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能以禮讓爲國乎(능이예양위국호)? 何有(하유)? 不能以禮讓爲國(불능위예양위국), 如禮何(여례하)?”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예와 양으로(以禮讓) 나라를(國) 잘 다스린다면(能爲乎) 무슨 어려움이(何) 있겠는가(有)? 예와 양으로(以禮讓) 나라를 다스릴(爲國) 수 없다면(不能), 예를(禮) 어찌하겠는가(如何)?”
* 能(능) 능하다. 잘하다. 할 수 있다. 여기서는 "능히", "잘" 등의 부사적 용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 能을 "할 수 있다"로 새기고, 뒤에 나오는 乎를 의문사로 처리한다면 "예와 겸양으로써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라고 해석된다.
* 爲(위): 다스리다.
☞ 是故爲川者決之使導, 爲民者宣之使言.(그러므로 하천을 다스리는 사람은 그것을 터서 물이 소통되게 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그들의 사기를 선양하여 발언하게 한다.『國語 周語 上』)
* 乎(호): 乎는 也, 也 등과 같이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氣)를 고르는 어조사로서 comma처럼 쉼표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다. 乎를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조사로 보아 "예와 겸양으로써 나라를 다스릴 수 있습니까?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로 풀이하는 다른 견해도 있으나 문장해석이 매끄럽지 못하다.
* 何有(하유): 무엇이 있는가. 예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뜻이다. 의문문에서 목적어가 동사 앞에 놓인 형태로 춘추 시대의 상용어였다.
* 如(여): '따르다, 의거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여기서는 '~에 따라 행하다, ~에 의거하여 행하다, 행하다'라는 뜻을 지닌다.
☞ 人而不仁, 如禮何?(사람이 어질지 않다면 예를 해서 무엇 하랴?『論語 八佾 3』)
* 如禮何(여례하): 글자 그대로 직역하면 "예를 따르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해석이 되지만 그 의미는 “예를 좇아서 무엇하겠는가?", "예를 따르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뜻이 된다.
* 如何(여하): "어떠하다"라는 뜻의 관용어인데 문장에 따라 "어떻게 하겠는가", "무엇 하겠는가", "어찌된 일인가"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여기서는 중간에 禮자가 끼어 있다. 그러므로 “예를 좇아서 무엇하겠는가?"라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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