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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중용(中庸) 한문 문법(文法) 분석

[중용(中庸) 제15장 행원자이장(⾏遠⾃邇章)] 먼 곳을 가려면 가까운 곳에서 시작한다 / 군자지도 비여행원필자이 비여등고필자비(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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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之道(군자지도), 辟如行遠必自邇(비여행원필자이), 辟如登高必自卑(비여등고필자비).

군자의(君子之) 도는(道), 비유하자면(辟) 먼 곳을(遠) 가려면(行) 반드시(必) 가까운 곳에서(自邇) <시작하는> 것과 같고(), 비유하자면(辟) 높은 곳을(高) 오르려면(登) 반드시(必) 낮은 곳에서부터(自卑) <시작하는> 것과 같다().

 

* 辟(비): 비유하다. (피): 피하다, 벗어나다, 물러나다, 숨다. (벽): 임금, 허물, 다스리다, 편벽되다, 죄주다.

 

* 邇(이): 가깝다. 앞 장에서 말한 "거이居易"의 개념이 여기서는 "가까움邇"과 "낮음卑"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邇"는 "근近” 의 고자이며, "비卑"는 낮다는 뜻이다. 일상성에 대한 집요한 의미부여가 계속되고 있다. 

 

*  '必', '敢', '欲' 등이 우리말 부사나 보조사로 쓰일 때, 술어 앞에 위치하므로 술어를 찾는 단서이다. '必自邇'와 '必自卑'는 '뒤에 술어가 나와야 한다. 술어는 '爲'가 생략된 형태로 각각 '必爲自邇', '必爲自卑'로 해석한다.

 

詩曰: “妻子好合(처자호합), 如鼓瑟琴(여고금슬). 兄弟旣翕(형제기흡), 和樂且耽(화락차탐)

시에 이르기를(詩曰): “아내와(妻) 자식과도(子) 서로(好) <마음이> 맞는 것이(合), 슬과 금을(瑟琴) 연주하는(鼓) 것과 같다(). 형과 아우와도(兄弟) 이미(旣) <마음이> 맞는 것이(翕), 화락하고(和樂) 또(且) 즐겁다(耽)

 

* 翕(흡): 합하다, 한꺼번에 일어나다, 성하다, 모으다, 많다. 

 

* 耽(탐): 즐기다, 좋아하다, 열중하다, 연구하다, 축 늘어지다. 

 

* "처자호합妻子好合"을 "처자 간에 호합 한다"라고 번역하면 문맥에 맞지 않다. 부인과 자식 사이의 "호합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부인이 남편과 자식들이 아버지와 화합하는 것을 읊은 것이다. 처자妻子의 문제는 소가족의 문제이며 형제兄弟의 문제는 대가족의 문제이다. 

 

* '而'는 기본적으로는 접속사로서 술어인 동사(형용사)와 동사(형용사)를 연결하거나 문장을 연결한다. 반면, 명사와 명사를 연결하는 접속사는 '與'와 '及'이다. '而'의 이러한 특성은 '與'와 '及'과 구분되어 문장 해석에서 중요하게 활용된다. 而'와 같은 접속사로는 '且', '又' 등이 있다.

 

宜爾室家, 樂爾妻帑.” (의이실가 락이처노)

너의(爾) 가족 전체를(室家) 화목하게 하고(宜), 너의(爾) 아내와 자식을(妻帑) 즐겁게 만들어라(樂).” 

 

* 宜(의): 마땅하다, 화목하다, 형편이 좋다, 아름답다, 과연, 정말.

 

* "의"는 화락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실가室家"는 대가족 전체를 가리킨다. 『중용」의 논리에서 보자면 "가까움"과 "낮음"의 기본적 윤곽이 가족과의 일상생활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子曰: “父母其順矣乎!” (자왈 부모기순의호)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부모는(父母) 아마도(其) 화순해서 <편안하실> 것이다(順矣乎)/ <자식이> 부모에게(父母其) 순종해야 할 것이다(順矣乎)!”

 

* 順(순): 유순하다, 따르다, 이어받다, 편안하다, 화합하다, 물러나다, 도리, 실마리.

 

* ''는 기본적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받는 대명사 '그'의 의미이다. 그러나 문장에서 대명사 외에도 '아도', '혹'이라는 추측의 의미로도 쓰인다. ''가 추측의 의미로 쓰일 때, 대부분 문장 끝에 '', '與'와 함께 쓰인다. '其~乎', '其~'는 '아마도 ~일 것이다'라는 유형의 문장이다.

 

* 정현은 "부모기순 의호父母其順矣乎"를 “그 가르침과 명령이 잘 행하여지면 부모가 전체 가족으로 하여금 순종케 할 수 있다.謂其敎令行, 使室家順"라고 풀었다. 이 해석은 부모를 주어로 보고 그 부모가 전 가족을 순종케 한다는 뜻이다. 주희는 그냥 부모님의 내면적 편안함이라는 의미로 "순"을 풀이하였다. "순"을 부모라는 주어의 정신상태를 나타내는 속성으로 푼 것이다. 그러나 "순"이라는 것은 "순종한다"는 의미가 일차적 의미이므로 부모父母를 목적어로 보고 자식들이 부모님께 순종한다는 뜻으로 풀어야 마땅하다. 자식이라는 주어는 생략되었으나 "기其"는 도치를 나타내는 조사로서 부모라는 목적어 다음에 삽입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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