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放於利而行, 多怨.” (자왈 방어리이행 다원)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이익에(於利) 의지하고(放而) 행동하면(行), 원망이(怨) 많다(多).”
* 공안국은 '放'을 '依'로 풀었는데, 단순히 '의지한다'는 뜻이 아니라 거기에 매몰되서 질질 끌려다닌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利'는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인은 인간 그 자체를 최종 목적으로 하는 도덕적 보편 법칙을 전제할 때 의미가 있다. 보편 법칙이 확립되면 사회 구성원 서로가 그 도덕적 연대감 안에서 서로를 규제하고 결속하고 질서를 유지한다. 그런데 이는 이런 법칙을 파괴한다. 나의 자유와 쾌락을 위해서 타인의 자유와 쾌락을 희생시킨다면, 인간을 수단으로 보는 것이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 放(방): 의지하다. 따르다(放, 依也).
☞ 吾子使天下無失其朴, 吾子亦放風而動.(선생은 천하로 하여금 소박함을 잃지 않게 하고 선생 자신도 바람을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십시오.『莊子 天運』)
* 放(방)에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하나는 공안국, 황간, 형병으로부터 주자에 이르기 까지 모두 '의지하는 것'으로 해석한 것과, 다른 하나는 유보남, 안사고의 주에서 '방종하는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두 해석 모두 통하기는 하지 만 앞뒤 문맥으로 보아 '利이를 따를수록, 또는 좇을수록 원망은 더욱 많아진다'는 '방종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다음에 나오는 '多다' 자와 호응이 잘 맞는 듯하다. <주주금석논어, 김도련>
* 怨(원): 공안국, 형병, 다산은 '取怨취원'으로 해석하여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원한을 가지게 하다'라는 뜻으로 보았다. 그러나 '抱怨포원'으로 보아 '자기가 다른 사람을 원망하다.' 즉 '자기가 많은 원망을 안게 되다'라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주주금석논어, 김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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