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夏問曰: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교소천혜 미목분혜 소이위현혜). 何謂也(하위야)?”
자하가(子夏) 물어 말하기를(問曰): “‘어여쁜(巧) 웃음이(笑) 예쁘게 보조개 짓는구나(倩兮), 아름다운(美) 눈이(目) 분명하구나(盼兮), 바탕을 만들고서(素以) 문채를 내는구나(爲絢兮)’. 무엇을(何) 말하는 것인가요(謂也)?”
* 巧笑(교소): 곱게 웃는 것
* 倩(천): 예쁘다, 빠르다. 여자가 미소 지을 때 볼이 아름다운 모양을 형용한 말.
* 兮(혜):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로 주로 운문에 사용한다. '兮혜'는 《시경》과 《초사》에서 흔하게 쓴 어조사
* 盼(반): 눈동자의 검은색과 흰자위의 흰색이 선명하다.
* 素(소):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흰 바탕을 마련하다.
* 以(이): 순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로서 而(이)와 같다.
* 爲絢(위현): 아름다운 문채(文彩)를 만들다. 이 구절은 현전하는 『시경』에는 없는 일시(逸詩)이다. 주희는 "현(絢)은 채색으로 그림의 꾸밈이다"라고 설명한다(絢, 采色, 畵之飾也).
子曰: “繪事後素(회사후소).”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그림 그리는 것은(繪事) 바탕 만들기보다(素) 뒤에 한다(後).”
* 後素(후소): 後於素(후어소)의 생략형. 바탕보다 뒤에 한다(後, 後於也.)
曰: “禮後乎(예후호)?”
말하기를(曰): “예가(禮) 나중이 되는 것인가요(後乎)?”
子曰: “起予者商也(기여자상야)! 始可與言詩已矣(시가여언시이의).”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나를(予) 일으키는/일깨우는(起) 사람은(者) 상이로구나(商也)! 비로소(始) 더불어(與) 시를 말할(言詩) 수 있구나(可已矣).”
* 起(기): 일으켜 주다. 일깨워 주다.
* 與(여): 與는 "너와 더불어", "너와 함께"란 뜻이다. 다음에 인칭대명사 汝 또는 商(상)이 생략된 형태이다. 고대 중국어에서는 이처럼 전치사의 목적어가 왕왕 생략되었다.
* 已矣(이의):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표시하는 어기조사로 단정적인 어기를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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