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곧은 사람을 등용하고(擧直) 많은 굽은 사람을(諸枉) 버리면(, 則) 백성이 복종하고(民服); 굽은 사람을 등용하고(擧枉) 많은 곧은 사람을(諸直) 버리면(, 則) 백성이 복종하지 않는다(民不服).

 

* 擧直錯諸枉: 주희와 포함은 '錯'를 '폐치廢置(捨置)'로 풀이했다. 정현은 '措(위에 둠)'으로 풀이해서, '곧은 사람을 등용해서 굽은 사람 위에 두면'이라고 해석한다. (교양인의 논어, 신동준)

 

凡君問, 皆稱‘孔子對曰’者, 尊君也. 錯, 捨置也. 諸, 衆也.

무릇(凡) 임금이 물으면(君問), 모두(皆) 공자대왈(孔子對曰) 이라고(者) 칭해서(稱), 임금을 높였다(尊君也). 조(錯)는, 놓아둠(捨置, 버려둠)이다(也). 제(諸)는, 무리다(衆也).

 

程子曰: “擧錯得義, 則人心服.”

정자가 말하기를: 들고 놓음[쓰고/버림(擧錯)]이 의리에 맞음(義)을 얻으면(得, 則), 사람의 마음이(人心) 복종한다(服).

 

○ 謝氏曰: “好直而惡枉, 天下之至情也. 順之則服, 逆之則去, 必然之理也. 

사씨가 말하기를: 곧은 것을 좋아하고(好直而) 굽은 것을 싫어함은(惡枉), 천하의(天下之) 지극한 정이다(至情也). 그것을 따르면(順之則) 복종하고(服), 그것을 거스르면(逆之則) 떠나는(去) 것이, 반드시 그러한(必然之) 이치다(理也). 

 

然或無道以照之, 則以直爲枉, 以枉爲直者多矣, 是以君子大居敬而貴窮理也.”

그러나(然) 혹(或) 도로(道以) 그것을 비춤이(照之) 없으면(無, 則) 곧은 것을(以直) 굽었다 여기고(爲枉), 굽은 것을(以枉) 곧다고 여기는(爲直) 것이(者) 많을 것이니(多矣), 이 때문에(是以) 군자(君子)는 거경(居敬)을 중요하게 여기고(大-而) 궁리를(窮理) 귀하게 여긴다(貴-也).

 

○ 『論語徵』曰: “枉與直不同, 枉者材之反張者也, 直者材之良者也. 

논어징(論語徵)에 이르기를: 굽은 것과(枉與) 곧은 것은(直) 같지 않고(不同), 굽은 것은(枉者) 목재가(材之) 뒤틀린 것(反張者)이고(也), 곧은 것(直者)은 목재가(材之) 좋은 것(良者)이다(也). 

 

蓋以積材之道爲喩, 積材之道, 以直者置於枉者之上, 則枉者爲直者壓而自直矣.”

대체로(蓋) 목재를 쌓는 방법으로(以積材之道) 깨우치게 한 것이니(爲喩), 목재를 쌓는(積材之) 방법(道)은, 곧은 것을(以直者) 굽은 것의 위에(於枉者之上) 두면(置, 則) 굽은 것(枉者)이 곧은 것에 눌려(爲直者壓而) 저절로(自) 곧아진다(直矣).


이 장의 '거직조저왕舉直錯諸枉'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고주부터 신주까지 통설은 거를 등용한다는 뜻으로, 조를 버린다는 뜻으로, 제를 모든의 뜻으로 푼다. 그러면 이 구절은 '정직한 자를 등용하고 모든 사악한 자를 내친다'라고 해석된다.

다른 해석은 논어의 일반적인 용례를 따라서 거를 '든다'는 뜻으로, 조를 '놓는다'는 뜻으로 제를 지어之於의 뜻으로 푼다. 그러면 '곧은 것을 들어 굽은 것 위에 놓는다'는 의미다. 옛날 목수들이 나무를 쌓아 두는 생활의 지혜를 은유로 표현한 말이라고 본다. 곧은 자를 굽은 자 위에 앉히면 백성들이 마음으로 따르고, 굽은 자를 곧은 자 위에 앉히면 백성들이 반항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모습이 이렇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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