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심정을 나타내는 시로 인용되곤 한다. '피갈희옥被褐懷玉'은 자신의 불우한 모습과 내면의 진박한 인격이 모순됨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보옥을 가슴에 품은 사람이 갈포를 두려워할 리 없다.
吾言甚易知, 甚易行.
내(吾) 말이(言) 매우(甚) 알기(知) 쉽고(易), 매우(甚) 행하기(行) 쉽다(易).
天下莫能知, 莫能行.
<그런데> 천하에(天下) 누구도(莫) 알지 못하고(能知), 누구도(莫) 행하지 못한다(能行).
可不出戶窺牖而知, 故曰, 甚易知也. 無為而成, 故曰甚易行也.
문을(戶) 나서지 않고(不出) 창문으로 살펴보고(窺牖而) 알 수 있고(可知),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매우(甚) 쉽게 안다고(易知) 했다(也). 작위함이 없이(無為而) 이루고(成),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매우(甚) 쉽게(易) 행한다(行)고 했다(也).
惑於躁欲, 故曰, 莫之能知也. 迷於榮利, 故曰, 莫之能行也.
성급하게(躁) 하려는 것에(於欲) 미혹되고(惑),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누구도(莫之) 알 수 없다고(能知) 해했다(也). 영화와(榮) 이익에(於利) 빠지고(迷),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누구도(莫之) 할 수 없다고(能行) 했다(也).
* 窺(규): 엿보다, 훔쳐보다, 살펴보다, 꾀하다, 반걸음 내딛다.
* 牖(유): 들창, 깨우치다.
* 迷(미): 미혹하다, 헤매다, 흐릿하다, 빠지다, 혼미하다.
言有宗, 事有君.
말에는(言) 근본이 있고(有宗), 일에는(事) 으뜸이 있다(有君).
종(宗)은, 만물의(萬物之) 근본이다(宗也). 군(君)은, 만물의(萬物之) 으뜸이다(主也).
* 宗(종): 근원, 근본, 으뜸, 존경하는 사람, 덕망 있는 조상, 시조, 높이다, 조회하다, 제사하다.
夫唯無知, 是以不我知.
무릇(夫) 오직(唯) 지혜가 없어서(無知), 이 때문에(是以) 나를(我) 알지 못한다(不知).
以其言有宗, 事有君之故, 故有知之人不得不知之也.
그 말에는(以其言) 근본이 있고(有宗), 일에는(事) 으뜸이 있는(有君之) 까닭에(故), 그러므로(故) 지혜 있는(有知之) 사람은(人) 그것을(之) 알지 못할(不知) 수 없다(不得也).
知我者希, 則我者貴.
나를(我) 아는(知) 사람이(者) 드물고(希), 나를(我) 본받는(則) 사람이(者) 귀하다(貴).
* 두 구절을 병치 구조로 보고, '칙則'을 '본받다'라는 타동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則'을 '~즉'이라는 접속하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면 '나를 아는 사람이 희소하면 희소할수록 나는 귀하게 된다'라는 뜻이 된다. 백서본에는 '지자희知者希, 즉아귀의則我貴矣'로 되어 있다.
唯深故知者希也, 知我益希, 我亦無匹, 故曰, 知我者希, 則我者貴也.
오직(唯) 심오하고(深) 때문에(故) 아는 사람이(知者) 드물고(希也), 나를 아는 사람이(知我) 더욱(益) 드물어서(希), 나도(我) 또한(亦) 짝할 사람이 없고(無匹),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나를 아는(知我) 사람이(者) 드물고(希), 나를 본받는(則我) 사람이(者) 귀하다(貴也)라고 했다.
是以聖人被褐懷玉.
이 때문에(是以) 성인은(聖人) 갈옷을(褐) 입고(被) 옥을(玉) 품었다(懷).
* 被褐懷玉(피갈회옥): 겉에는 거친 옷을 입고 있으나, 속에는 옥을 지녔다는 뜻으로, 어질고 덕 있는 사람이 세상(世上)에 알려지지 않으려 함을 이르는 말.
* 被(피): 입다, 당하다, 씌우다, 미치다, 받다, 두루 퍼지다, 떠맡다, 의지하다.
* 褐(갈): 갈색, 베옷, 털옷, 천한 사람.
被褐者, 同其塵, 懷玉者, 寶其真也. 聖人之所以難知, 以其同塵而不殊, 懷玉而不渝, 故難知而為貴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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