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吾與回言終日(오여회언종일), 不違如愚(불위여우).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내가(吾) 안회와 더불어(與回) 하루종일(終日) 말했지만(言), 대꾸하지 는 것이(不違) 어리석은 듯했다(如愚).
* 違어길(위): 어기다. 위반하다. (의견이) 서로 다르다. 상위(相)하다.
退而省其私(퇴이성기사), 亦足以發(역족이발). 回也不愚(회야불우).”
물러가고서(退而) 그의(其) 사생활을(私) 살피니(省), 또한(亦) <나의 도를> 드러내기에(發) 충분했다(足以). 회는(回也) 어리석지 않다(不愚).”
* '사私'는 '공公'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공은 스승과 제자가 만나는 시간이고, 사는 문인들끼리 대화하고 토론하는 시간이다. 안회는 공자와 같이 있을 때는 아무런 반론도 제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따르는 것처럼 보였다. 공자는 이런 안회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 제자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볼 기회가 있던 모양이다. (논어한글역주, 김용옥)
* 足以(족이): '~하기에 족하다, ~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뜻의 조동사. 원래 조동사 足(족)과 수단·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 以(이)가 결합된 형태로 '족히 그것으로써 ~할 수 있다'라는 뜻인데 전치사 以(이) 뒤에 올 목적어가 생략됨으로써 아예 조동사로 바뀐 것이다.
* 發(행할 발): (배운 것을) 실행하다. 발휘(發揮)하다. 발양하다. 드러내다(스승의 道도를 알아내고 그 학설의 정신을 발휘하다).
* '발發'에 대해 고주는 '촉발한다, 밝힌다'라고 풀었다. 공자가 가르치는 도의 대체를 밝혔다는 뜻이다. 신주는 공자가 가르치는 핵심을 주변 제자들에게 정확히 발명한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이때의 촉발이나 발명을 안회와 제자들 사이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지 않고, 안회와 공자 사이에 일어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즉, 안회를 바보스럽다고 여겼는데, 사적인 행동과 말을 보니 오히려 공자를 깨우치고 밝혀주는 것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논어한글역주, 김용옥)
* 回也(회야): 也(야)는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회라는 사람은'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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