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四書) 독해/논어(論語) 한문 문법(文法) 분석

[논어(論語) 한문 문법: 위정(爲政) 2-6] 부모는 오직 자식이 아플까 걱정한다 / 부모유기질지우(父母唯其疾之憂)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21.
반응형

孟武伯問孝(맹무백문효)

맹무백이(孟武伯) 효를 물었다(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부모유기질지우).”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부모는(父母) 오직(唯) 그가(其) 병드는 것을(疾之) 걱정한다(憂).”

 

* 其疾之憂(기질지우): 그들이 병들까 그것을 걱정하다. 之(지)는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놓을 경우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쓰는 구조조사다. '疾'이 평서문의 정상어순인데 "그의 병"을 강조하기 위하여 목적어인 其疾을 문장 앞으로 갖다 놓으면 가 따라붙는다. 그래서 其疾之憂로 도치되었다. 

 

* 其는 '그의, 그들의'라는 뜻으로 문법적으로는 삼인칭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리키는 것에 대해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부모를 가리킨다는 것으로, 자식이 부모의 질병을 걱정함으로써 孝효를 다한다는 것이다. 즉 《효경》 <기효행>에 "효자가 부모를 섬기다가 병이 드시면 근심을 다한다(孝子之事親也, 病則致其憂)"라고 했고, 회남자 <설림훈>에 "부모의 병을 걱정하는 것은 자식이다(憂父之病子)"라고 했고 또, 왕충의 《논형 <문공>에 "무백은 자주 부모를 걱정했기 때문에 '오직 부모의 병을 근심했다(武伯善憂父母, 故曰唯其疾之憂)’라고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자식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주자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르지 않는 데가 없지만, 유독 질병이 있을까 두려워하여 항상 근심을 한다는 말이다"라고 하고, 또 마융馬融은 "효자는 망령되게 잘못된 짓을 하지 않고, 오직 병에 걸린 후에야 부모에게 근심을 끼치는 것을 말한다(言孝子不妄爲非, 唯疾病然後更父母)”라고 했다. 

 

* 憂(근심할 우): 근심하다. 걱정하다.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