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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위정(爲政) 2-18] 자장학간록(子張學干祿) / 녹봉을 구하는 방법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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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張學干祿. (자장학간록)

자장(子張)이 녹봉 구하기(干祿)를 배우려고(學) 했다(공부했다).

 

* 干祿: '干'은 '구하다, 바라다'라는 뜻이고[識其不可,然且至,則是干澤也(맹자 공손추 하 12)], '祿'은 '녹봉'이다. 

 

子張, 孔子弟子, 姓顓孫, 名師. 干, 求也. 祿, 仕者之奉也.

자장(子張)은, 공자제자(孔子弟子)로, 성은 전손(姓顓孫)이고, 이름은 사(名師)다. 간(干)은, 구함이다(求也). 록(祿)은, 벼슬하는 사람의(仕者之) 녹봉이다(奉也).

 

* 여기 나오는 자장은 공자보다 48세 연하다. 자하, 자유와 함께 공자 학단의 가장 강력한 세 인물로 언급되고, 한비자에서는 유가 8파 중에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자장은 충과 신을 강조하고 그 실천을 통해 품덕의 수양을 중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소절에 구애받지 않고, 절용을 강조한 점에서 묵가와 상통한 면이 있는데, 대체로 묵가의 사상은 자장학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子曰: “多聞闕疑(다문궐의), 愼言其餘(신언기여), 則寡尤(즉과우); 多見闕殆(다견궐태), 愼行其餘(신행기여), 則寡悔(즉과회). 言寡尤(언과우), 行寡悔(행과회), 祿在其中矣(녹재기중의).”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많이 듣고(多聞) 의심스러운 것(疑)을 빼고(闕), 그 나머지를(其餘) 신중하게 말하면(愼言, 則), 허물이 적고(寡尤); 많이 듣고(多見) 편안하지 않은 것을 빼고(闕殆), 그 나머지를(其餘) 신중하게 행하면(愼行, 則) 후회가 적다(寡悔). 말에(言) 허물이 적고(寡尤), 행동에(行) 후회가 적으면(寡悔), 녹봉이(祿) 그 안에(其中) 있다(在-矣).

 

* 言寡尤 : 寡자 뒤에 나오는 尤가 사실상의 주어다. 보통 有, 無, 多, 少, 鮮, 寡를 서술어로 쓰면 앞에 오는 말을 부사어로 해석하고, 뒤에 오는 말을 주어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 多見闕殆: '殆'를 주희는 '편안하지 않은 것所未安'으로 풀었다. 하지만, '闕疑'와 댓구인 점을 생각하면 '본 것 중에서 따라하기 어려운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매끄럽다. (교양인의 논어, 신동준)

 

* 자장은 현세적 출세나 세속적인 성공에 관심이 많고, 열심히 공부하는 좋은 질문자였다. 이 장에 나오는 자장의 질문은 간록(녹을 구함)이 주제다. 이에 대한 공자의 대답은 역시 탁월하다.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질문에 대해 윤리적인 맥락으로 바꿔서 대답한다. 많이 보고, 많이 들어라. 다만, 의심이 나는 것은 빼놓아라. 그 나머지를 행하면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다. 빼놓는 것은 '판단의 중지/보류'다. 공자는 종교도, 귀신도, 괴력난신도 무시하거나 삭제하지 않고 판단을 보류한다. 그 여백으로 우리는 상식을 채워나간다. 최종적인 진리는 없다. 간록이 삶의 절대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 그 이전에 듣고, 보고, 빼는 삶의 바른 태도가 먼저다. 이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 결과로 간록은 자연스럽게 주어진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行寡之行, 去聲.

○ 呂氏曰: “疑者所未信, 殆者所未安.”

여씨가 말하기를: 의심스러운 것(疑者)은 미덥지 않은 것(所未信)이고, 위태로운 것(殆者)은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 것(所未安)이다.

 

程子曰: “尤, 罪自外至者也. 悔, 理自內出者也.”

정자가 말하기를: 우(尤)는, 죄(罪)가 바깥에서(自外) 오는 것이다(至者也). 회(悔)는, 이치(理)가 안에서(自內) 나오는 것이다(出者也).

 

愚謂多聞見者學之博, 闕疑殆者擇之精, 愼言行者守之約. 

내가 생각컨데(愚謂) 많이(多) 듣고 보는 것은(聞見者) 배움을 넓게 함이고(學之博), 미심쩍고 편치 않은 것을 빼는 것은(闕疑殆者) 택함을 정밀하게 함이고(擇之精), 언행을 삼가는 것(愼言行者)은 지키는 것이(守之) 간략한(約) 것이다. 

 

凡言在其中者, 皆不求而自至之辭. 言此以救子張之失而進之也.

무릇(凡) 재기중(在其中)이라고 말한(言) 것은(者), 모두(皆) 구하지 않아도(不求而) 자연스럽게 이른다는(自至之) 말이다(辭). 이것으로(此以) 말해서(言) 자장의 실수를(子張之失) 구하고(救-而) 그를 나아가게 했다(進之也).

 

○ 程子曰: “修天爵則人爵至, 君子言行能謹, 得祿之道也. 

정자가 말하기를: 하늘의 작위(天爵)를 받으면(修-則) 사람의 작위(人爵)가 이르고(至), 군자의 언행(君子言行)이 삼가할 수 있는(能謹) 것이, 녹을 얻는(得祿之) 방법이다(道也).

 

子張學干祿故告之以此使定其心而不爲利祿動則無此問矣.

자장(子張)이 녹봉 얻는 공부를 하고(學干祿), 그러므로(故) 이것을(以此) 그에게 일러주어(告之), 그 마음(其心)을 안정하도록(定) 하고(使-而) 이록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여(不爲利祿動), 만약(若) 안자와 민자라면(顔ㆍ閔則) 이런 물음(此問)이 없을 것이다(無矣).

 

或疑如此亦有不得祿者, 孔子蓋曰: ‘耕也餒在其中,’ 惟理可爲者爲之而已矣.”

혹(或) 이와 같이해서(如此) 또한(亦) 녹을 얻지 못하는 사람(不得祿者)이 있다고(有) 의심할 수 있으나(疑), 공자(孔子)가 대답하여 말하기를(蓋曰): 밭갈이에는(耕也) 굶주림이(餒) 그 안에 있다(在其中)고 했으니, 오직(惟) 이치로(理) 할 수 있는 것(可爲者)을 할(爲之) 따름이다(而已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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