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國者下流,
큰(大) 나라는(國者) 아래쪽에(下) 처하고(流),
* ‘大國者 下流’를 그대로 풀이하면 “큰 나라는 下流이다.”라고 보아야 하지만, 王弼은 강과 바다에 비유하면서 “큰 곳을 차지하고 아래쪽에 처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따라 ‘下流’를 ‘아래쪽에 처한다.’고 풀이한다.
江海居大而處下, 則百川流之, 大國居大而處下, 則天下流之, 故曰, 大國下流也.
강과(江) 바다가(海) 넓은 곳을(大) 차지하고 있지만(居而) 아래에(下) 처하면(處, 則) 수많은 하천이(百川) 그곳으로(之) 흐르니(流), 큰 나라가(大國) 큰 곳을(大) 차지하고 있지만(居而) 아래에 처하면(處下, 則) 천하가(天下) 그곳으로(之) 몰려오고(流),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큰 나라가(大國) 아래에 처한다(下流也)라고 한다.
天下之交,
천하의(天下之) 교차하는 곳이(交) 되고,
* 交: 河上公은 ‘천하의 선비와 백성이 모여드는 곳[天下之士民之所交會]’이라 했다.
天下所歸會也.
천하가(天下) 돌아가(歸) 모이는 곳이다(所會也).
天下之牝,
천하의(天下之) 암컷이 되고(牝),
靜而不求, 物自歸之也.
가만히 있으면서(靜而) 요구하지 않으니(不求), 만물이(物) 스스로(自) 거기에(之) 돌아간다(歸也).
* 牝(빈): 암컷, 골짜기, 계곡.
牝常以靜勝牡, 以靜爲下.
암컷은(牝) 항상(常) 고요함으로(以靜) 수컷을(牡) 이기고(勝), 고요함으로(以靜) 아래가 된다(爲下).
* 牡(모): 수컷, 열쇠, 언덕.
以其靜故能爲下也, 牝, 雌也. 雄躁動貪欲, 雌常以靜, 故能勝雄也. 以其靜復能爲下, 故物歸之也.
그(其) 고요함(靜) 때분에(以) 아래가(下) 될 수 있는(能爲) 까닭이고(故也), 빈(牝)은, 암컷이다(雌也). 수컷은(雄) 조급하게(躁) 움직이고(動) 탐욕스러운데(貪欲), 암컷이(雌) 항상(常) 고요함 때문에(以靜), 수컷을(雄) 이길 수 있다(能勝故也). 그 고요함 때문에(以其靜) 다시(復) 아래가 되고(能爲下), 그러므로(故) 만물이(物) 거기에(之) 귀의한다(歸也).
故大國以下小國,
그러므로(故) 큰 나라이면서(大國以) 작은 나라에게(小國) 낮추면(下),
大國以下, 猶云以大國下小國.
대국이하(大國以下)는, 대국으로서(以大國) 소국에게(小國) 낮춘다고(下) 말하는(云) 것과 같다(猶).
則取小國;
그러면(則) 작은 나라를(小國) 취하고(取);
小國則附之.
작은 나라라면(小國則) 거기에(之) 의지한다(附).
* 附(부): 보태다, 더하다, 부합하다, 맞추다, 따르다, 친근하다, 의탁하다, 올라타다.
小國以下大國, 則取大國.
작은 나라로서(小國以) 큰 나라에게(大國) 낮추면(下, 則) 큰 나라에(大國) 취해진다(取).
* 則取大國: 帛書本에는 ‘則取於大國’으로 되어 있으니 문장이 보다 분명하다.
大國納之也.
큰 나라가(大國) 그것(소국)을(之) 받아들인다(納也).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그러므로(故) 혹(或) 낮춤으로서(下以) 취하기도 하고(取), 혹(或) 낮추어서(下而) 취해지기도 한다(取).
言唯修卑下, 然後乃各得其所.
言오직(唯) 낮추는 것을(卑下) 닦고(修), 나서야(然後) 곧(乃) 각자(各) 자기 자리를(其所) 얻는다(得).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큰 나라는(大國) 두루(兼) 사람을(人) 길러내고자 하는(畜欲) 것에 지나지 않고(不過), 작은 나라는(小國) 남을(人) 섬기는 것에(事) 들어가고자 하는 것에(欲入) 지나지 않는다(不過). / 큰 나라는(大國) 남을(人) 두루(兼) 거느리길(畜) 바라는 것에(欲) 지나지 않고(不過), 작은 나라는(小國) <남 밑에> 들어가서(入) 남을 섬기기를(事人) 바라는 것에(欲) 지나지 않는다(不過).
夫兩者各得其所欲, 大者宜爲下.
무릇(夫) 두 가지가(兩者) 각자(各) 그(其) 바라는 것을(所欲) 얻으려면(得), 큰 것이(大者) 마땅히(宜) 아래가(下) 되어야 한다(爲).
小國修下自全而已, 不能令天下歸之, 大國修下則天下歸之. 故曰, 各得其所欲, 則大者宜爲下也.
작은 나라는(小國) 낮추는 것을(下) 닦아서(修) 스스로 온전할 뿐이고(自全而已), 천하로(天下) 하여금(令) 그에게 돌아오도록(歸之) 할 수 없지만(不能), 큰 나라가(大國) 낮추는 것을(下) 닦으면(修則) 천하가(天下) 그에게(之) 돌아온다(歸).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각자(各) 자기(其) 바라는 것을(所欲) 얻는다면(得, 則) 큰 것이(大者) 마땅히(宜) 아래가 되어야 한다(爲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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