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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논어(論語) 한문 문법(文法) 분석

[논어(論語) 한문 문법: 위정(爲政) 2-4] 마음 가는 대로 하지만 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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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나는(吾) 열 다섯 살이 되어서(十有五而) 배움에(于學) 뜻을 두었고(志),

 

* 有(유): '~와, 그리고, 또'라는 뜻의 접속사. 又(우)와 같다. 옛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나이를 말할 때 整數정수와 零數영수의 중간에 '유' 자를 사용했다. 그래서 '十有五십유오'는 '열다섯 살'을 뜻한다.

☞ 朕臨天下二十有八年.(짐이 천하에 군림한 지 스물 하고도 여덟 해가 되었습니다.『史記 封禪書』)

 

* 而(이): 순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열다섯 살이 되는 일'과 '학문에 뜻을 두는 일'이 순차적으로 일어났음을 표시하므로 '~하고 나서'라는 어감을 지닌다.

 

* 志于學: 주자는 집주에서 '옛날에는 열다섯 살에 대학에 들어갔다'라고 했다. 여기에서 '學학'이 가리키는 것은 '대학의 도'로서 소위 군자가 되는 도리를 배우는 것을 말한다.

 

* 志(지): '지향하다, 뜻을 두다'라는 뜻의 동사.

 

三十而立, (삼십이립)

삼십 살이 되어서(三十而) <홀로> 섰고(立),

 

四十而不惑, (사십이불혹)

사십 살이 되어서(四十而) 미혹되지 않았고(不惑),

 

五十而知天命, (오십이지천명)

오십 살이 되어서(五十而) 천명을(天命) 알았고(知),

 

六十而耳順, (육십이이순)

육십 살이 되어서(六十而) 귀가(耳) 순해졌고(順),

 

* 耳順: 주자는 "소리가 들어오면 마음에 통하여 어그러지거나 거슬리는 바가 없음은, 아는 것이 지극해서 생각지 않아도 얻어지기 때문이다(聲入心通, 無所違逆, 知之之至, 不思而得之)”라고 하여, 다른 사람이 하는 소리가 일단 자기 귓속에 들어오면 마음속으로 두루 알아 통하여 귀에 거슬리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다산은 "이순은 말이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화순함이 안에 쌓여 아무리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일지라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것이다(順, 謂言不逆耳, 和順積中, 雖非理之言, 無所耳也)"라고 했다.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칠십 살이 되어서(七十而) 마음이(心) 바라는 것을(所欲) 따라도(從), 법도에(矩) 어긋나지 않았다(不踰).” 

 

* 所(소): ~하는 바, ~하는 것.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특수대사.

 

* 踰矩: '踰유'는 '초월하다, 넘다'. '矩구'는 '고대 工人공인들이 方形방형 등을 그릴 때 사용한 곱자'인데, 응용하여 '법도'의 뜻으로 쓰인다. 여기서는 '인간의 도리'를 말한다.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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