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游問孝(자유문효).
자유가(子游) 효를 물었다(問孝).
子曰: “今之孝者(금지효자), 是謂能養(시위능양).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지금의(今之) 효란 것은(孝者), 단지(是) 먹여 살릴 수 있는 것을(能養) 말한다(謂).
* 者(자):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말을 잠깐 멈추고, 다음 말을 환기시키려고 할 때 사용하는 용법이다. 우리말 해석으로는 주격조사처럼 풀이할 수도 있고, "...란, ...라는 것은, ...라는 사람은" 등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효제라는 것은 바로 인의 근본이리라! 『論語 學而 2』)
* 是(시): 王引之(왕인지)는 『經傳釋詞(경전석사)』에서 '단지'라고 해석했다. 祗(지)와 같다.
至於犬馬(지어견마), 皆能有養(개능유양);
개와 말에(於犬馬) 이르러서도(至), 모두(皆) 먹여 살리는 것이(養) 있을 수 있으니(能有);
* 至於를 '설사 ~라고 해도'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순조롭기는 하지만 이러한 용법은 선진 시대 고서에서 같은 예를 찾아볼 수가 없다. <맹자> <고자 상>의 "소리에 이르러서는 천하가 사광에게 기대하니(至於天下於師賦)”에서처럼 '말이 거기에까지 미쳤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주주금석논어, 김도련)
* 至於犬馬, 皆能有養: 하안은 <논어집해>에서 두 가지 해석을 하고 있다. 첫째는 개와 말이 사람을 기른다는 것이다. 즉 후한의 經學家경학가 포함의 "개는 집을 지켜주고 말은 수고로움을 대신하니, 모두 사람을 봉양하는 동물이다(犬以守禦, 馬以代勞, 能養人者也)"를 인용하여, "개는 능히 사람 대신 집을 지키고 말은 사람 대신 일을 할 수 있으니 사람을 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개와 말은 공경할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람이 개와 말을 기른다는 것으로, “사람이 기르는 바가 개와 말에까지 이른다(人之所養, 乃能至於犬馬)”는 의미이다. 주자는 뒤의 해석을 택하여 “개와 말도 사람에 힘입어 먹으므로 또한 공양하는 것과 같다. 사람이 개나 말을 기르더라도 음식을 주어 기르니”라 했다. 즉 사람이 공경하는 마음 없이 부모를 봉양만 한다면 이는 개와 말에게 음식을 주어 기르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다산은 포함의 말을 따라서 "봉양만 하고 공경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개와 말과 다를 게 없다(養以不敬, 無以自別於犬馬)”라고 했다. (주주금석논어, 김도련)
不敬(불경), 何以別乎(하이별호)?”
공경하지 않는다면(不敬), 무엇이(何以) 다르겠는가(別乎)?”
* 乎(인가 호): ...인가? 그러한가? 문장 끝에 놓여 의문의 어기(氣)를 표시한다. 물음표에 해당한다.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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