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道之以政(도지이정), 齊之以刑(제지이형), 民免而無恥(민면이무치);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정령으로서(以政) 그들을 이끌고(道之), 형벌로써(以刑) 그들을 가지런하게 하면(齊之), 백성이(民) 면하기만 하고(免而) 부끄러움이 없고(無恥);
* 道(도): '인도하다, 이끌다'라는 뜻의 동사. 導(도)와 같다.
☞ 夫子之得邦家者, 所謂立之斯立, 道之斯行, 綏之斯來, 動之斯和.(우리 선생님께서 만약 나라를 얻으셨다면, 이른바 세우면 서고 이끌면 나아가고 편안하게 해 주면 따라오고 동원하면 호응하는 그런 상태가 되었을 것이오. 『論語 子張 25』)
* 之(지): 뒤에 나오는 民(민)을 가리킨다.
* 政(법 정): 법령(法令). 명령(命令).
* 齊(제): '가지런하게 하다, 다스리다'라는 뜻의 동사. '가지런하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齊(제)와 같다.
道之以德(도지이덕), 齊之以禮(제지이례), 有恥且格(유치차격).”
덕으로(以德) 그들을 이끌고(道之), 예로써(以禮) 그들을 가지런하게 하면(齊之), 부끄러움이 있고(有恥) 또(且) <선함에> 이른다(格).”
* 이 장을 해석할 때, 有恥且格의 格이 항상 문제 된다. 정현의 주에서는 "格격은 來래이다”라고 하여 '선으로 돌아온다'라고 해석했고, 하안의 <논어집해》에서는 "格격은 正정이다"라 하여 '사악함을 고쳐 올바로 된다'라고 했다. 주자는 “格격은 至지이다”라 해석하고 나아가 "선에 이르게 된다"라 했다. 사실 둘 다 '來래'나 '至지' 뒤에 '善선'이 있어야 뜻이 비로소 완전하게 되니 '來於善래어선'이나 '至於善지어선'은 하안이 '正정'이라는 뜻으로 해석한 것과 상통한다. 다만 '격'을 '정'으로 해석하면 '정' 뒤에 글자를 더할 필요도 없이 뜻이 아주 명확하다. 다산은 격을 '감격'이라고 풀었다. 이때의 격은 '백성이 감화된다'라는 뜻이다. 이 구절과 유사한 내용이 예기 '치의' 편에 나온다. 치의 편에서는 백성을 德禮로 이끌면 격심格心을 가지게 되고, 政刑으로 이끌면 둔심遯心을 가진다고 말한다. 둔심은 '숨는 마음', '피하는 마음'으로 면의 다른 표현이다. 격심을 둔심의 반대 의미로 해석한다면 '드러내는 마음', '떳떳한 마음'이라고 풀어야 한다. 이때의 격은 창틀의 격자처럼 반듯하고 질서가 있는 모양이라고 하는 뜻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주금석 논어(김도련), 논어한글역주(김용옥)>
* 且(차): 체증(遞增) 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다.
☞ 仁且智, 夫子旣聖矣.(어질고 또한 지혜로우시니 선생님께서는 이미 성인이십니다.『孟子 公孫丑 上』)
格(격): '감동하다, 감화하다, 이르다, 바르게 되다'라는 뜻의 동사.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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