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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논어(論語) 한문 문법(文法) 분석

[논어(論語) 한문 문법: 위정(爲政) 2-5] 맹의자가 효를 물었는데 거스르지 말라고 했다 / 맹의자문효 자왈무위(孟懿子問孝 子曰 無違)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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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懿子問孝(맹의자문효). 子曰: “無違(무위).” 

맹의자가(孟懿子) 효를(孝) 물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無違).” 

 

* 이 장의 '無違'를 '無違禮'를 축약한 형태라고 하는 고증도 있다. 그러나 공자와 맹의자 둘 사이의 구체적 관계와 상황을 알 수 없는 지금은, 효에 대한 물음에 이런 답을 했다고 한다면 1차적으로 '어김이 없다', '부모의 뜻을 어기지 않는다'라고 해석하는 게 보통일 것이다. '부모의 뜻을 어기지 말라'는 상투적인 대답은 얼핏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부모-자식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부모에게 항상 복종하는 것이 효인가? 아버지가 아들에게 도둑질하라고 시켜도 복종하는 것이 효인가? 공자는 아니라고 한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예로 섬기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예로 장사 지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의 뜻이 윤리에 어긋나면 어찌할까? 얼마든지 따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불복종도 예로써 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 無(무): 不(불)과 같다.

☞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삼년상을 지내는 동안 부친이 가시던 길을 바꾸지 않는다면 효성스럽다고 할 수 있다.『論語 學而 11』)

 

樊遲御(번지어), 子告之曰(자고지왈): “孟孫問孝於我(맹손문효어아), 我對曰 無違(아대왈 무위).”    

번지가(樊遲) 수레를 모는데(御), 선생님이(子) 그에게(之) 일러 말하기를(): “맹손이(孟孫) 나에게(於我) 효를 물었는데(問孝), 내가(我) 대답하기를(對) 어기지 않는 것이라고(無違) 했다().” 

 

* 御(부릴 어): 수레를 몰다. 말을 몰다.  

* 告(알릴 고): 알려주다. 알리다. 말해 주다. 

 

樊遲曰: “何謂也(하위야)?” 子曰: “生, 事之以禮(생사지이례); 死, 葬之以禮(사장지이례), 祭之以禮(제지이례).” 

번지가 말하기를(樊遲曰): “무엇을(何) 말하는 것인가요(謂也)?”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살아계시면(生), 예로써(以禮) 부모를 섬기고(事之); 돌아가시면(死), 예로써(以禮) 부모를 장사 지내고(葬之), 예로써(以禮) 부모를 제사 지낸다(祭之).” 

 

* 何謂也(하위야):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의문문에서 대사 목적어가 동사 앞에 놓인 형태다. 也(야)는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다.

☞ 曾子怒曰: "商! 女何無罪也?"(증자가 노하여 "상이여! 그대가 어찌 죄가 없겠는가?"라고 했다.『禮記 檀弓 上』)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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