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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논어(論語) 한문 문법(文法) 분석

[논어(論語) 한문 문법: 위정(爲政) 2-11] 배운 것을 익혀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만하다 /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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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可以爲師矣(가이위사의).” 

子曰: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可以爲師矣(가이위사의).” 

 

* 溫(온): '따뜻하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따뜻하게 하다' 즉 '온습하다, 복습하다'라는 뜻의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황간은 《논어의서》에서 '고'를 "달마다 할 수 있는 것을 잊지 않는다(月無忘其所能)”는 의미로 풀이했다. 다산은 '時習之시습지' 즉, '때때로 익히는 것'이 바로 '온'의 뜻이라고 했다. (주주금석논어, 김도련)

 

*  故(고): 과거에 배운 것.

 

* 可以(가이): '~할 수 있다, ~해도 좋다'라는 뜻의 조동사. 원래 조동사 (가)와 수단·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 (이)가 결합된 형태로 '가히 그것으로써 ~할 수 있다'라는 뜻인데 전치사 以(이) 뒤에 올 목적어가 생략됨으로써 아예 조동사로 바뀐 것이다.

☞ 吾先君與陳有盟, 不可以不救.(나의 선군이 진나라와 맹약을 맺은 적이 있으므로 구원해주지 않을 수 없다.『左傳 哀公六年』)

 

* 為師를 보통 '스승이 될 수 있다'라고 하여 스승의 자격 기준이라고 말하는 데 반해, 다산은 온고지신이 되므로, “선생이란 할 만한 직업"이라고 풀었다. (주주금석논어, 김도련)

 

* 矣(의): 문장 끝에 놓여 단정 또는 필연의 결과를 표시하는 어기조사다. 

 

* 고주는 온溫을 심역尋繹과 심난燖煖으로 해석했다. 첫 번째는 '옛 것을 캐들어간다'이고 두 번째는 '식을 것을 데운다'라는 것이다. 주자는 '故고'를 예전에 들은 것이고, '新신'을 지금 새로 터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말은 유교의 복고 색채를 강조하려고 '옛 것에 대한 존중 또는 전통에 대한 존숭'을 말할 때 인용한다. 하지만 이런 해석은 공자가 추구한 삶의 가치를 무시하는 배반적인 해석이다. 온고는 지신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수단일 뿐이다. 강조점이 온고라는 전통성에 있지 않고, 지신이라는 창조성에 있는 것이다. 왕충은 이 구절을 설명하면서 '대저 옛 것을 알고 지금을 모르는 것을 육침(육지에서 빠져 죽는 일)이라 말하고, 지금을 알고 옛 것을 모르는 것을 맹고(눈이 멀어 낮에도 보지 못하는 일)라고 했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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